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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인 것의 경계: 쉴러의 미학과 <발렌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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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재영
Advisor
임홍배
Major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자율성분화탈경계미학화현실주의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독어독문학과 문학전공, 2016. 8. 임홍배.
Abstract
미적인 것의 경계:
쉴러의 미학과 『발렌슈타인』

현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분화다. 사회적 분업이 그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진전되었고, 사회의 각 부문들도 기능적으로 분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예술 또한 분화되어 자율적인 영역으로 정립되었다. 철학의 분야에서는 칸트가 미적인 것의 자율화를 확고히 하였다. 그러나 미적인 것과 예술의 자율화 과정에서는 자율성을 넘어서서 예술의 주권성을 주장하는 흐름 또한 존재했다. 대표적인 예가 ‘보편문학’을 주장한 초기낭만주의의 문학론이다. 쉴러는 칸트의 미학을 이어받아 예술이 자율성의 경계를 넘어서서 자신의 영역을 탈분화적으로 확장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이런 시도가 낳을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분명하게 제시하였다. 그는 90년대 초의 비극이론에서 즐거움을 비극의 목적으로 내세우면서 미적 관심과 도덕적 관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칼리아스 편지」에서는 미의 독자적인 성질을 그 객관적 개념의 정립을 통해 입증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시도는 실패로 귀결되었다. 이어서 「격정적인 것에 대하여」에서는 미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의 분리를 한층 더 분명하게 부각시켰다. 그리고 「아름다운 형식의 사용에 있어서 불가결한 한계」와 「미적 습속의 도덕적 유용성에 대하여」에서는 잘못된 미학화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들에 대해 상론함으로써 분화의 입장에서 미와 예술의 한계를 넘어서지 말아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의 주요 저작인 『인간의 미적 교육에 대한 일련의 서한』에서는 미와 예술이 분화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역설하면서도 이러한 기능은 바로 이 분화의 성과이며, 따라서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분화를 취소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예술의 문명 치유적 기능을 파괴할 것임을 보여주었다. 90년대 초 이후로 쉴러가 집필한 일련의 미학과 예술론 저작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이러한 분화의 입장은 기존의 쉴러 연구에서 자주 간과되었다. 그 결과 쉴러가 스스로 미학화를 시도했다거나 미적인 상태를 인간의 정점으로 간주했다거나 하는 잘못된 평가들이 흔히 이루어져왔다. 일한 평가는 쉴러가 자율성을 강조한 측면을 일방적으로 부각시킨 결과였다. 이 논문은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고자 한다.
『발렌슈타인』은 쉴러가 철학과 미학 연구를 끝내고 시도한 첫 번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쉴러가 계몽주의적인 역사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역사에 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평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앞서 집필된 「숭고에 대하여」에서 이미 쉴러는 역사에 대한 회의를 드러낸다. 역사에서 주도하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자연이었으며, 역사를 인간의 이성에 의해 조종할 수 있다는 믿음은 현실에 의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러한 회의적인 입장은 프랑스 혁명의 전개과정에 대한 쉴러의 부정적 평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역사에 대한 이런 시각은 『발렌슈타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발렌슈타인은 무엇보다도 역사의 진행과정을 자신의 오성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근대적 신념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가 좌절함으로써 이러한 신념의 타당성 또한 부정된다. 그러나 쉴러는 비관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각을 획득함으로써 회의적인 상황에서도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발렌슈타인의 몰락과정에서 쉴러의 미학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점은 그가 자신의 현실적 행위를 미적 행위로 간주하고, 그럼으로써 현실을 미학화한다는 것이다. 이 미학화는 가상의 영역 안에서만 미적 유희가 허락된다는 쉴러의 경고를 무시한 행위였다. 그리고 이 미학화의 결과는 발렌슈타인이 현실의 상황을 오인하게 된 것이었다. 현실에 대한 사실적 판단은 취미 혹은 구상력이 아니라 오로지 오성이 해야 하고, 도덕적 판단 또한 오로지 이성이 해야 올바른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발렌슈타인의 파멸이 남겨주는 중요한 교훈 중의 하나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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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German Language and Literature (독어독문학과)Theses (Ph.D. / Sc.D._독어독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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