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과학 수업에서 상호동료멘토링 활동의 상호작용 분석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중학교 과학수업시간에 상호동료멘토링(RPM: Reciprocal Peer Mentoring) 활동에서 일어나는 담화를 통해 동료 멘토와 동료 멘티의 특성, 수준에 따른 동질집단 및 이질집단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특성 및 패턴, 지식구성측면에서의 상호작용 특성을 분석하고, 동료멘토링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어려움을 조사하여 그 결과가 과학교육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논의하는 것이다. 먼저 예비연구로 중학교 2학년 3개 반 110명의 인지수준 및 과학성취도를 조사하여 2인1조의 그룹을 구성하였고, 사전교육으로 상호동료멘토링(RPM) 활동에 대한 안내를 실시하였다. 또, 학생들이 담화를 하며 이루어진 발언과 행위에 기초하여 언어적 및 비언어적 상호작용 요소를 추출한 후 또래 상담 요소 및 몸짓 행위 요소를 추가하여 8개 범주, 24개의 코드로 구성된 분석틀을 제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12명의 중학생들을 집중 관찰 대상으로 하여 2012년 9월부터 10월까지 총 9차시의 RPM 활동을 녹화 및 녹음하여 관찰하고 그들의 담화를 분석틀로 분석하고 인터뷰하여 동료 멘토와 동료 멘티의 상호작용 특성 및 인지수준별 RPM 활동 그룹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패턴을 조사하였다. 또,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담화 및 인터뷰, 활동지 결과물을 통해 빛 단원의 지식구성측면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후 RPM 활동에 대한 인식과 어려움은 설문지를 통해 조사하였다. 본 연구 결과, RPM 활동의 담화에서 상호작용의 범주별 분포는 정보제공(26%) > 질문 및 요구(22%) > 과제관리(21%) > 몸짓(10%) > 수용(9%) > 거부 및 반박(6%) > 영향없는 기여(4%) > 정서적 도움(2%)의 순서로 나타났다. RPM활동에서 멘토는 정보제공 범주에서 가장 높은 상호작용 비율을 보여주고 있어, 멘토들이 멘토링 활동은 과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멘티의 범주별 RPM 요소 분포에서는 질문 및 요구 범주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는 학생들이 멘티의 역할은 당연히 도움을 받는 역할로 인식하고, 특히 사전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여 담화에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수준이 유사한 동질집단의 경우 범주별 상호작용 빈도가 가장 높았고 특히 거부 및 반박 비율이 높았다. 동질집단의 멘티는 설명을 듣거나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제 해결을 위한 과제관리 행동도 활발하게 하여 동질집단에서의 RPM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난 집단은 중간수준의 동질집단이고, 높은 수준의 동질집단의 경우 다른 의견에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잘난 체 하는 것으로 인식될까봐 돕는 것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낮은 수준의 집단에서는 상호작용은 활발하고 논의활동도 잘 이루어진 것으로 관찰되었으나, 자신들의 그룹이 다른 집단에 비해 지질하다는 표현으로 인식한 측면이 있었다. 이는 교사가 그룹을 구성할 때 성취도가 낮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끼리의 집단을 구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학생들의 수준을 조사하여 그룹을 결성하더라도 그들의 자아효능감 측면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인지 수준이 다른 이질집단의 경우 동질집단보다 비교적 상호작용 빈도수가 적었으나, 특히 멘토가 멘티에 비해 수준이 낮은 경우 상호작용 빈도수가 가장 적었다. 멘토가 멘티보다 수준이 낮은 경우 멘티의 과제관리(PM) 행동 빈도가 높았다. 하지만 수준에 관계없이 멘토로서의 역할, 멘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는 사전교육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RPM활동에서 상호작용의 결과 담화 개시자를 기준으로 멘토가 담화를 개시하는 R패턴에서 R-1, R-2, R-3, R-4의 4가지, 멘티가 담화를 개시하는 E패턴에서 E-1, E-2, E-3의 3가지, 총 7가지의 상호작용 패턴을 유도해 낼 수 있었다. 각 패턴에서 RPM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례 및 과제해결이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사례를 제시하였고, R-3 및 E-3 패턴에서 학생들 사이의 의사소통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RPM활동의 상호작용이 지식구성 측면에 끼치는 영향은 인지적 발달 과정 중 1단계를 중심으로, 근접발달영역이 있는 경우 학생의 담화 및 활동지의 응답에 내면화의 과정 여부를 살펴보았다. 학생들의 담화 사례 및 활동지 응답 사례를 분석한 결과 멘토가 멘티보다 수준이 같거나 낮아도 과학적 개념과 일치하는 선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근접발달영역 안에서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지식 구성 측면에서는 멘토의 인지수준보다는 학습 내용에 대한 과학적인 사전 개념 유무 및 근접발달영역의 존재 유무가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RPM활동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RPM활동이 학습에 더욱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멘토의 역할과 멘티의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함으로써 책임감을 부여받게 되었고, 인지적 학습 측면에서는 동료에게 설명을 함으로써 과제 내용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응답했고, RPM활동의 어려움으로는 과학 학습 내용, 동료와의 관계, 수업상황에서의 어려움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