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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과 '되기' 과정에 나타난 학교교과의 속성 탐색 : Understanding the Phenomenon of Becoming a School 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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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상은

Advisor
소경희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교육학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학교교과학문학교 과학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국가 교육과정교과서수업관성삶 지향성변이 가능성숙의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교육학전공), 2013. 2. 소경희.
Abstract
본 연구는 학교교과 되기의 과정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학교교과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자는 이론적 논의를 통해 학교교과의 당위적 속성을 살펴보는 것과는 달리, 모종의 앎의 형식이 학교교과로 되어 가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학교교과의 생성적 속성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질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였다. 연구자는 국가 교육과정 개발, 교과서 집필, 수업 등이 학교교과를 만들어 가는 제도적 절차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이해와 해석을 주요 텍스트로 삼았다. 이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교과 되기의 과정은 어떤 시간적 리듬에 따라 변화하는가? 둘째, 학교교과 되기의 과정에서 학교교과 지식은 어떤 공간적 배치에 따라 구성되는가? 셋째, 학교교과 되기의 과정은 어떤 관계적 지형 속에서 이루어지는가?
연구 결과를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교교과의 변화가 나타내는 시간적 리듬은 차이와 반복, 빠름과 느림, 강함과 약함이 교차하는 이중적 리듬의 선을 그렸고, 그 과정 속에서 뜻하지 않은 엇박자와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학교교과가 변화해 가는 데 있어서 저 위에서 만드는 계획 수준의 인위적 리듬은 짧은 주기성을 가지며 강하고 빠른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실행 수준의 자연적 리듬은 인위적 리듬과는 달리 다소 느린 템포를 보이며, 어느새 원점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학교교과 지식의 공간적 배치는 다음과 같은 특이성을 보였다. 먼저, 학교교과는 내부성이 매우 강했다. 그 결과 새로운 지식이 학교교과의 내부로 들어오는 것도 어렵고, 한번 내부로 들어온 지식을 외부로 내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음으로, 학교교과의 지식의 영역 배분은 주로 분과학문 영역을 동일한 단원수로 배분하는 방식, 즉 겉보기 등급을 기준으로 n분의 1로 나누는 방식이 가장 편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융합과학은 그러한 방식에서 벗어난 사례로서 실제적 등급을 기준으로 n분의 1로 나누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살펴보았다. 한편, 지식의 깊이 조정과 관련하여, 학교교과의 공식적인 깊이는 해 오던 관습에 따른 감과 합의를 통해 결정되었으나, 사실상 수업 장면에서 다루어지는 실제적인 깊이는 학생들의 질문과 원리 이해를 바탕으로 공식적인 깊이를 비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지식과 지식 간의 연결 방식과 관련하여 연구 참여자들 간의 시각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하나를 부분으로부터 전체로의 접근이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는 전체로부터 부분으로의 접근에 해당한다고 보고, 각 관점에 가정된 논리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학교교과 구성의 관계적 지형은 다음과 같은 특이성을 보였다. 관계적 지형은 수직적 구도와 수평적 구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었으며, 먼저 수직적 구도에서 위-아래의 관계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분명한 측면이 있었다. 또한 새로운 과학교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학생은 배움의 주체로서 명목상 가장 위에 있는 것처럼 말해지지만, 사실상 교과를 만드는 다양한 주체들 간의 이해관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었다. 다음으로 수평적 구도에서 살펴보았을 때, 학교교과는 한편으로 다양한 사회적 요구 간의 상생적 갈등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교과 전문가들 간의 대립적 갈등관계 속에서 만들어졌다. 논리의 심리화 방식에 관한 불일치와 과학적 소양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대립적 갈등관계의 핵심 쟁점이었다. 연구자는 학교교과 되기의 과정에서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의 욕망과 의지가 어떻게 작용하며, 특정 목소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힘을 얻게 되는지를 논의하였다.
이상 학교교과 되기의 시간성, 공간성, 관계성의 세 측면을 토대로 연구자는 학교교과의 속성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첫째, 연구자는 학교교과가 계획 수준에서 변화의 작용이 가해지더라도 실행 수준에서 그것의 반작용이 동시에 생겨남으로써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관성의 이면에 존재하는 교육적 에피스테메가 무엇이며, 관성으로 인한 이중적 효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학교교과 되기의 대안적 사유방식을 융합과학의 사례를 통해 새롭게 해석해 보았다. 둘째, 연구자는 학교교과 되기의 과정에 나타난 학교교과가 모학문과 맺는 관계를 재해석해 봄으로써 둘 간의 관계가 양면성을 지님을 발견하였다. 한편으로, 학교교과는 학문으로 재영토화된 속성을 갖고 있었다. 연구자는 이러한 속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를 밝히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구조주의적 접근 방식의 한계를 지적함과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사유의 가능성을 짚어 보았다. 다른 한편으로, 학교교과는 학문과 차이를 보이는 탈영토화된 속성도 동시에 갖고 있었다. 특히 연구자가 주목한 차이는 학교교과의 삶 지향성이다. 이러한 속성이 어디서 나타나며,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자가 발견한 학교교과의 속성은 변이 가능성이다. 학교교과는 다양한 이해집단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다층적 갈등구조 속에서 구성되었다. 정치적 권력을 가진 주체의 의지와 욕망을 매개로 다양한 목소리들이 선택되고 배제됨에 따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항상 변이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앎의 형식이 바로 학교교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이 가능성을 갖는 학교교과가 진화하기 위한 조건을 숙의의 과정과 연결시켜 논의하였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는 우리의 학교교과 되기가 특정한 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되기를 시도함으로써, 학교교과가 변화하고 생성하는 새로운 힘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논문은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학교교과 되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향후 이러한 이해는 학교교과의 더 나은 변화를 모색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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