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에 대한 포괄기능주의 ( wide functionalism ) 적 접근

Abstract

인간의 언어 활동에 대한 탐구는 언어적 표현의 의미에 대한 탐구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언어적 의미'에 대한 탐구는 크게 언어학적 탐구와 형이상학적 탐구로 구분될 수 있다. 언어적 탐구는 특정 언어(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그 언어로 이루어진 특정 표현의 의미를 특정한 표현 구성 방식(예를 들어 한국어의 구문 구조 원리)에 의존하여 탐구하는 반면 형이상학적 탐구는 특정 언어에 제한적인 것이 아닌 의미 자체의 근본적인 성격, 즉 '의미의 본성'을 탐구한다. 본 글은 바로 이 후자의 탐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즉 본 글의 가장 큰 목적은 '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는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혹은 적어도 그럴듯한 답변 제공에 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본 글은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개념적 역할 의미론(Conceptual Role Semantics, CRS)'이 제공하고 있는 답변들이 얼마나 그럴 듯 한 것인가를 주된 탐구 내용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