고대 유가의 예악 사상 - 악 (樂)의 문제를 중심으로 -

Abstract

유가사상은, 그것이 발생 초기에 그러했던 것처럼, 변천유동하고 갈등하는 사회속에서 일정한 이익을 옹호하려 했던 집단의 이념적 표출이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사회적이고도 역사적인 관념형태들이다. 그러므로 그 어떤 시기의 유가사상도 모두 광의의 정치적 이념의 실현이라는 실천적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또한 그 이념을 실현하려는 주체의 사회적 존재형태와 분리해서 고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회경제사의 연구는 유가사상연구에 필수적인 선행조건이다. 그러나 사상은 또한 일정한 정도의 상대적 자율성을 지니고 있다. 경학이라는 경서의 주석학을 그 학적 탐구에 중심을 두어온 유학사에 있어서는 특히 그러하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중요한 개념의 개념사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개념의 변천사를 통해 그 사상적 추이를 검토하고자 하는 방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 사상의 전 체계를 핵심적으로 규정하는 개념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그 사상전체의 구조에 대한 연구자의 포괄적 파악에 의존한다. 그리고 이러한 파악이 정당했는가는 그 전체를통해 검촐된 사상의 구조가 실제로 기능했고 작용했던 역사적 과정을 얼마나 명확히 설명하느냐 하는 점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