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영화 속 장소 재현

Abstract

영화 제작자 포지셔낼리티를 분석하여 영화 속 장소에서 시대 재현을 살펴보고자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서 동일한 장소 재현을 살펴 같은 시기에 점유주체가 변화하는 것을 찾게 되었고 이에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를 채택하였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을 주둔했던 주체가 변화하는 전환점이자, 한국사회 이데올로기의 분기점으로 정립된 큰 사건이었던 만큼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사례로 한국 영화 인천상륙작전(1965)과 북한 영화 월미도(1982)를 선정하였다.

이들 사례의 분석틀을 얻고자 Lukinbeal과 Atkin 등의 이론을 토대로 제작지역, 장소, 주제, 감독·장르 등의 개념을 도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한국전쟁 영화 제작자들의 포지셔낼리티에 따라 영화 속 장소와 영화 속 경관이 각각 다르게 재현된다.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이를 검증하고자 지리학과 문화연구에서 논의되는 포지셔낼리티를 분석하여 영화에 적용하였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영화 속 장소와 영화 속 경관, 제작자 포지셔낼리티, 장소에 표현된 포지셔낼리티로의 재현을 다음과 같이 구체화할 수 있었다.

첫째, 제작자가 다르다는 것은 제작의도의 차이를 말한다. 제작자가 선택한 재현 대상을 밝혀 영화 속 장소를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상륙군 관점에서는 승리를 기념하는 스펙터클을 보여주었지만, 방어군 관점에서는 전사자들을 영웅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제작자는 실제 장소를 의도에 맞게 선택하고 표현하기에 장소 내부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로인해 영화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장소 외부를 표현한 영화 속 장소는 새롭게 미장센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사로 전달되는 언어 재현 장소는 장소에 대해 내부자와 외부자 관계를 파악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사이트는 상대적 위치를 결정짓고 장면 전환으로 시간 전개의 차이를 구조화한다.

둘째, 영화 속 경관은 포지션에 따라 등장인물의 위치, 소속, 배치가 분석되었다. 이는 영화 속 경관에서 장면으로 분화된 재현과정을 분석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행위자로서 영화 속 경관에는 집단과 개별주체에서 각기 등장인물의 위치가 나타난다. 특히 인물관계 영화 속 경관에서는 특정 장면에서 이데올로기의 대비가 표현된다. 그리고 연속장면으로 영화 속 경관은 기-승-전-결을 보여준다. 그 결과 포지셔낼리티는 개인의 사회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개인의 가치관을 나타낸다는 것을 분석할 수 있었다.

셋째, 제작자 포지셔낼리티는 한국과 북한이라는 제작지역의 차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데 있어 정부의 참여, 사회적 분위기 등이 영향을 준다. 제작자의 생애사는 개인적 특질로 장소 재현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특성은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기억에 따라 제작지역의 특성이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다. 나아가 장소에도 포지셔낼리티 분석을 고려할 수 있었다.

넷째, 장소에 표현된 포지셔낼리티는 동일한 장소 재현에서 지리적 차이로 분석된다. 좁은 수로 해역으로 들어가는 상륙군 관점에서는 팔미도에 입지한 등대로 작전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방어군 관점에서는 팔미도가 끊어진 방파제로 위기에 몰린 월미도를 표현하였다. 같은 팔미도 일지라도 한국 전쟁에 중요한 장소로 표현하는데 차이가 있는 것은 반공의식이 강했던 시기와 공산 집권 강화시기가 대립되었던 각 각의 시대가 재현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화 장소 메시지가 실제 장소에서 의미를 갖는 것은 장소 메시지가 분석됨으로서 나타났다.

다섯째, 장소 메시지는 영화상의 재현에서 실재 장소로 부호화되고, 영화 속 장소로 해독되어, 영화 속 경관으로 재해석된 결과이다. 그 결과 장소 메시지는 지시체계가 나타나 원형의 차이, 그로인한 신화적 의미를 분석할 수 있었다. 사회유형이론을 적용하여 영화에 표현된 장소가 개인, 운명, 평등, 위계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인천상륙으로 점유주체의 방향, 거리, 이데올로기에 따라 상륙군 관점에는 평등의 의미가 나타나고, 방어군 관점에서는 위계의 의미가 표현된다. 결국 한국전쟁 영화 장소 메시지는 영화 속 장소 부호화를 거쳐 실재 장소로 전달되고, 실제 장소에서 영화 속 경관 재해석을 돕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장소 재현을 분석함으로서 근현대사를 반추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재해석하게 하였다. 그리고 재현과정을 살펴 경관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사례 영화에서 서로 다르게 표현된 영화 속 장소들을 비교하고, 차이가 나는 영화 장소 메시지들에서 그 지리적 함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포지셔낼리티 개념의 이해는 영화지리학의 분석틀을 제시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학제 간 융합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