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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 : Formation and Genre Division of Korean Children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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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오현숙

Advisor
방민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내포독자아동서사의 의사소통구조위인전기전래동화모험소설탐정소설소년소설소녀소설소년야담(少年野談)유년동화(幼年童話)신문관천도교멜로드라마적 양식숭고장르젠더최남선방정환신정심상소학시문독본이솝우화그림동화사랑의 선물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방민호.
Abstract
국문초록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
- 동화와 아동소설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근대학제가 도입된 1895년부터 1930년대 후반까지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를 고찰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였다. 이 시기는 아동문학의 고유한 미적 규범을 마련하고 양식적 가치를 구성, 전개한 시기였다. 본 논문은 단순히 텍스트를 분류하고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대상이 지니는 고유한 발생론적 배경을 규명하고, 이로부터 귀납적인 방식으로 그 미학적 정체성을 추출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아동 독자 개념을 중심으로 텍스트에 내포된 미학과 관습을 추출하고, 분류 체계의 문화적, 장르적 관습 자체를 연구함으로써 작품 구조와 함께 사회‧문화적 문제를 동시에 사유하고자 하였다.
근대적 문학 장르인 아동문학은 아동담론의 형성 및 자본주의의 발달, 가족, 학제 등의 근대적 제도의 성립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는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근대에 들어 인간 삶의 특수한 국면으로 아동기가 분절되고, 새롭게 발견된 아동이 부르주아 핵가족과 학교 제도에 편입됨으로써 아동문학 형성의 물적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설명되어 왔다. 이에 따라 선행 연구의 주된 경향은 아동문학의 근대적인 기원을 강조하고 순수성에 대한 메타포를 통해 아동문학의 전개 양상을 서구 낭만주의의 도식적인 구조 속에 포괄하고자 한 양상을 보였다. 그렇지만 한국 아동문학은 서구적인 문학 개념으로 한정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근대성과 아동문학이 교차될 때 특수한 사회적‧역사적 정황에 따라 아동담론, 문학, 제도 등은 모두 각기 차별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고유한 문학적 전통과 식민지 근대에 의한 근대 제도들의 불균등한 전개 양상에 따른 한국 아동문학의 독특한 형성과 전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아동문학의 문제틀은 서구를 보편적 중심으로 가정한 서구중심적인 위계담론으로, 한국 아동문학을 전통에 대한 단절과 서구에 대한 모방의 결과물로 간주함으로써, 주체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해 왔다. 따라서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분화 과정은 전통문학과 서구문학의 다양한 문화교섭을 포함하여 재평가되어야 한다. 본 논문은 근대 아동문학에 대해 좁은 의미의 서구중심적인 신화를 만들어 내는 연구 경향을 넘어서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단선적인 문학사 인식을 지양하고 문학적 다중체계(literary polysystem)의 일환으로서 아동문학 체계를 대등하게 기술하려는 시각이 필요하다. 특히 아동문학의 형성과 분화는 단순히 독자적인 문학체계를 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고전문학, 외국문학, 대중문학, 성인문학 등의 다른 문학체계와 관계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많은 아동문학 작가들은 다양한 문학적 다중체계와 관계 양상 속에서 아동문학의 독자성과 연속성을 구획해나가고자 했다.
본 논문에서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를 분석하기 위해 도입한 방법론은 아동독자를 중심으로 한 수용미학적 관점이다. 일반적으로 아동문학은 아동을 독자적인 수신자로 삼은 문학으로 정의된다.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기에는 조선사회의 유교 교육을 위해 쓰였던 도덕적인 텍스트들이 아동용 교과서와 독본을 통해 재생산되는 한편, 설화, "이솝우화", "로빈슨크루소", "그림동화" 등 원래 성인용이었던 많은 서구 문학 작품들도 아동의 필요에 의해 선택되어 차용되고 단축되어 수용되었다. 따라서 아동독자의 위치와 이에 따른 미적 규범을 근대 형성기 텍스트에 적용시킬 경우 단순히 과도기적 텍스트가 아니라 전대문학과 근대문학 그리고 성인문학과 아동문학을 준별하고 새롭게 획득된 아동문학적 특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표제장르를 통해서 문학을 분류하는 사회‧문화적 장르 관습 자체를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서 장르가 텍스트의 미학을 규정하고, 문화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을 고찰하고자 했다. 1장에서는 이를 위해 기존의 주요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연구방법론과 시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형성은 조선 고전 서사와 서구 정전의 교섭과 수용을 통해 이루어졌다. 본 논문은 번역 텍스트에 대한 실증을 통해서 전통 서사의 근대적 계승과 서구정전의 수용으로 나타나는 수용자층의 기대지평과 독법의 변화라는 두 가지 기획 속에서 아동문학이 형성되었음을 논증하였다. 새롭게 분절된 아동문학은 전통적인 서사 양식과 서구의 근대적인 서사 담론이 충돌, 경합, 혼성되면서 만들어진 중층적인 문화 교섭의 결과물이었다. 구비문학과 기록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전통문학은 아동이라는 새로운 독자에게 적절한 문학으로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위인전기나 전래동화가 새롭게 탄생했다. 아동문학은 전통문학과 자질을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이종(異種) 갈래로서 형성 되었다. 전통문학과의 관계 맺기와 단절하기는 역사나 설화가 근대적인 동화 장르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이중전략이었다. 한편, 서구정전은 독자의 기대지평에 따라 역동적으로 수용되었다. 특히 서사에 대한 독법의 전환에 따라 아동문학의 강한 교훈성, 도덕성, 정치성의 요소가 점차 탈각되고, 허구성이 동화의 주된 특징으로 새롭게 인식되었다. 2장에서는 이처럼 한국 아동문학은 근대에 의한 전대 문학과의 단절이라는 단선적인 흐름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전통과 서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계 양상 속에서 형성되었음을 고찰하였다.
아동문학의 전개는 앞서 아동문학 형성기 발견된 서사 담론을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변용‧창작함으로써 1920년대에 구체화되었다. 구체적으로 천도교를 통해서 아동에 대한 고유한 초월성의 철학과 미학이 발전되었다. 방정환은 멜로드라마적 양식을 통해서 동화의 숭고미를 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적 동화의 미학으로서 숭고는 단지 천도교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이는 방정환, 이성환 등으로 대표되는 천도교 계열 작가뿐만 아니라 권환, 박영희, 이주홍 등의 계급주의 계열의 작가들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것이었다. 한편 결핍된 근대와 이를 상징적으로 충족하기 위한 승화의 문법은 조선 아동문학 고유의 판타지 미학의 특성으로 발전해나갔다. 3장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조선적인 동화의 시학이 창출되는 양상을 논증하였다.
1930년대 규범 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아동문학은 다양한 하위 장르로 분화되었다. 본 논문은 장르의 이론적 용법보다 특정한 장르 용어를 사용하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게 하는 문맥과 그 실제적인 적용에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들을 범주화하는 민족, 제국, 젠더 등이 매개되어 아동문학의 하위 장르의 차이들을 산출하는 것에 주목했다. 첫째, 민족주의에 의해 규범화되었던 옛이야기들은 1930년대 후반 담론의 지형과 결합되면서 특히 역사장르로 다양하게 분기되었다. 구체적으로 동양의 고유한 서사와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매개로 전기, 사화, 소년야담 등으로 분화되었다. 둘째, 모험소설, 탐정소설 등은 제국주의의 팽창과 긴밀하게 관련된 장르로 발생하였으나 전형적인 장르문법을 해체함으로써 지배담론에 대한 비판적인 기능을 수행했다. 셋째, 젠더는 아동문학의 내포독자를 세분화하고 동화와 소설의 차이를 산출했다. 1930년대 젠더 규범에 따라 독자 대상층에 대한 인식이 세분화되었다. 아동문학에서는 젠더 규범에 따라 크게는 동화와 소설의 경계가 구분된다. 무성(genderless)의 영아로부터 소년 혹은 소녀가 되는 성(性) 특징적인 전이과정은 동화와 소설을 분절하고, 소년과 소녀를 가르는 성적 구분 담론은 소설에서 소년소설과 소녀소설이라는 하위 장르의 차이를 산출하였다. 4장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하위 장르로의 분화 양상을 규명하였다.
본 논문은 기존 아동문학 연구의 서구 중심주의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본 논문은 이상과 같이 1895년부터 1930년대 후반가지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첫째, 한국 아동문학은 고전 서사와 서구 아동 서사의 교섭을 통해 형성된 중층적인 것이라는 점, 둘째, 멜로드라마적 양식을 통한 숭고와 사회성을 내포한 환상성이라는 낭만적 미학이 확립되었다는 점, 셋째, 문학 장르의 체계를 구성하는 민족, 제국, 젠더 등의 규범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동화와 소설 등의 하위 장르가 분화되었다는 점 등이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주된 특징임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서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형성과 장르 분화의 고유성을 규명할 수 있었다.

핵심어: 내포독자, 아동서사의 의사소통구조, 위인전기, 전래동화, 모험소설, 탐정소설, 소년소설, 소녀소설, 소년야담(少年野談), 유년동화(幼年童話), 신문관, 천도교, 멜로드라마적 양식, 숭고, 장르, 젠더, 최남선, 방정환, "신정심상소학", "시문독본", "이솝우화", "그림동화", "사랑의 선물"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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