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등창익 (安藤昌益)과 박지원 (朴趾源)의 비교연구 서설

Abstract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동아시아 사상전환의 핵심적인 양상을 비교해 논하면서, 나는 중국의 王夫之(1619-1692)는 氣철학을, 한국의 洪大容(1731-1783)과 월남의 黎貴淳(1726-1783)은 기철학과 함께 민족주의를, 일본의 本居宣長(1730-1801)은 민족주의를 창도한 데 서로 같고 다른 점이 있다고 했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을 스스로 혁신해 근대사상을 이룩하려고 노력한 성과 가운데 기철학과 민족주의는 특히 소중한 의의를 가진다. 기철학의 현실주의에 입각해 중세와 이상주의를 극복하는 작업이, 중세보편주의를 근대민족주의로 바꾸어놓은 작업과 함께 이루어져야 역사의 필연적인 전환이 타당하게 실현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