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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리 문학 연구
A Study on Kim Dong-ri'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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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홍주영
Advisor
방민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모계성가족은유남매근친상간기호계적 로컬리티역사소설당대소설순수소설김범부우파 아나키즘제3르네상스샤머니즘선도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4. 2. 방민호.
Abstract
김동리는 근원으로서의 ‘모성’의 세계에서 ‘부성’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이때 ‘모성’과 ‘부성’은 어머니와 아버지로서 여성과 남성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석학적인 그리고 인지과학적인 용어로서 유아의 경험에 대한 것이다. 모성과 부성은 유아 시절부터 가족구조 속에서 반복적으로 인지됨으로써 각인된 뉴런의 패턴으로서 도식(schema)을 말하며, 상상력의 형식인 도식은 외부 세계에 대한 인지 및 문학적 재현 과정에 동원된다.
생물학적 성과 차별되는 ‘젠더’라는 말이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성 역할로서, 주체에 따른 가변성을 특징으로 한다면, ‘모성’과 ‘부성’ 역시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성 역할에 근거하되, 그것은 가변성보다는 문화적 구속성을 갖는다는 차이가 있다.
부모의 성역할에 의해 아이에게 만들어진 부성과 모성의 구조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젠더 역할은 친족체계에 의해서 어느 정도 구속되어 있다. 오늘날의 표상체계에서 고향을 모성적인 것으로, 국가를 부계적인 것으로 사유하는 것은 그리 가변적이지 않다. 모성과 부성은 상상력의 형식이기 때문이다.
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 오늘날의 모성과 부성은 부계혈연체계의 모성과 부성을 말하며, 김동리가 성장했던 일제강점기의 조선으로 구체화할 경우, 가부장제적 질서 하의 모성과 부성으로 좁혀진다. 이러한 전통적인 가족 은유(family metaphor)를 엄부자모(嚴父慈母)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고찰의 대상을 인류사의 기원인 모계사회로까지 넓혔을 때, 엄부자모가 엄모자부(嚴母慈父)로 역전되지는 않는다. 모계사회에서 여성은 출산과 수유 및 초기 양육을 담당하되, 남성의 아버지로서의 자리는 희미해지기에,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서 지내게 된다. 모계사회에서는 어머니 홀로 혹은 외숙과 함께 ‘법’의 주재자로서 기능한다.
이는 모성과 부성의 양적 차이가 아니라 질적 차이에 해당하기에, 부계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계사회의 모성과 부성의 양상을 올바로 포착할 수 없다. 단지 부정확하게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의 부계친족질서에서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를 부르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듯이, 부계적인 문화와 모계적인 문화는 상호 배제적이다. 이에 모성과 부성은 부계사회적 모성/부성과 모계사회적 모성/부성으로 세분화할 수 있으며, 이중 모계사회적 부성은 존립의 근거가 가장 엷다.
김동리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무녀도」, 「역마」, 「달」, 「까치소리」 등의 공통점은 모두 아들의 입장에서 어머니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성의 위상이 없다는 점에서 이때의 모성은 ‘가부장제적 모성’보다는 ‘모계사회적인 모성’의 특질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며, 본고에서는 이를 각기 ‘오이디푸스적 모성’과 ‘기호계적 모성’으로 명명한다.
‘오이디푸스적’이라 함은 모성적 세계에서 자라나던 아이에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야기하는 부성적 주권에 모권이 복속되어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며,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창안한 ‘기호계’ 및 ‘기호계적 코라’는 전오이디푸스 단계에서 ‘전능하면서도 분리되지 않은 대상으로서의 어머니’와 ‘아이’의 이자관계를 말하는 단어이다.
본고의 부제는 “순수문학의 정치성과 모성의 변화”이다. 이중 ‘모성의 변화’는 기호계적 모성에서 오이디푸스적 모성으로 변화했다가 일시적으로 기호계적 모성이 분출되는 양상을 말한다. 기호계는 상징계의 구축에 의해 억압되지만, 상징계의 이면에 끝까지 남아 상징계를 균열내고 발현한다. 이를 ‘실재의 귀환’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순수문학의 정치성’은 김동리 문학의 변화의 추동력으로서의 정치성을 말하는 것이다. 동리의 문학은 부성계열과 모성계열로 구분되는데, 정치성은 양 계열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주로 구체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부성계열 소설들은 이데올로기적 투쟁의 도구로 사용되거나 국민윤리 수립 차원에서 활용되었다. 이러한 정치성은 정치권력의 변화에 미묘하게 반응한다.
무시간적 배경과 모자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모성계열 소설은 남성인물이 모성을 극복하고 부성을 추구하여 남성주체가 되는 변화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때의 정치성은 모계와 부계의 계보와 관련된 성-정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로맨티시즘에서 리얼리즘으로 변화하는 것과 함께 모두 아브젝시옹의 여러 양상으로 이해된다.
본고는 김동리 문학의 전반을 다룸으로써 작가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의 지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본고는 상징적 질서의 변화에 따라 김동리 문학의 시기를 일제강점기, 건국투쟁기, 전후안정기로 나누고 각기 2부, 3부, 4부에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중 건국투쟁기는 해방 이후 좌우대립으로 시작하여 정부수립과 6.25 전쟁 당시 무기로서의 문학을 창작했던 시기로서, 1954년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 뒤의 전후 안정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세계의 반공질서에 포섭된 시기이다.
2부 1장> 일제강점기, 동리문학은 대체로 모성계열이 중심을 이룬다. 부성계열로서 「두꺼비」계 소설들은 독립운동가 신채호를 모델로 한 아버지 부재의 알레고리를 통해 국가 없음을 형상화하는데, 이는 해방 이후 정치소설의 잠재태로 이해된다. 김동리는 부계의 동일성을 정체성의 근거로 삼으므로, 이는 존재론적 위기로까지 해석될 수 있다.
2장> 부성 부재의 극단에는 「무녀도」와 같은 모성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존재로 형상화된다. 이렇게 부성의 ‘폐제(foreclosure)’를 통해 동리문학은 모성적 세계를 열어놓는다. 전통사상으로서의 선(仙)을 계보적으로 인식한 결과, 풍수지리와 선교를 형상화 한 「산제」계 소설의 부성적 성격의 이면에는 「무녀도」계 소설의 모성적 샤머니즘이 펼쳐진다.
김동리 문학에서는 근친상간 모티프가 빈발하는데, 이는 재현의 순수형식으로 이해된다. 김동리의 근친상간은 모자-근친상간이 아닌 남매-근친상간으로서, 현 세계를 멸(滅)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창세신화적 성격을 갖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신라와 그 수도 경주를 모성적인 것으로 재현하는데, 이는 다른 작가들이 일본제국의 남성적인 시각에서 조선적인 것을 여성성으로 재현하는 것과 다르며, 일반적인 모성적 재현과도 다른 것이다. 김동리가 구현하는 모성적 세계는 제국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 경주와 신라로서, 그것은 아버지에게 굴복하지 않는 어머니의 세계이며, 기호계적 로컬리티로 이해된다.
3장> 그의 소설세계에서 남성인물들은 자발적으로 몰락함을 택하고, 예술을 구도의 차원으로 상승시키며, 생식과 같은 세속적 욕망은 금지시킨다. 그는 일제말기 신체제를 몰락의 파토스를 통해 견뎌내다가 절필을 하게 된다.
3부 1장> 1945년 8.15를 맞아 민족은 해방되었지만, 38선이 그어지고 미군과 소련군이 분할통치를 시작했다. 해방공간에서 동리는 좌파를 배격하고 민족의 통일을 지향하는 임정 김구의 정치노선을 택했으며, 그 사상적 지향은 동리의 백씨 범부의 행적을 참고해 보았을 때 민족 전통의 우파 아나키즘으로 이해된다.
2장> 부성계열의 소설이 구체적 현실을 배경으로 선명한 정치성을 띠고 있는 것과 달리, 「달」과 같은 모성계열의 소설은 여전히 부성 부재의 추상적 시간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성계열 소설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역마」는 중요한 작품으로 생각되는데, 여기서는 아들이 어머니의 세계에서 죽음을 맞지 않고, 부계적 운명을 좇아 떠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3장> 자유주의적 남성 서사로서의 당대소설에서는 모성의 배제가 특징적이다. 반신적 성격의 이상적인 남성인물의 세계에서 모성은 배척되며, 어린 여성은 오이디푸스적으로 결여되어 이상적인 성적 대상으로 부각된다. 이러한 특성을 고찰했을 때, 김동리에게 자유란 모성적 세계로부터의 자유, 사회주의로부터의 자유,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로 드러난다. 즉 모성과 사회주의, 죽음은 기호로서의 동질성을 지닌다.
4장> 역사소설과 당대소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설은 모성적인 순수소설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때의 순수소설은 순치되지 않은 기호계적 모성이 아닌 부계성에 기반한 오이디푸스적 모성으로 이해된다. 이는 안정적인 상징적 질서의 구축과 연관되며, 모성적 세계가 구체적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나타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원인으로 한다.
그러나 상징계가 추축된다고 해도 기호계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징계의 이면에서 상징계를 균열내고 생기를 불어넣는다. 현실에 초자연적 현상이 들어오거나 소설형식 자체가 깨뜨려지거나, 치명적인 모성표상이 다시 드러나는 등의 ‘실재의 귀환’을 통해 동리의 순수소설은 일정한 수준 이상의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제3르네상스라는 사상적 추구와 모성적 세계에 대한 천착, 그리고 기호계성에 근거한 소설형식적 실험 등은 전통적 사유에 기반한 근대성 비판의 중요한 한 예로서 평가되어야 한다. 한국문학의 문학사상은 김동리 문학을 통해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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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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