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수업을 위한 이타적 과제의 효과에 관한 연구

Abstract

이타성은 인간의 사회를 유지 및 발전시키는 특성이자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주제로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또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이타적 인간상을 추구하고 있다. 지리수업에서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현실 문제에 기반한 실제적 과제가 사용될 수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지리수업에서 이타성을 지닌 실제적 과제, 즉 이타적 과제의 활용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타적 과제는 학습자의 창의성, 학업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타적 과제의 실제성 증진은 학습자가 느끼는 유용가치, 상황적 흥미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타적 과제의 공간성에 따른 차별적 이타성을 학습자들이 메타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상호 협력과 공존을 모색하는 지리교육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본 논문에서는 지리수업에서 이타적 과제의 활용을 제안하기 위해, 첫째로 이타적 과제가 학습자의 창의성을 증진하고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둘째로 이타적 과제의 실제성 증진이 학습자가 느끼는 유용가치, 상황적 흥미 유발에 기여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셋째로 이타적 과제의 공간성에 따른 차별적 이타성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연구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1에서는 특정 인물을 위해 과제를 수행한 집단(이타집단)과 일반적인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한 집단(일반집단)이 자신을 위한 과제를 수행한 집단(개인집단)의 창의성과 학업 정서를 비교해 보았다. 연구 2에서는 과제 수행 결과의 실제성이 부여된 이타적 과제를 수행한 집단(결과실제성 집단)과 과제 수행 결과의 실제성이 고려되지 않은 이타적 과제를 수행한 집단(기본 이타집단) 사이의 유용가치와 상황적 흥미를 비교해 보았다. 연구 3에서는 동일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사건이 일어난 곳이 상대적으로 인지도 및 호감도가 높은 나라(프랑스 집단)인지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나고르노카라바흐 집단)인지에 따라 학습자의 이타적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았다. 연구 1의 결과, 이타집단과 일반집단이 개인집단보다 문제 해결에 있어 높은 창의성을 보였다. 학업 정서의 경우 세 집단 모두 긍정적 정서가 부정적 정서보다 강도가 강한 경향성을 보였지만, 이타집단은 강도 순위 상위 7위까지 긍정적 정서들만 존재하는 반면, 귀찮음이란 부정적 정서가 일반집단은 3위에, 개인집단은 4위에 나타났다. 연구 2는 결과실제성 집단이 기본 이타집단보다 유용가치와 상황적 흥미를 높게 느낀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 3에서는 프랑스 집단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집단이 우리나라 정부에 대테러방지대책 강화 요청 및 해당 사건의 원인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보이는 응답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학습자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성적인 접근을 하게 됨으로 why를 중시하게 되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 논문의 결과는 지리수업에서 이타적 과제를 활용하는 것이 학습자들의 창의성 증진과 긍정적 학업 정서 유발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타적 과제의 개발에 있어 과제 수행 결과의 실제성을 고려함으로 학습자가 느끼는 유용가치와 상황적 흥미가 증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공간성에 따른 차별적 이타성을 메타적으로 인식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와 관련한 지리교육의 역할에 대한 고찰 및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