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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햄릿> 상연에서의 광증
The Problematics of Intercultural Mise-en-scène in Korean Hamlet Productions: Focusing on the Representation of 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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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임승태
Advisor
변창구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간문화적 상연광증불확정성메타극공연 분석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2016. 8. 변창구.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햄릿의 광증을 중심으로 『햄릿』 텍스트가 한국 무대에서 상연되는 구체적 양상의 간문화적 의미를 고찰하는 해석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기술과 평가에 치중한 기존의 한국 공연사를 보완한다. 이를 위해 텍스트와 퍼포먼스의 관계에 관한 연극 기호학적 담론으로부터 번역극 상연에 접근하는 방법론적 틀을 확보한다. 텍스트와 퍼포먼스 사이에서는 틈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햄릿』의 텍스트, 번역본 및 번역극 상연의 개별 국면을 검토함으로써 틈의 양상과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햄릿의 성격을 구성하는 중심 요소인 광증은 극작술상의 특수성으로 인해 원본과 번역본 나아가 번역극 상연에서 발생한 틈을 고찰하기에 적합하다. 본고는 광증이 극화된 특징을 불확실성으로 파악하면서 기존의 연구를 개괄하고, 나아가 어휘와 발화 양식에서 발견되는 차이와 반복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광증의 재현과 언어의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한다.
햄릿의 광증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임과 동시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하는 내적 투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는 햄릿의 심적 불안을 전략적으로 불투명하게 그려냄으로써 예술적 균형감을 확보하며, 그로인해 햄릿은 허구적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생생한 성격을 확보한다.
번역극 상연의 간문화적 특수성은 원문과 퍼포먼스를 매개하는 번역 텍스트에서 비롯한다. 어휘와 율격을 통해 광증이 불확정적으로 구성되던 원본의 체제는 한국어 번역본에서 누락되거나 굴절될 수밖에 없다. 4장에서는 차이와 반복의 장치가 번역된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광증의 불확정성은 번역극 상연의 난제임을 확인한다. 한국어로 상연되는 은 번역된 텍스트를 빠짐없이 무대에서 낭송하더라도 어휘와 운율의 차이와 반복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광증의 불확정성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충실성의 관점에서 햄릿의 광증은 번역극 상연의 명백한 한계이지만, 이러한 조건이 연출가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광증의 동시대적 의미를 찾게 만든다는 점에서 생산적 수용의 발판이 된다.
상연에서 충실성은 텍스트와 공연의 양립에 관한 무대와 객석의 상호주관적 합의를 통해 성립한다. 본고에서는 개별 프로덕션에서 광증이 해석되는 양상을 공연 분석의 방법을 통해 탐색함으로써 원문과 공연의 양립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분석을 통해 광증의 모호성과 다면성이 원문의 방식대로 재현되기보다 특정 국면에 집중하고 특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메타극이 중요한 주제로 채택되는데, 이것은 원문의 체제가 느슨해진 틈에 연출가의 동시대적 관심사가 보충되어 허구와 현실의 이중적 조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원문이 공연에서 재배열되는 양상을 단락 단위로 살펴봄으로써 공연이 텍스트와 관계 맺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였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프로덕션이 생략과 전치를 통해 연출가의 텍스트 해석적 강조점을 드러낼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재배열을 통해 만들어진 틈에는 그러한 해석을 강화하는 새로운 요소들을 삽입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해랑의 에서 광증이 재현되는 양상은 자신의 사실주의 연극론과 셰익스피어의 드라마투르기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해랑은 햄릿을 행동의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된 인물로 파악하고 이러한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복수 지연에 대해 자책하는 독백의 대사들을 생략하였다. 이로써 햄릿이 우유부단하고 사색하는 인물이라는 상투형에서 벗어나지만, 복수라는 중심 행동의 지연에 대한 인물의 입장은 더욱 불투명해진다. 셰익스피어가 광증의 불확실성을 통해 햄릿 내면의 갈등을 형상화한 반면, 이해랑은 햄릿의 내면에서 일어나던 갈등을 무의식화함으로써 더욱 이해 불가능한 인물이 된다. 행동의 강조를 통해 인물의 논리적 일관성을 강화하는 한편, 독백이나 방백을 축소시키고 환영주의적 의상을 채택하는 연출가의 선택은 이 극을 자신이 추구하는 사실주의 양식에 가까이 가져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햄릿의 광증은 이러한 조정을 통해서도 포착되지 않는 인물의 독특한 성격으로 남게 되는데, 결론적으로 이해랑은 햄릿이 사실적 드라마투르기로 부터 해방됨으로써 실제 살아 있는 인물과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고 파악하기에 이른다.
이윤택은 햄릿과 유령의 만남을 접신으로 해석하고 접신의 구조를 햄릿의 광증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로 제시한다. 접신을 통해 초자연적 존재와 소통하는 햄릿에게 연극은 더 이상 유령의 의심스러운 전언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극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다. 또한 연희단 거리패의 에서 주목할 것은 텍스트의 모호성이 비언술적 기호들의 생산적 불화의 방식으로 구현된다는 점이다. 이윤택은 상연의 방향을 “한국적이지만 너무 한국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설정하고 무대 위에서 서양적인 요소와 한국적인 요소를 병치하고 충돌시킨다. ‘지금 여기에서 햄릿하기’라는 번역극 상연의 과제를 의식적으로 수행한 이윤택의 은 이후의 상연에서 메타극적 성격이 본격화되는 전기를 마련한다.
양정웅이 에 도입한 굿은 단순히 유령이라는 극적 요소를 통문화적으로 전환하는 데뿐만 아니라 제의의 극적 의미를 갱신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굿은 원문의 주요 주제인 애도의 결핍을 재현하며, 나아가 그것을 만회하고 보충한다. 텍스트에 부재한 것을 자신의 공상으로 채워 넣는 양정웅의 연출 작업은 원문이 광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지각의 문제와 연관된다. 여행자의 에서 굿은 관객으로 하여금 허구와 현실에 대한, 그리고 한국 연극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메타극적 장치로 작동한다.
진동젤리의 은 『햄릿』을 통해 동시대 한국의 노동 문제를 다루되 정리해고 당사자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는 허구와 실제의 결합을 특징으로 한다. 광증의 불확정성은 노동 시장의 유연화에 따른 노동자들의 불확실한 삶의 조건을 그리는 데 유용하며, 해고 노동자들은 『햄릿』을 통해 경제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에 “쥐덫”을 놓는다. 은 한편으로 노동자 배우들과 햄릿의 정서적 일치를 목표로 할 뿐만 아니라, 훈련되지 않은 비전문 배우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물에 투사해가는 연습 과정을 공연 안에 삽입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의 내용과 형식, 그리고 과정과 결과를 동시에 조망하게 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 해고 노동자들이 을 공연하는 행위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에 대한 연대의식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연기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성찰도 함께 요청한다.
현대 연극에서 연출가는 극작가의 수동적 전달자가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해석자로서 연출가 자신의 사유와 비전을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문학 번역의 한계는 연출가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해석과 변형을 요구한다. 따라서 상연의 수용자로서 분석자에게 요청되는 것 또한 해석의 해석, 즉 텍스트라는 재료가 연출가를 통해 어떻게 변형되고 굴절되었는지를 파악하고 그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본 연구에서는 공연 분석의 방법을 통해 상연에서 텍스트가 배열되고 변형되는 양상을 살피고 그 의미를 고찰했다. 『햄릿』 번역극 상연은 시대적·문화적 차이가 현저한 지금 이곳에서 텍스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바, 분석의 중심 과제 역시 그러한 의미 작용의 탐색에 있었다. 번역극 상연은 특정한 양식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간문화적이고 혼종적인 행위이다.
This study examines the intercultural meaning of Korean Hamlet productions focusing on their ways of representing Hamlet’s madness. As an interpretative approach, it purports to revise the existing production historiography of the play, most of which has been either descriptive or prescriptive. Confirming the necessary gap between text and performance,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what the specific gap in the translation staging means.
Hamlet’s madness, one of his major characteristics throughout the text, is a useful subject matter in exploring the gap because of its distinctive dramaturgy: uncertainty. After a brief examination of previous studies on the topic, I investigate the pattern of difference and repetition found in the speech, suggesting that Hamlet’s mental status is deliberately configured as ambiguous by the playwright’s subtle use of language. The antic disposition is not only a shield that protects Hamlet from his enemies, but also an opponent by which he struggles not to be overwhelmed. By depicting Hamlet’s mind with the strategic opacity, Shakespeare achieves an artistic balance which would allow the fictional character a lifelike personality.
The mediation of the literary translation between the text and the performance has a crucial effect on translation staging: the original system of uncertainty constructed by vocabulary and metrical device cannot avoid distortion in Korean translation. Chapter 4 examines the difficulty in maintaining the device of difference and repetition in Korean translation, confirming that the uncertainty of madness is a conundrum of translation staging. Thus staging Hamlet in Korean fails to sufficiently represent the ambiguity of madness, even if the whole text is delivered. It is this untranslatable condition, however, that invites stage directors to find alternative ways of productive reception, seeking the contemporary meaning of madness.
The faithfulness of staging can be achieved by the agreement on the consistency between text and performance among artists and spectators. The performance analyses in Chapter 5 aim to investigate the intersubjective compatibility in the way madness is interpreted in Korean Hamlet productions. The result shows that most productions tend to present Hamlet’s insanity in a certain way rather than maintain the textual ambiguity. It is also common that metatheatre is chosen for the representation of madness, because filling the gap with the contemporary matters could allow the directors to have a double view between reality and fiction. The analysis begins with a unitary investigation of text rearrangement, exploring how a performance relates with the text. Productions in general make room for interpretive emphasis with textual condensation and displacement, which creates the gap as a potential place to insert new elements supporting their own interpretation.
Hae-rang Lee’s rendition of Hamlet’s madness is an attempt for the reconciliation between his theatrical style and the Shakespearean dramaturgy. Considering him to be lacking logical coherence of action, Lee excludes from Hamlet’s monologues the self-reproach for the procrastination of revenge. Although it allows the production to avoid the stereotypical interpretation that he is indecisive or contemplative, Lee’s modification magnifies the inexplicability of Hamlet’s attitude toward vengeance. While Shakespeare dramatizes Hamlet’s inner conflict with the uncertainty of madness, Lee makes his mind more abstruse by muting the inner voice. Stressing the unity of action, reducing soliloquies and asides, and stimulating illusionism by employing ravish Elizabethan costumes all inform that Lee tries to adjust the play toward a realist style he has been pursuing throughout his career. In spite of the rearrangement, however, Hamlet’s madness still remains blurred, and makes Lee come to conclusion that Hamlet’s uniqueness is in the liberation from playwright’s dramaturgic control that leads the audience to feel him like a real person.
Presenting Hamlet’s encounter with the Ghost as a shamanic possession, Yun-taek Lee proposes the structure of possession as a Korean way of understanding his madness. As shamanic possession empowers the prince to directly communicate with the supernatural being, play-within-the-play is no more a device to verify the suspicious message of the Ghost but the center of revenge. It is also noticeable in Hamlet of Street Theatre Troupe that textual ambiguity is rendered with the productive discord of nonverbal signs. For the “Korean but not too Korean” staging of Hamlet, Lee juxtaposes Korean traditional elements with the western ones and let them collide with each other. Lee’s strategy to perform consciously the task of the translation staging, ‘doing Hamlet here and now’, has activated metatheatre in the subsequent productions.
Gut performances that Jung Ung Yang introduces to Hamlet contribute not only to the transcultural interpretation of the original dramatic elements but also to the renewal of what the rituals mean in the play. Gut not just corresponds to one of the major themes of the text, the lack of mourning, but provides compensation for it. Yang’s strategy to fill the textual absence with his imagination relates to the matter of perception that madness in the text constantly deals with. As a device of metatheatricality, gut performances in Yang’s Hamlet raise questions to the audience on topics ranging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reality and fiction, to the national identity of Korean theatre.
Reading the play in the context of the contemporary Korean social environment, Vibrating Jelly combines the real and the fictional by inviting lay-off workers to act Hamlet. The uncertainty of madness is used to depict the unstable living conditions of workers in the time of a flexible labor market. By performing Hamlet, the lay-off workers are to lay a “mouse-trap” to the reality where economic justice is not realized. The rehearsal video clips inserted between the scenes demonstrate that the inexperienced actors tried hard to project their emotions to the characters. The external explanation of the actors’ poor impersonation in some degree would help the audience experience catharsis. What is more important about the inset videos, however, is that they provide the audience with a double perspective which shows both content and form, and the process and the result. The lay-off workers’ performing Hamlet invites the audience not only to intensify the feeling of solidarity but also to reflect on the act of acting itself.
Modern theatre directors are no longer simple messengers of the playwrights, but interpretive artists who provide the audience with their own thoughts and visions about the text. The limitations of literary translation would call for more active interpretations and even transformations of the text. Performance analysis, therefore, is an act of double interpretation to figure out how the directors understand the text and what their modifications mean. As Hamlet translation staging grants a new meaning specific to the current age and area, the key subject of the analysis is to investigate the significance of the specificity. Theatre translation is always an intercultural act, the product of which is inevitably a hybrid.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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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rogram in Performing Arts Studies (협동과정-공연예술학전공)Theses (Ph.D. / Sc.D_협동과정-공연예술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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