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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홍의 현대 신유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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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고성애

Advisor
허남진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박종홍현대 신유학향내적/향외적서양 현대철학한국 전통사상현대 한국사상朴鍾鴻、現代新儒學、向內的/向外的、西方現代哲學、韓國傳統思想、 現代韓國思想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2014. 8. 허남진.
Abstract
1. 기존의 연구에서는 박종홍의 철학사상에 대한 보다 전체적인 해명을 시도하고 있지만 철학사적인 맥락에서 살펴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박종홍의 철학사상을 현대 신유학의 맥락에서 전반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당대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의 심화라는 관점에서 해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박종홍 철학의 문제의식을 동아시아 사상사 전반의 맥락에서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현대 신유학은 중국 현대, 특히 5·4운동 이후 새롭게 해석된 유학이다. 서양철학을 수용하여 기존의 유학사상을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 알맞게 재해석함으로써 동서양의 사상을 융합하고 유학의 현대화 내지는 유학의 부흥을 시도하였던 일종의 문화사조이다. 이러한 시도는 1949년 이후 현대 신유가들의 이주와 더불어 대만이나 홍콩에서 발전하였고, 1980년대 중기 이후 전통문화와 현대화의 관계에 대한 모색과 더불어 중국 대륙에서도 다시 주목받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3. 박종홍의 철학사상을 현대 신유학으로 볼 수 있는 주요한 사상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양철학을 수용한다. 박종홍은 식민지 공간에서 서양철학, 특히 하이데거의 실존사상을 연구하면서 실존사상에 구체적인 현실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이 결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이러한 하이데거의 철학으로는 식민지 지배라는 민족의 억울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서양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또 전통사상으로부터도 단절된 상태에서 박종홍은 서양철학에서 조선의 현실에 부합하는 부분은 수용하고,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비판하고 수정하는 비판적 수용의 철학함을 선택하였다.
해방공간(1945.8.15〜1948.8.14)의 혼잡한 정치적 현실 속에서 박종홍은 순수한 학문 연구와 강의에 몰두하면서 모든 학문의 방법을 확립하는 기초적인 이론으로서의 논리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시도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변증법에 주목하는데 박종홍은 헤겔 변증법의 논리를 살펴보면서 정(正)·반(反)·합(合)의 틀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변증법의 틀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확립하고자 시도하게 된다.
박종홍은 美 미네소타 대학에서의 1년간(1955.9〜1956.8)의 연구를 통하여 서양 현대철학의 최신 연구동향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그는 실존사상이 인간의 주체적인 내면생활에서 참된 현실을 파악하고자 하였다면, 과학철학은 외부의 대상세계에서 진리를 찾고자 시도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실존사상을 향내적인 것으로, 과학철학을 향외적인 것으로 규정한다. 향내적인 실존사상을 正이라고 하면 향외적인 과학철학은 反이 된다. 박종홍은 이러한 실존사상과 과학철학이 향내적·향외적으로 갈 곳까지 가본 결과 결국에는 스스로의 한계에 도달함으로써 새로운 전환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대안을 동양사상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을 제12차 국제철학대회(1958)를 통하여 확인하고는 合으로서의 동양사상에 관심을 돌린다.

둘째, 서양철학의 방법으로 전통사상을 재해석한다. 박종홍의 한국 전통사상에 대한 연구는 한국 불교사상에 대한 연구와 한국 유학사상에 대한 연구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국 불교사상에 대한 연구에서 박종홍은 불교사상의 철학적인 면, 더 자세하게는 서양철학적인 면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사람의 철학적인 사색에 대한 소질과 역량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박종홍은 전통적인 불교사상에도 서양의 변증법 사상이 있었고(승랑) 후설의 현상학과 같은 것도 있었음(원측)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승랑의 이제합명중도설(二諦合明中道說)은 변증법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고 지눌의 회광반조(廻光返照)는 현상학의 본질직관보다 더 뛰어난 것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원효의 화쟁(和諍)의 논리에 대한 고찰로부터 화합을 한국불교의 올바른 방향으로 제시하였다고 파악하면서 방법론적인 차원에서도 향내적·향외적인 방향만을 고집하는 서양철학보다 훌륭하였음을 주장한다.
한국 유학사상에 대한 연구에서도 박종홍은 유학의 기본정신이 중국이 아닌 한국에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한국의 유학사상에도 서양의 실존사상이나 과학철학사상 등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이 다름으로 인하여 몰랐을 뿐임을 강조한다. 또한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에 도의적인 성실(향내)과 실용후생의 경제적인 것(향외)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에 주목하면서 한국 유학사상의 향내와 향외의 종합적인 모습을 내세운다. 나아가 인간 중심의 향내와 향외의 구분으로부터 한국이라는 국가 중심의 향내와 향외의 구분에 유의하면서 조선 후기 외래사상의 수용으로부터 유학자들이 전통사상(향내)과 서양사상(향외)의 융합을 시도하였음을 강조한다.

셋째, 자신만의 독특한 학문체계를 수립한다. 박종홍은 서양사상과 한국 전통사상을 융합함으로써 현대 한국사상을 정립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는 우선 전통사상의 창조적인 정신, 즉 향내적인 자각을 통하여 무에 부딪쳐 다시 향외적으로 돌아오는 정신을 현실에 부합하도록 전승(傳承)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전통사상에 대한 전승은 국가/민족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시 향내적인 것으로 간주되었고 한국에 수용된 외래사상에 대한 섭취를 향외적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외래사상에 대한 섭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민족적 주체성의 확립이다. 박종홍에 의하면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내면적인 자각(향내)과 동시에 밖에서의 힘찬 실천으로까지 일관적으로 이루어져야만(향외) 민족적 주체성이 확립되고, 민족적 주체성의 확립은 다시 향내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향외적인 실천으로 나아감으로써 비로소 외래사상에 대한 올바른 섭취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사상에 대한 전승(향내)과 외래사상에 대한 섭취(향외)의 변증법적 통일로써 현대 한국사상을 창조한다. 박종홍은 이러한 현대 한국사상에 대한 창조는 다시 신체적인 노작을 통하여 객관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는데 그가 창조의 실천으로서 주목한 것이 바로 정책이다. 박종홍은 새로운 한국사상의 창조를 위한 실천으로 국민교육헌장의 제정에 참여하였다.

4. 서양철학의 향내와 향외의 종합이라는 변증법적 틀로써 한국 전통사상을 재해석함으로써 동서양철학의 융합을 시도하고 나아가 새로운 현대 한국사상을 정립하고자 하였던 박종홍의 학문적 궤적은 중국 현대 신유가인 양수명이나 풍우란, 하린과 유사하다. 비록 현대 한국사상의 정립에 대한 성취는 많지 않지만 새로운 사상의 창조에 대한 논리와 구상이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박종홍의 철학사상을 현대 신유학의 한국적 모델로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논문에서는 박종홍의 철학사상을 한국의 현대 신유학으로 파악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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