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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창극의 공연 기법과 양식적 특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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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진주

Advisor
양승국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창극국립창극단판소리극장르스펙터클도창다성적 음악극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2015. 2. 양승국.
Abstract
창극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한국 음악극으로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본 논문은 2000년대 국립창극단의 공연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현대 창
극의 공연 기법을 분석하고 양식적 특성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 창
극은 소재를 확장하였고, 작품의 내용과 형식, 그리고 음악에 이르기까지 현대
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거듭하였다. 창극과 판소리의 구분이 희미했던 과거
에, 창극은 복원하고 보존해야 할 전통으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창작자들은 점
차 판소리와 달리 창극이 근대에 등장한 새로운 장르임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사이 전통에 대한 담론은 전통의 보존에서 재창조로 이동하였다.
창극은 서사장르인 판소리와 비교했을 때, 극장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창
극은 판소리와 달리, 여러 등장인물들이 무대 위에 꾸며진 시간과 공간 안에
서 행동으로 사건을 재현한다. 이에 따라 창극은 장소를 제한하고, 에피소드를
줄여서 플롯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무엇보다 무대
상에서 판소리와 창극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차이는, 창극은 독연인 판소
리와 달리 등장인물로서 실제의 대화 상대가 현전한다는 것이다. 판소리와 다
른, 창극의 특장은 두 인물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관객이 직접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판소리는 음악의 절정과 극의 절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창극은 지나치게 늘어지는 눈대목과 절정에서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대목을 축소 혹은 삭제하고, 이를 무대화함으로써 극의 균형을 도
모한다.
그러나 창극의 연극적 특성을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창극에 내재된 판소
리의 독특한 음악과 서사적 특성은 현대의 다른 음악극과 비교했을 때 창극의
독자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요소이다. 어려운 고어체로 된 판소리 사설은
관객의 주의를 약화시키기도 하지만, 어려운 사설에 판소리 음악의 극적 특성
과 창극의 시각적 재현이 더해지면, 판소리의 문학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
황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창극에서 판소리의 서사적 특성은 도창이라
는 독특한 장치로 남아 있다. 과거 창극의 도창은 판소리 음악을 훼손하지 않
기 위해 등장인물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불필요한 것까지 모두 설명하였지만,
판소리와 창극을 분리한 현대 창극의 도창은 극적 전개를 위해 존재한다. 한
편 창극은 음악극임에도 불구하고 들을만한 소리가 없다는 점이 자주 지적되는데, 현대 창극은 기존의 유명한 판소리의 창들을 상호텍스트적으로 활용함
으로써, 익숙한 음악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음악극으로서 창극은 무대 장면과 판소리 창, 그리고 반주음악이 다성적으
로 조화시켜서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현대 창극에서 적극적으로 활용
하는 화성법 및 관현악, 그리고 다양한 현대 악기들은 반주음악을 더욱 극적
으로 만들어준다. 전통 선율의 창과 양악에 기댄 반주음악은 대위적 앙상블을
보여주며, 양자의 이질적인 대비는 표면적 이야기의 정확한 전달보다는 이면
에 숨은 의미를 다층적으로 제시하면서 풍부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사건
의 겉으로 드러나는 면과 내포된 의미가 다르게 흘러가는 아이러니를 표현하
는 장치 중에서 판소리에서 온 것도 있다. 음악과 사설을 결합하는 판소리의
다양한 붙임새 중에서 도섭은 장단의 리듬과 선율의 리듬을 다르게 표현함으
로써, 선율에 붙은 말의 내용과 반주로 대변되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는 아
이러니를 표현한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음악과 음악 사이의 대화는 가사의 내용과 상관 없
이, 소리의 종류와 흐름만으로 양자의 대결을 청각적으로 드러내줌으로써, 음
악극에서 음악이 극행동의 직접적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극 중
에서 두 사람이 하나의 노래를 비슷한 볼륨과 길이로 나누어 부르는 경우에는,
두 사람의 힘이 비등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두 인물의 이중창은 갈등의 절정
을 형상화하며, 극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자주 사용된다. 한편 다수
의 인물이 등장하는 군중장면은 놀이장면으로 확대되면서 떠들썩한 놀이판 혹
은 잔치판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런 군중장면은 합창으로 나타나기도 하
는데, 합창은 여러 사람이 부르기 때문에 음량이 크고 가사와 선율이 단순하
게 반복되고, 이것이 특정 메시지를 강화하며 극적인 느낌을 준다.
결과적으로, 창극은 판소리가 가진 전통 요소들과 다른 공연예술에서 수용
한 현대적인 요소들을 조화시켜서, 현대의 문화적 요구 및 감각과 연대할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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