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상연구소 창립 10 주년 기념 심포지움 『 지식지배사회의 빛과 그늘 』 발표문 요약

Abstract

오늘날 지식은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요소로서 자리잡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현대를 지식 지배 사회라는 말로 부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왜 지식이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것이다. 지식과 지배가 연결된다는 생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된 생각이다. 이 생각이 체계화된 것을 플라톤의 '철인통치'와 베이컨의 '새 아틀란티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철인왕은 각각의 전문지식들을 통괄하는 전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국가의 공동선이 실현되도록 다스리는 사람이며, 베이컨에게서 정치가는 관직에 종사함과 동시에 학문에 몸담음으로써 신의 창조 작업에 함께 하는 자로 규정된다. 이런 구체적인 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배에서 지식이 절대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배는 기본적으로 구성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작업이며, 그것은 그런 요소들에 대한 앎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