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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문화 자원의 분배에서 형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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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명구
Issue Date
1992
Publisher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Citation
철학사상, Vol.02, pp.83-89
Abstract
직업, 방직공장 노동자. 나이, 18세. 학력, 중졸 그리고 공장에서 운영하는 야간 고등학교 재학중. 얼마전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구로공단의 한 방직공장에 취직한 지 4년째 되는 여공을 만난 일이 있다. 보통 10시간에서 12시간 일하고, 학교에 가고, 그리고 시간을 내서 그녀는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다.
월급의 상당량을 저축하고 또 월급의 상당량을 피아노 배우는 데 쓰고 있었다. "그냥 배우고 싶어서." "뭔가 좋아 보여서." "내가 못배운 게 한이 되기도 하고." 이것이 그녀의 대답이었다. 그녀는 열심히 배워서 모짜르트를 치고 싶어했다.
모짜르트가 들리는 여공의 자취방이라니 당혹스러웠다. 그것이 현실로 살아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생활 환경 속에서도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저질 문화에 물들지 않고 고급 문화의 전통과 유산을 익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나이어린 근로 청소년이 구로동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 문화부가 오랫동안 외쳐온 문화 정책의 핵심적 기조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구로공단 안에 있는 극장에는 몇 번 가봤는데 지저분하고 볼 만한 영화도 없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직배 영화 상영하는 개봉관은 왠지 어색하단다. 연극이나 음악회는 가본 일이 없고, 예술의 전당이나 과천 미술관은 어디 있는지 들어본 일이 없다. 친구들이 부르는 “소양강 처녀”와 주현미의 노래들은 왠지 싫다고 한다.
ISSN
1226-7007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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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철학사상철학사상 02호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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