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움직임기술 중심 유아 신체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검증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유아의 기본움직임기술 발달을 중심으로 유아교육기관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프로그램 참여 유무에 따라 유아의 기본움직임기술과 체력의 변화가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 살펴봄으로써 프로그램 적용 효과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행연구와 문헌고찰을 기반으로 개별 회기 당 40분으로 구성된 총 16회기의 신체활동 프로그램 초안을 개발하였다. 16회기로 구성된 기본움직임기술 중심의 유아 신체활동 프로그램의 내용은 유아교육기관에서의 현장적용이 용이한 기본움직임기술을 중심으로 선정하였고, 누리과정과 초등연계를 고려해 구성하였다. 또한 16회기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아가 중강도 이상의 운동강도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행동주의 관점에서 직접교수법을 강조해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프로그램은 유아교육기관의 교사 및 체육 전문가를 대상으로 2단계의 내용타당도 검증 과정을 거쳤다. 2단계의 내용타당도 검증 과정을 통해, 이 연구에서 개발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신체활동을 지도하는데 심리적 부담을 가지고 있는 유아교육기관의 교사가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음을 검증 받았으며, 또한 기관에 따라 유아 신체활동을 위한 물리적 환경의 격차가 큰 현실의 제약과 무관하게 적용 가능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검증받았다. 다음으로, 이 연구에서 개발한 기본움직임기술 중심 유아 신체활동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시에 위치한 유아교육기관 1곳을 실험집단으로 선정하여 만 3세 유아 17명, 만 4세 유아 23명, 만 5세 유아 26명, 총 66명을 대상으로 16회기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실험집단으로 선정된 유아교육기관과 기관 규모라든가 물리적 환경, 입지 등이 유사한 유아교육기관 1곳의 만 3세 유아 18명, 만 4세 유아 24명, 만 5세 유아 27명, 총 69명을 통제집단으로 선정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실험집단 및 통제집단 유아를 대상으로 기본움직임기술 및 체력에 대한 사전, 사후검사를 실시하여, 프로그램 실시 유무에 따른 유아의 기본움직임기술 및 체력의 변화 차이를 살펴보았다. 기본움직임기술의 이동기술과 물체조작기술의 측정도구는 Ulrich(2000)가 개발한 Test of Gross Motor Development-Ⅱ를 사용하였고, 자세조절기술은 정세호와 엄정애(2002)가 개발한 유아를 위한 기본운동능력검사 도구를 사용하였다. 체력측정은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시한 유아를 위한 체력측정 기준을 적용해 체력의 하위요소 중 유연성(앉아서 윗몸 앞으로 굽히기),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 민첩성(왕복달리기)을 측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프로그램에서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다원공변량분석을 이용하여 통계처리 하였다. 이 연구의 프로그램 효과 검증에 따른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에서 개발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적용한 실험집단 유아가 통제집단 유아에 비해 기본움직임기술의 하위요소인 이동기술, 물체조작기술, 자세조절기술 모두에서 유의하게 높은 향상을 보여서, 이 연구에서 개발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유아의 기본움직임기술 발달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였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만 5세 유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 3, 4세 유아에게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둘째, 이 연구에서 개발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적용한 실험집단의 유아가 통제집단 유아에 비해 체력의 하위영역 중 순발력에서 유의하게 높은 향상을 보여, 이 연구에서 개발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부분적이나마 유아의 체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였다. 그러나 체력의 하위 영역 중 민첩성과 유연성의 경우는 프로그램 적용에 따라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처럼 체력의 일부 영역에서만 프로그램 적용 효과가 나타난 것은 16회기라는 비교적 짧은 프로그램 적용 기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는 바, 이에 대해서는 후속연구를 통한 확인이 요구된다. 이 연구의 결과는 유아기 신체발달의 매커니즘이 생물학적 성숙과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교사의 개입이 큰 직접교수의 경험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만 3, 4세 유아의 경우 이 연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는 유아기 기본움직임기술 발달의 민감기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유아기 신체발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본움직임기술 발달의 경우, 가능한 이른 시기부터 유치원교육과정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이 제공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만 5세 유아의 경우에는 이미 기본적인 움직임기술의 상당 부분을 습득한 시기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만 5세 유아를 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은 기본움직임기술의 습득보다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강도와 스포츠 활동을 통한 신체활동량 증가 등과 같은 다른 측면을 고려한 활동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에서 개발한 기본움직임기술 중심 유아 신체활동 프로그램은 누리과정의 보조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유아교육 현장에서 유아의 신체활동과 관련된 교육적 수요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