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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시대 연행록(燕行錄) 연구 : 朝鮮哲宗時代燕行錄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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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허방

Advisor
김명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철종시대,연행록,한중 문화 교류,권시형,강시영,서경순,김직연,박제인,신석우,이항억,《열하일기》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6. 2. 김명호.
Abstract
연행록(燕行錄)은 조선후기에 청조 중국의 북경을 다녀온 사행(使行) 기록이다. 이러한 연행록은 청조사(淸朝史), 한중 관계사, 한중 문화 교류 등의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본고는 철종시대, 즉 1850년(철종1년, 淸 道光30년)부터 1863년(철종14년, 淸 同治2년)까지 창작된 한문 산문 연행록을 대상으로, 해외 기행문학으로서의 문예적 특징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행록에 담긴 중국 견문의 내용과 당시 이루어진 한중 문화 교류에 관한 역사적ㆍ문화사적 고찰도 병행하였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18세기의 연행록에 비해, 19세기의 연행록에 대해서는 학문적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시기의 연행록이 18세기 연행록의 성과를 면면히 계승하는 가운데 그 나름으로 변화를 추구한 과정을 세심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철종시대의 연행록은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의 일대 격동기에 연행을 다녀온 기록들인 만큼, 시대 인식이나 표현 방식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었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다음 네 가지 방면에서 철종시대의 연행록을 분석하였다. 첫째, 철종시대 연행록을 통해 조선 문인의 대청(對淸) 인식과 대서양(對西洋) 인식, 아울러 중국인의 대조선(對朝鮮) 인식에 일어난 변화를 탐색하는 것이다. 둘째, 양국 문인의 교유를 중심에 두고 시문 창화와 서화(書畵) 및 서적 증정 등을 포함한 다방면의 문화 교류 양상을 구명하는 것이다. 셋째, 글쓰기 방식을 본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철종시대 연행록의 문예적 성취를 부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열하일기??와 관련하여 철종시대 연행록이 전대 연행록의 전통을 계승한 양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또한 본고는 철종시대의 연행록 전반(全般)을 최초로 연구하는 만큼, 사행시기 순서에 따른 통사적(通史的)인 구성과 개별 연행록에 대한 연구 성과를 축조(築造)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제2장부터 제8장까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철종시대 연행록 총 13종 중에서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7종의 연행록을 선별하여 사행시기 순서대로 차례로 고찰하였다. 즉 권시형(權時亨)의 《석단연기(石湍燕記)》, 강시영(姜時永)의 《유헌삼록(輶軒三錄)》, 서경순(徐慶淳)의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 김직연(金直淵)의 《연사일록(燕槎日錄)》, 박제인(朴齊寅)의 《연사록(燕槎錄)》, 신석우(申錫愚)의 《입연기(入燕記)》, 이항억(李恒億)의 《연행일기(燕行日記)》에 대해 내용과 형식상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상과 같은 주요 연행록들에 대한 각론(各論)을 바탕으로, 제9장에서는 철종시대 연행록의 전반적인 특징을 총괄하면서, 전대의 연행록들과 비교하여 그 문학사적 성과를 논하였다.
철종시대의 연행록에 나타난 중국 현실의 인식과 관련해서는 내우(內憂), 외환(外患), 은우(隱憂)의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내우는 태평천국의 난을 비롯해 수많은 반란에 직면한 중국의 사회적 혼란상이다. 외환은 제2차아편전쟁 시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외 관계의 변화 양상이다. 은우는 북중국까지 퍼진 태평천국군의 북벌과 영불연합군의 군사 활동이 조선에 끼칠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주목이다. 이와 같이 조선에 대한 은우를 기초로 한, 중국의 내우와 외환에 대한 예리한 관찰은 철종시대 연행록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철종시대의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해서는 계승과 전환의 두 가지 양상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계승은 주로 문학 교류에 해당한다. 양국 문인의 시문 창화 모임, 이른바 아회(雅會)는 19세기 전기에 이어 철종시대에도 유지되었다. 한편 전환은 주로 학술 교류에 해당한다. 19세기 전기에 금석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한중 교류는 고증학풍의 쇠퇴와 더불어 시대적 격변에 따라 정세 관찰 중심으로 전환하였다.
연행록의 체제는 각각 일기나, 시가, 잡록, 기사 등으로만 일관한 단일체와, 일기+시가, 시가+잡록, 일기+기사, 시가+일기+기사 등으로 구성된 복합체의 양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김직연의 《연사일록》과 박제인의 《연사록》은 19세기 전기 연행록의 복합체를 답습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연행록은 일기체에다 복합체의 잡다한 내용을 통합하는, 일기체의 변주(變奏)를 보여주었다. 한편 신석우의 《입연기》는 기(記)를 연행록의 골간으로 삼고 왕복 서신도 함께 수록함으로써 연행록의 새로운 체제를 창출하였다.
글쓰기 방식에 있어서 철종시대의 연행록은 장면 중심 묘사, 대화의 빈번한 구사, 복선에 의한 유기적 구성 등 소설적 수법을 즐겨 구사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고문체(古文體)와 백화체(白話體), 조선식 한문체 등 다양한 문체를 구사하고, 풍경과 문물과 인물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풍부한 해학성(諧謔性)을 추구함으로써 수준 높은 문예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그 점에서 철종시대의 연행록은 전대의 연행록 중 특히 《열하일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박제인의 《연사록》과 신석우의 《입연기》는 중국의 선진 문물에 대한 관심과 북학사상을 계승했으며, 권시형의 《석단연기》, 서경순의 《몽경당일사》, 박제인의 《연사록》은 《열하일기》의 소설적 수법을 적극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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