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역세권의 지역적 공공공간 형성과 관리에 관한 연구

Abstract

일본의 역세권은 복합화, 입체화과정을 거쳐 빠르게 변화한 도시개발의 총체적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며, 거대상업화에 따른 공공, 공익시설의 소멸, 지역단절에 따른 공동체의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또한 대량으로 개발된 이후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해 버려지는 역세권의 공공공간과 무개성의 공간들이 주는 익명성의 문제들은 차후 도심공동화 현상과 늘어나는 공실을 야기시킬 수 있다. 역세권은 다양한 도시주체의 생활속에서 갈등과 이권을 조율하는 여러 영역의 경계공간이다. 이에 지역 갈등을 조절하고 지역적 특성이 구현된 공공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역세권을 역세권 전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행위의 주체가 있는 장소별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역세권을 물리적 보행거리가 아닌, 생활권의 개념에서 지역 활동을 활성화하는 지역적 공공공간으로 바라보고, 이에 대한 공공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역세권을 대상으로 시대적으로 변화하는 공공공간의 진화과정 속에서 지역적 공공공간을 살펴보고, 최근 일본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역관리시스템의 하나인 Area-management를 통해 형성 및 관리되는 지역적 공공공간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역세권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지역적 공공공간의 구축과정과 권역별 특성 및 형성요인에 따른 특징을 밝혀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에 대하여 두 가지 문제의식을 설정하였다. 1) 역세권에는 커뮤니티에 의한 지역적 공공공간 이 있는가. 있다면, 역세권 권역별로 그 특성은 무엇이며, 이들은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는가. 2) 일본에서 역세권이 대규모 개발만이 아닌, 소규모 지역관리인 Area-management의 대상으로 변하여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따라 형성되는 지역적 공공공간 의 형성 및 관리의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그리고 개발에 의해 형성된 공공공간과 소규모 지역관리에 의한 지역적 공공공간 은 차이가 있는가. 이를 살펴보기 위한 분석방법으로 공공성에 대한 기존이론을 바탕으로 지역적 공공공간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지표를 개발하고 일본의 지역관리시스템인 Area-management에 의해 형성된 역세권 지역적 공공공간을 대상으로 권역별, 관리주체별 사례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분석의 내용으로는 공공성요소 권역별 특성 및 지역적 공공공간의 분포, 지역적 공공공간의 형성 및 관리에 대한 프로세스를 살펴보았다. 개발한 지역적 공공공간의 공공성의 평가지표는 공공공간을 중심으로 각 지역공동체들과 그 사업의 공공성 확보여부를 판단하는 평가체계로 활용될 수 있겠다. 연구의 흐름으로는 관련이론과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도시의 공공성의 개념 및 역세권에서의 공공성의 의의, 그리고 일본의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일본 역세권 개발의 발전과정을 추적하여 역세권에서의 공공성 실천을 위한 지역관리 기법의 전개과정과 지역적 공공공간의 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우선, 2장에서 이론적 고찰을 통해 정리된 공공성 이론을 바탕으로 공적책임, 공동체, 공익성, 공공공간의 네가지 공공성요소를 바탕으로 지역적 공공공간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평가지표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3장에서는 역세권 개발과정을 통하여 형성된 공공공간의 유형 및 지역적 공공공간의 유형을 살펴보고 분석의 대상 및 범위를 명확히 하였다. 4장의 사례분석에서는 역세권을 역공간, 중심영역, 중간영역, 주변영역으로 나누어 영역별 지역관리 기법을 살펴보고, 지역적 공공공간의 형성 및 관리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역세권이 전체적인 권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Area-management로 관리되는 역세권을 대표사례로 선정하였다. 이에 동경역, 오오사키역, 아키하바라역, 코가네초역을 대상으로 역세권 권역별로 나타나는 지역적 공공공간에 대하여 공공성의 3요소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분석항목은 공공성3요소의 평가와 요소간의 관계성, 그리고 지역적 공공공간의 분포 및 형성과 관리의 프로세스를 살펴보았다. 본연구의 결론으로는 앞서 제시한 문제의식에 맞추어 지역적 공공공간의 권역별 특성을 공공성 분석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지역적 공공공간의 형성과 관리의 프로세스를 밝힌 후 그 형성요인 및 의의를 정리하였다. 역세권에서 나타나는 지역적 공공공간은 권역별로 형성유형과 형성방식이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역공간에서는 역과 연계된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적 공공공간의 유형으로 기획형 혹은 운용형으로 수익성과 공익성을 고려하는 활동들이 많았으며 철도회사의 관여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지속적인 관리보다는 최대의 효과를 위한 운용방식이 나타났다. 역 중심영역에서는 역광장 혹은 중심가로를 활용한 유형이 많았고 대체로 대형상가 소유주나 기업들이 많아 그 의견간의 갈등과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공동체보다는 공적책임과 공익성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었고 적극적인 관리보다는 환경미화나 쾌적성 및 광고수익등의 최소한의 관리가 중심을 이루고 역 공간과의 연계를 위한 지역적 공공공간이 형성되었다. 반면, 역 중간영역의 경우는 지역의 재래적 도시구조가 나타나는 권역인 만큼 비교적 오래된 공동체의 관여가 많았고 운용형과 관리형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내부의 특징있는 지역적 공공공간을 형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았다. 특히 그 목적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적책임의식이 높아 분산적 거점활용 형태의 지역적 공공공간이 형성되었으며 그 영역의 확장성도 이전 영역에 비해 커졌다. 다음으로 역주변영역의 경우는 매우 공동체 의존적 양상을 보여 그 영역성의 확장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적 공공공간은 행정과 공적책임의식을 공유하는 지역공동체가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전체의 공익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추진하는 공간이다. 다음으로 지역적 공공공간의 형성과 관리는 공공성의 세요소인 공적책임, 공동체, 공익성의 관계성의 변화속에서 진행되어 감을 알 수 있었다. 초기에 형성된 공동체가 점차적으로 행정과의 관계속에서 공적책임의 공유의식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지역의 문제인식을 통해 공동체간 연계를 형성하고 단계적으로 공익성 창출의 과정을 거쳐오는 공통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역적 공공공간의 형성기에는 책임있는 리더들의 등장과 함께 지역공동체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그 조직들의 특성을 잘 발현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중심으로 활용 계획들을 세워나갔다. 한편, 지역적 공공공간 의 관리단계에는 그 운영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거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책임의식을 명확히 하는 시기로 확인되었다.주요어 : 지역적, 공공공간, 공공성, 지역관리, 역세권, 동경 학 번 : 2004-30200

마지막으로 역세권의 지역적 공공공간은 일반공공공간과 다른 특징으로 동기성, 영역성, 확장성, 지속성, 사용성을 찾아낼 수 있었으며, 이는 역세권의 영역간 관계성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적 공공공간을 형성시키는 동기는 공간의 미활용과 같은 공간 자체의 문제 이외이도 지역경제 쇠퇴와 같은 경제적 문제, 사건이나 복지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행정권의 압력에 따른 문제등과 같은 지역의 갈등과 위기와 관계가 있다. 위기에 대한 대안제시가 지역적 공공공간의 발생이 되며 새로운 공적책임을 공유하여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거점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지역적 공공공간의 영역성은 주변 공동체간의 세력범위와 위치, 그리고 역세권역상의 상대적 위치, 그리고 행정과 친밀도에 영향을 받으며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확장성을 보이는데, 영역의 확장성은 역공간에서 역주변공간으로 갈수록 더욱 크게 나타났다. 협의적 혹은 자치적 관리형은 이런측면에서 역중심공간을 경계로하여 크게 확산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연계적 혹은 육성적 관리형의 경우는 확산성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역 주변으로 갈수록 공동체가 행정적 관리로부터 벗어나 유연함을 갖기 때문이며, 이밖에도 주변공동체와의 친밀도, 조직의 유연성, 그리고 정책과의 상관 관계등이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지역적 공공공간의 지속성은 장소 밀착도나 공동체와의 연계성, 공적책임의 지속성, 공익적 활동에 의한 외부로부터의 관심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균형적 관리형의 경우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지역적 공공공간의 사용성은 행정에 의한 공공공간의 사용규제와 사용의 주체인 지역공동체의 창의적 활용간의 균형속에서 나타났다. 행정과의 친밀도가 높아 역할을 분담하는 경우는 참여도나 사용방식의 변화에 한계가 있었으며, 지역공동체와의 친밀도가 높은 육성적 관리형에는 다변화하는 공간활용과 다목적 사용이 관찰되었다. 이처럼 역세권의 지역적 공공공간은 영역별로 나타나는 상대적 위치에 따라 그 형성 전략과 참여하는 지역공동체의 활동양상이 달라진다. 형성과 관리의 과정속에서 드러나는 공적책임과 공동체, 그리고 공익성의 상호관계의 변화는 지역적 공공공간의 영역과 확장에 영향을 미쳐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