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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지역 내 동네형태특성과 보행생활권 형성 : Residential Street Patterns and Neighborhood Walking Activities: A Case study with Seoul housewives at Bukchon, Sanggye, Sungsan, and Haeng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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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이명

Advisor
박소현
Major
공과대학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보행생활권동네형태가로패턴용도혼합GPS통행일지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2013. 2. 박소현.
Abstract
본 연구는 동네에서 어떻게 생긴 길을 만들고, 어떤 종류의 장소와 시설들을 조합, 구성하였을 때 보행을 더 장려하고 가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가? 라는 도시설계분야의 고전적인 질문에 대해, 비록 소규모이지만 실증적 성격을 지닌 기초자료를 통해 구체적 답변에 대한 단서들을 얻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차량의 보편화 및 소비패턴의 전환 등 현대인의 생활양식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생활권계획의 요구, 90년대 이후 일어난 건강증진과 녹색 교통지향 등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화두는 도시설계분야에 보행친화적 근린설계기법의 모색이라는 과제를 던져주었다. 보행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할 수 있는 동네의 구현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근린에서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기초데이터의 구비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 보행활동과 물리적 환경의 관계를 보행권 단위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근린환경이 한국의 대도시와는 판이하게 다른 북미 중심의 관련연구에서 규명된 요소들은 우리 실정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험자의 이동경로를 직접 측정하는 GPS기기 적용을 통해 근린에서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보행패턴의 실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목적은 GPS와 통행일지로부터 얻은 거주자들의 실제 보행행태가 근린의 물리적 환경이 다른 4곳의 동네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관찰하고, 이를 동네형태와 결부시켜 해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보행활동을 장려하는 동네 생활권설계기법에 대한 시사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네환경이 서로 차별화되는 4개 대상지에서 모집된 101명의 피험자로부터 생성된 1422개의 경로(route)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1422개의 이동경로를 이동수단과 보행범위에 따라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후, 피험자의 집으로부터 실제거리 1km이내에서 일어난 근린보행(순수근린보행+대중교통 연계보행)과 1km이상 떨어진 장소로 이동한 확장보행(순수확장+결합확장)으로 나누어 그 특성을 분석하였다. 먼저 보행빈도, 보행영역, 보행거리에 대한 수치비교를 통해 동네별 보행활동의 양적 차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지도상에 나타난 보행경로를 동네형태와 결부시켜 정성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보행활동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형태요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다.
근린보행(1km이내)경로분석을 통해 1)이용빈도가 높은 목적지 및 이들간의 상호연계성 파악을 통해 동네중심을 도출하고, 2) 2개 이상의 목적지를 포함하는 연계보행행태에서 나타나는 대상지별 경로특성의 차이를 파악하였으며, 3)빈도높은 목적지로 향하는 보행활동(자녀교육/보육시설로의 동반, 식료품점 이용, 대중교통 연계보행)에 대한 행태특성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를 통해 보행활성화와 연결될 수 있는 생활가로기능의 설정, 루트 내 목적지 개수증가가 보행활동영역 및 거리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동네의 가로패턴 및 시설배치와 조합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또한 확장보행(실제거리 1km 초과)경로를 통해서 확장의 대상이 된 목적지의 성격, 왕복경로에서 경유지 발생 및 이용가로의 선택, 대중교통수단과의 결합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원활한 확장보행이 일어날 수 있는 동네형태여건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발견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행빈도와 거리, 보행영역은 대상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근린보행의 경우 보행빈도는 아파트 지역이 높았으나, 보행영역이나 보행량의 경우 단독/다세대 주거지역이 더 넓고 많은 것으로 드러나, 아파트 지역에서 근린보행패턴은 전체적으로 매우 짧고 잦은 형태로 나타남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확장보행의 경우에는 그 격차가 더 심하여, 보행빈도와 영역, 보행량 모두에서 단독 다세대 주거지가 아파트 지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북촌의 확장빈도 및 영역과 거리는 다른 대상지에 비해서 월등한 수준이다. 또한 비슷한 확장보행빈도와 보행거리를 보이는 상계와 성산이지만 보행영역 측면에서는 단독다세대지역인 성산이 200m이상 넓게 나타났으며, 소규모 재개발단지인 행당의 경우 확장보행빈도, 영역, 거리 모두 다른 대상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둘째, 3,40대 주부들에게 1km이내에서 가장 빈도높게 이용된 목적지는 4개 대상지에서 공통적으로 어린 자녀(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교육/보육시설, 식료품점, 대중교통 정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핵심 기능은 서로 긴밀한 상호연계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상계를 제외하면 공통적으로 20m내외의 폭을 가진 지역의 중심생활가로 내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사한 핵심기능을 품고 있는 20m생활가로라 할지라도 소로가 접속된 북촌/성산에 비해 대형복합상가와 아파트 단지 내 가로만이 접속된 행당의 경우 생활가로의 이용패턴은 매우 단조롭게 나타나고 있어, 다양한 경로형성과 가로의 활발한 이용에 있어 혼합용도가 고루 분포된 조밀한 가로패턴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켜주고 있다.
셋째, 둘 이상의 목적지가 하나의 루트 내에서 함께 이용되는 연계보행의 경우, 한 루트에 포함된 목적지 개수의 증가가 반드시 보행량 및 보행영역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상계의 경우 연계보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았으나, 연계보행현상은 중심상업 및 동네중심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피험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었으며, 목적지 개수가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보행영역과 거리의 확장은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북촌과 성산에서 보행목적지 개수의 증가가 대부분 높은 위계의 가로로의 보행영역 확장(생활가로>동네중심>상업대로/도심/재래시장 등)을 의미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다양한 가로위계를 지니고 있으며 소로에 혼합용도의 분포가 가능한 가로패턴이, 보행루트에서 중간경유지를 양산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함으로써 보행영역확대 및 보행량 증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형태임을 시사하고 있다.
넷째, 대중교통 이용은 전반적으로 아파트 지역보다 단독다세대 지역에서 활성화되어 있었으며,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보행거리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독 다세대 지역에서 버스이용이 두드러지며, 정류장 이용영역도 넓다는 사실은 좁은 가로와 조밀한 네트워크가 버스이용을 활성화시킨다는 선행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북촌과 성산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버스정류장의 위치는 생활가로 및 동네보행중심시설이 분포한 장소와 일치하고 있어, 외부로 드나드는 정류장이 근린의 주요장소를 자연스럽게 경유할 수 있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전철역이 아파트 단지 입구 및 복합상가와 바로 연결되는 행당의 경우, 전철이용률이 단독 다세대 지역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근린보행과의 연계건수나 발생된 보행량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대중교통 이용의 증대가 반드시 근린보행의 활성화 및 가로활력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뒷받침하는 사례로서, 대중교통 이용증대와 보행활성화 방안으로서 자주 거론되는 초고층 역세권개발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섯째, 확장보행의 목적지와 경로는 대상지 형태여건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생활가로의 양 끝단에 공원과 도심이 위치하고, 버스와의 결합보행이 유리하며, 확장을 위한 접근경로가 다양하고 혼합용도가 고루 분포하는 북촌의 경우 가장 높은 보행확장건수와 보행량을 나타내고 있다. 생활가로의 연장선상에 매력적인 목적지가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산과 같이 결합수단의 이용이 불편하다면 확장대상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편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행당처럼 가로환경여건이 단조롭고 삭막한 경우에는 확장자체가 확연히 줄어드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복합구역이나 매력적인 공원 등이 없는 상계의 경우 대형할인점을 향한 확장이 관찰되며, 블록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녹지 네트워크의 단절은 확장경로로서 대로를 선택하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가로네트워크가 조밀하고 소로가 발달해 있으며, 용도혼합이 낮은 위계의 가로까지 고루 침투해 있는 특성을 지닌 단독다세대 지역의 보행활동이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지역보다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는 해외연구에서 보행활동과 관련된 요인으로 규명된 요소들 중 조밀한 가로네트워크와 토지이용의 혼합도(Land use mix)가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혼합용도가 분포하지 않은 단지내 소로나 위계가 높은 도로에 조성된 생활가로의 실패는 두 가지 요소가 함께 조합되었을 때 비로소 보행활동을 지원하는 형태적 요인으로 온전히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근린 내(1km이내) 보행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는 형태요인으로서, 적절한 위계(20m내외)에 형성된 생활가로와 동네보행중심시설들의 일치, 보행활동의 중심과 결합된 대중교통 정류장을 추가적으로 언급할 수 있으며, 확장보행을 지원하는 요인으로 생활가로의 연장선상에 있는 매력적인 목적지, 쉽게 결합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의 존재를 들 수 있다. 결국 적절한 위계의 가로에 형성된 동네보행중심공간과 이들을 다양한 경로로 엮어낼 수 있는 소로 및 혼합용도의 존재는 근린보행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기본 여건이 되며, 이러한 일상적 동선이 여가문화의 성격을 지닌 목적지로 연결되고, 대중교통 수단과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면 보행활동영역의 유연한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그간 추상적으로 논의되어 오던 변화한 생활패턴 및 근린에서의 보행활동의 실체에 대해 실증자료를 통해 보다 발전된 이해를 도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는 소규모의 특정 인구사회적 그룹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정성적 분석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보다 확대된 표본과 정량적 연구방법의 개발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일반화가 가능한 과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1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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