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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윤리에 대한 불교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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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종욱

Issue Date
2003
Publisher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Citation
철학사상, Vol.17, pp. 181-213
Keywords
도덕적 지위중심주의상호의존비실체성
Abstract
본 논문은 환경윤리의 주요 논쟁점인 자연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문제를 중심으로 현대 환경윤리의 여러 경향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입장에 담긴 난점들을 불교의 공사상에 입각해 비판적으로 지적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불교적 생태윤리의 기초를 확립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작성되었다.
기본적으로 개별자의 실체성에 천착하므로, 동물해방론이나 동물권리론이나 생명중심주의는 상호의존성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리하여 상호작용하는 전체 생태계가 도덕적인 고려에서 배제된다. 이에 비해 상호의존성을 생태계의 기본 원리로 하는 생태중심주의에서는, 개체와 개체 혹은 주변 환경이 상호의존적으로 작용하여 성립된 전체 생태계가 개체 이상의 실재성을 지닌 도덕적 지위자가 된다고만 주장할 뿐, 그 전체 자체도 개체 의존적임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개체가 실체로 되어 전체가 배제되고, 전체가 실체로 되어 개체가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상호의존성 속에 비실체성이라는 철학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을 통찰하지 못할 때, 개체론과 전체론은 서로를 실체화시켜 배제하고 관계적으로 주어진 본질을 고정 불변의 실체적 중심으로 삼아 각종의 중심주의라는 형태로 자기와 차이나는 타자를 배척한다. 따라서 상호의존성을 비실체성의 시각에서 통찰할 경우에만, 개별 생명체와 전체 생태계가 상호존중되는 바람직한 생태윤리가 성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불교적 생태윤리는 상호의존(緣起) - 비실체성(空) - 상호존중(慈悲)을 기본 구조로 한다. 그러므로 상호의존하는 전체이기에 생태계의 균형과 안정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전체를 구성하는 개체뿐만 아니라 전체 역시 비실체적인 것이므로 전체를 실체화하여 개체를 그 전체에 종속시키지 않고 개체 또한 전체만큼의 무게가 나가는 소중한 것으로 여기는 것, 그래서 낱낱의 개별적인 생명체들과 전체로서의 생태계가 모두 존중받는 것, 이것을 불교적 생태윤리는 지향한다.
ISSN
1226-7007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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