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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 국외입양인 문학에 나타난 자아 재구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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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정준

Advisor
최윤영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입양인 문학친족관계국외입양다수자화/소수자화자서전/자전소설인종주의양가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2014. 2. 최윤영.
Abstract
본 논문은 한국 출신 국외입양인 문학에 나타난 자아 재구성의 양상과 의미를 구명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기획되었다. 입양인 문학의 성격을 입양인들의 자아 탐색 과정으로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입양인 문학에 내포된 자아정체성 찾기의 요소를 살펴 궁극적으로 자아 재구성의 좌표를 도출해내려 한다. 입양인 문학에 나타나는 자기 탐색의 양상은 출생국이나 입양국에서 다수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자아 탐색 과정과 차이가 있다. 입양인 문학에서의 주체의 정체성 찾기 과정은 안정된 자아 구성이라는 성공적 양상으로 귀결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인 문학은 유동적이고 혼종적인 자아를 갖는 인간 존재로서의 성숙의 과정과 생명력을 드러낸다.
먼저, 이 논문의 제 2장에서는 입양인 문학이 이민자문학의 일환으로 이해되는 현실에서 입양인 문학의 개념을 독립적으로 이해하려는 작업이다. 본고에서는 입양인 문학의 개념을 입양인들이 창작한 문학으로 보았다. 입양인 문학에는 자전적 요소와 고백체, 귀향자 문학과 디아스포라의 성격이 담겨있다. 또한, 입양인 문학을 이해하는 데 들뢰즈와 가타리의 소수자 문학에 대한 이론은 분석틀을 제공해준다. 입양인 문학에는 정치적 요소를 통한 사회 문제 부각, 언어의 집단적 발화를 통한 입양인 목소리 제기, 출생국과 입양국 모두에서 소외된 탈영토화가 담겨 있다. 입양인 문학에서는 전통적 서사기법, 유럽 정체성을 강조하는 다수자화 전략, 출생국에 대한 기억 없는 향수, 다인종으로 구성된 입양가정, 두 개의 대조적인 문화와 가족관계를 소유한 혼종적 주체의 혼란이 주된 서사로 나타나면서 이민자문학과의 변별점을 형성한다.
제 3장에서는 입양인 문학에 나타난 정체성 탐색 논의를 시민권 차원에서 살펴봄으로써 입양인 작가들이 어떻게 입양인들의 민족성과 시민권을 생각하는지를 인종주의와 몸 담론과 관련해서 분석하였다. 우선, 본론 3-1절에서는 인종 차이가 무화되는 색맹 시대라는 이상과 일상적 인종주의가 만연한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입양인들이 주변화되는 맥락을 주로 인종주의와 관련된 담론으로 살펴보았다. 서구에서 입양인들은 비유럽적 신체로 인해 이방인으로 취급을 받으며 합법적인 유럽 시민권 소지에도 불구하고 유사 이민자화에 처해 있다. 인종에 관련된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입양인 문학에서의 문학적 상상력에서도 차이를 낳는바, 그것을 각각 다수자화 대응과 소수자화 대응으로 대별하게 된다. 다수자화 대응을 선택한 입양인들은 이러한 질곡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유럽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주류사회에 속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3-2절에 서술한 바대로 입양인들의 다른 신체는 개인의 정체성 규정과 시민권 승인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로 인해, 입양인들은 출생국 국민으로 재인종화되다가 소수자 인식을 갖게 된다.
본론 4장에서는 입양인 문학 논의에 나타난 생모에 대한 애증과 애도 작업, 그리고 입양인들의 우울증과 불충분한 구원으로서의 입양의 성격을 중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국외입양의 구원 담론과 친족관계 논의가 실제 입양인들의 삶과 상충되는 과정을 검토하였다. 생모는 실체 없는 유령으로서 입양인들에게 사라지지 않음으로써 생모와 입양인 사이에는 상상적인 만남이 꿈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입양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와 결별한 생모에게도 상흔이 남았을 것으로 추측하며 생모를 향한 애도 작업을 갖는다. 그러나 입양인들은 추억이 없는 상태에서 애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깨달으며 애도를 완수하지 못한다. 또한, 입양인들은 생모를 찾는 과정에서 부단히 좋은 어머니를 확인하려 하는데, 실제 생모와의 대면 과정에서 나쁜 어머니를 만나며 애도 작업이 위기를 맞기도 한다. 본고는 입양인 문학에서 생모에 대한 양가적 감정과 애도의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입양인 문학의 친족관계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자신의 과거와 자아를 재구성하고 싶은 근원적인 욕구에서 나오는 양상임을 분석하였다.
4-2절에서는 불충분한 구원으로서의 고아와 입양인의 표식을 문학에서 탐색하며 입양인들이 입양국에서 동화되어서 순탄하게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일상에서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점이 주는 소외감에 대응하는 방안을 비교했다. 입양인 문학에서는 입양인이 파양을 우려하던 유년시절을 벗어난 이후에도 타자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서술하며 감정 구조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4-3절에서는 일부 작가들에게는 우울증으로 나타나는 입양인들의 체험이 승화라는 귀결점으로 도달하는 양상을 분석하였다. 입양체험이 입양인들에게 일반적인 우울증을 유발했다면, 서구에서 유색인종 아이로 성장하는 환경은 인종적 우울증을 초래한다. 몇몇 입양인 작가들은 소수자적인 글쓰기로 치유를 모색하며 입양 체험을 승화하고 있다.
제 5장에서는 입양인 문학 서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뿌리 찾기 여행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입양인 문학에는 작가 자신으로 상정된 화자가 오랜 숙고 끝에 출생국을 방문해서 친가족과 해후하거나 자신의 비밀을 탐색하는 서사가 흔히 발견된다. 입양국에의 동화와 적응은 필연적으로 출생국에 대한 망각을 촉진한다. 역으로, 출생국을 찾아간다는 것은 곧 과거로 회귀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기에 입양인들은 뿌리 찾기 여행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입양국 측으로부터 죽기 위해 삶을 포기한다는 경고를 듣게 되곤 한다. 입양인 문학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과감히 한국을 방문해서 금지된 세계를 체험하는 입양인들의 서사가 전개되고 있다.
5-1에서는 입양인들이 입양국에서 비유럽적 신체로 인해 진정한 유럽인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차별을 받았다면, 출생국에서 한국적 정체성 부족으로 인해 결함을 지닌 한국인으로 간주되며 소외되는 양상이 문학에 남긴 의미를 살펴보았다. 입양인은 출생국에서조차 배제를 당하는 환멸 속에서 영구 정착지를 찾지 못하며 탈영토화에 직면하는 고충을 분노한 입양인의 목소리로 제기한다.
5-2에서는 입양인들이 출생국과 입양국에서 겪는 문제점들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외입양의 폐단과 관련되었다는 각성을 통해서 입양인 저항미학을 확립하는 양상을 입양인 문학에서 살펴보았다.
5-3에서는 입양인 문학에 두드러진 양가성과 모순적인 서술의 함의를 통해서 입양인들의 한국 방문이 갖는 긍정적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트롯찌의 작품은 일면 출생국에서의 뿌리 찾기의 좌절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트롯찌의 글쓰기와 한국 여행이 부단히 지속되는 점은 입양인에게 결코 종결되지 않은 한국 여행의 각별한 의미를 밝혀준다. 또한, 입양인 문학에서는 분신 창조를 통해서 출생국과 입양국의 자아가 서로의 분신으로 길항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일례로 브륀율프 융 티옌은 직접 한국에서 친부모와 상봉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전형적인 입양인 서사 구조를 탈피해서, 상상을 통한 분신 창조로 입양되지 않은 한국인으로서의 삶과 입양된 이후 혼종화된 노르웨이인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체험해보는 꿈의 여행을 추진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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