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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에 나타난 영원성의 조형적 표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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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배남경

Advisor
윤동천
Major
미술대학 미술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영원성삶의 유한성영원한 순간불안한 믿음어둠 속의 빛각인(刻印)의 몰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학과, 2015. 2. 윤동천.
Abstract
나의 작업은 삶의 단면을 포착하여 영원성을 내포한 순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삶은 육체적으로 유한에 처한 인간이, 정신적으로는 영원을 추구하는 모순된 상황이다. 삶의 유한성은 죽음에 기인하는데, 그것은 삶의 매 순간에 닥친 문제로서, 인간의 존재적 불안, 그리고 영별의 불안을 야기한다. 인간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영원성 역시 매 순간 요청하는데, 이것이 영원에의 지향이며, 삶의 본질적인 의미다. 즉 삶의 순간에 나타난 영원성이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영원을 향하여 나아가다 문득, 영원한 가치를 조우했다고 여기는 순간 나타난 영원의 가능성이다.
그 순간이 바로 내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려는 영원한 순간이다. 나는 작품이라는 사물로써 정신적인 영원의 가치를 담아내려 하는데, 이것을 그림이 살아나는 것, 영원성을 얻는 것이라고 본다. 즉 작업의 의미는 유한성을 극복하고 영원성으로 나아가는 삶의 본질적 의미와 다르지 않다.
삶의 순간에 나타난 영원성을 시각화하는 조형적 표현은 어둠 속의 빛이다. 나는 명암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이것은 시간을 축적하는 것이기도 하고, 환영적인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그림이 살아나는 과정이 된다. 즉, 나는 화면 속에 어둠을 쌓아가면서 동시에 빛을 표현하는데, 어둠과 빛은 절대적 존재의 양면의 모습을 은유한다. 어둠은 삶의 근원적이고 무한한 바탕의 모습이라면, 빛은 절대적인 존재, 또는 존재가 자신을 드러내는 계시를 상징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둠은 실존의 불안이 되고, 빛은 흔들리는 불안 위에 떠있는 믿음의 상징이다. 즉, 어둠 속의 빛은 근원적 존재의 계시이자, 그것을 직관하고자 하는 인간의 불안한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 작업의 조형 매체는 목판화이다. 그런데 나의 작업은 사진 이미지를 소재로 하고, 회화적인 제판 과정을 가지고 있어서, 사진과 회화의 특성이 판화 작품에 반영된다.
첫째, 나는 일상의 순간을 담은 사진 이미지를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일상적 사진을 찍는 보편적인 심정을 작품에 담는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하고 소멸해버릴 대상을 붙들고자하는 애착이며, 또 그러한 노력이 어쩌면 영원을 획득할지 모른다는, 막연하지만 진지한 기대이다.
둘째, 판 위에서의 드로잉, 판각, 바니시제판은 내 작업의 회화적 과정이다. 이때, 무의미했던 사실의 기록은 특별한 기억으로 전환된다. 이것은 무덤덤한 현실을 절실한 관념의 세계로 바꾸는 회화적인 각색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최종 매체인 목판화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각인(刻印)이라는 몰두의 과정과, 초월적인 우연성이다. 몰두는 판화의 치열한 작업 과정을 말하는데, 그 자체가 곧 영원에의 지향으로서, 영원의 가능성을 선취한다. 그런데 이 몰두의 비약적 힘이 끝내 초월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벗어나는 최후의 계기가 요구되는데, 인쇄가 바로 그것이다. 인쇄의 순간 나의 조작은 잠시 차단되어지고, 이때, 자연적이면서 우연적인 효과들이 작품에 나타나서, 결국 자신을 초월하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업의 기법적 특징은 기존의 다양한 미술 전통을 응용하여, 새롭게 적용해 나가는 것이다. 이 목판 기법은 기존의 일률적이고 고정된 프로세스를 탈피한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작품의 몸이 되는 재료는, 한국화 재료(한지, 먹, 한국화물감)를 도입하였는데, 이것은 작품의 정서를 형성한다. 둘째, 제판법은 소거법으로서, 하나의 판을 가지고 수차례 제판하면서, 명암의 톤을 단계적으로 형성한다. 이렇게 하여 어둠 속에 빛이 드러나는 사실적인 환영의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셋째, 수십여 회의 거듭 찍기를 함으로써, 깊이감과 밀도가 있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본 논문은 내 작업의 주제, 조형, 매체, 기법을 살펴보고, 그 본질을 논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바로 삶의 순간에 나타난 영원성이다. 즉, 삶의 현실적 단편을 영원의 이상이 담긴 순간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 작업의 본질이다.

주요어: 영원성, 삶의 유한성, 영원한 순간, 불안한 믿음, 어둠 속의 빛, 각인(刻印)의 몰두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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