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사의 성장 체험에 관한 자전적 성찰 연구

Abstract

초 록

본 연구는 어린이 미술교사인 나의 교육 경험에 대한 자전적 성찰 연구이다. 지난 7년 동안 어린이 미술교육 현장에서 체험한 의미 있는 경험들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것이 연구의 주된 내용이다. 교사인 나 자신의 경험에 대한 성찰은 내가 교육 받고 자라왔던 환경, 사회,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바로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미술교육이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게 했고, 현장에서 발견한 나와 어린이의 관계에 관한 고민은 교사인 나와 관련된 주변을 돌아보게 했다. 나는 미술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나의 성장 배경에서 비롯된 교육의 문제와 미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깊게 현장에 개입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연구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교사인 나의 눈을 통해 학교 밖에서 볼 수 있는 어린이 미술교육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우리의 어린이 미술교육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둘째, 어린이 미술수업에서 교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수업 중 나타나는 교사와 어린이 사이의 상호작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미술수업의 진행 방식에 따라 언어, 행위, 시각의 세 과정으로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교사와 어린이 사이에 이루어지는 세 가지 상호작용이 어떠한 교육적 소통으로 나타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 어린이 미술교사가 수업에서 무엇을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미술교사의 실천적 지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한다. 그러한 미술교사의 실천적 지식은 성찰의 과정에서 더 잘 드러난다. 또한, 미술교사의 실천적 지식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은 어린이 미술교사의 전문성을 밝히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교사가 자신의 교육 경험을 반성하고 실천하는 것은 현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반성과 실천이 계속 될 때에 교사는 성장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전적 성찰 연구는 현장의 변화와 교사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의 배경을 연구문제와 관련된 어린이 미술교육의 이론적인 것과 연구자 주변의 개인적 배경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둘째, 질적 연구 과정 중 기술에 해당하는 제 III장에서는 우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밖의 어린이 미술수업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어린이들과 미술수업에서 만나며 보고 겪은 현상들을 서술하였다. 셋째, 질적 연구 과정 중 분석에 해당하는 제 IV장에서는 미술수업에서 관찰되는 교사와 어린이 사이의 상호작용 양상을 통해 교사가 수업 중에 무엇을 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언어, 행위, 시각적 상호작용을 통해 교사와 어린이의 관계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시각적 텍스트를 판단하는 차이들이 어떠한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넷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 V장에서는 미술교사로서 변화되어간 과정을 분석하면서 성찰의 과정이 어떻게 교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미술수업에 숨겨진 교사의 권위를 통해 미술교사의 보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들을 다루었고, 어린이미술표현에서 미술실 바깥의 문제가 미술 표현에 드러남을 발견하고 어린이들의 삶을 보게 되면서 미술교사를 더욱 잘 할 수 있게 되었던 힘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또한 미술교사가 가르치고 싶었던 미술과 어린이들이 배우고 싶은 미술의 차이를 발견하면서 미술교사 다시 되기를 향하는 교사의 변화와 성장을 다루고 있다. 다섯째, 질적 연구 과정 중 해석에 해당하는 제 VI장은 본 연구에 기술된 내용을 이론적, 실천적 맥락에서 해석하였다. 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창의성 중심의 어린이 미술교육에 대한 이상적인 방향을 듀이의 이론을 빌어 해석하고, 교사와 어린이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양상이 어떻게 교육적으로 소통되는가에 관해 해석하였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반성이 주는 실천적 의미와 성장에 관해 해석하고 논의하였다. 미술수업에서 교사와 어린이를 둘러싼 다양한 배경과 맥락들은 서로 얽히어 미술표현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러한 미술수업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현상들과 포착하기 힘든 상호작용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타인이 아닌 내 수업을 연구의 현장으로 삼았다. 자전적 연구는 개인이라는 하나의 소규모 연구 대상에서 시작되지만 환경, 사회, 문화와의 관련성, 맥락 속에서 심층적으로 탐구되는 것이다. 내 수업을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미술교사인 나를 형성하고 있는 교육적, 문화적, 사회적 맥락이 내 수업을 함께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교사가 하는 일이 지극히 개인적인 교수 행위가 아니라 그가 속한 세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교사의 성찰을 통해 분명하게 나타난다. 미술교사의 가르치는 경험에 대한 성찰은 실천으로 연결되어 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또한 미술교사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미술교사의 실천적 지식을 밝히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핵심어: 어린이 미술교육, 미술교사, 자전적 연구, 성찰, 반성, 상호작용, 실천적 지식. 학번: 2004-30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