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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宗直 산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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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구슬아

Advisor
김명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김종직주제의식향촌사족자기인식목민관소학관각문인수성기실천적 경세의식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7. 2. 김명호.
Abstract
본고는 佔畢齋 金宗直(1431~1492)의 산문을 작품에 구현된 主題意識에 초점을 맞추어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그의 삶과 문학세계의 특징을 再照明하고자 하였다. 김종직은 조선시대 士林派의 朝宗으로 推仰받아 왔으며, 조선 前期를 대표하는 詩人의 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되어 왔다. 김종직의 문학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김종직을 그와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을 보인 문인들과 대비함으로써 勳舊派와 士林派의 대립 구도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였다. 또한 詩에 치우친 연구가 이루어져 산문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본고는 김종직 산문 전체에 대한 정밀한 注解를 바탕으로 하여 그의 정치적·사상적 특징이 산문에서 어떤 주제의식으로 형상화되었는가를 새롭게 조명하였다. 주제의식이란 작품의 주제로 표출되는 작가의 일관된 문제의식이라는 의미이다. 작가의 내면적 고민이나 사유는 주제로 표출되므로 그러한 주제를 낳게 된 작가의 의식이나 사상을 포괄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 주제의식은 생애의 주요 사건 혹은 관직의 변화 등 특정 환경에서 형성되어 평생에 걸쳐 一貫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그것이 變奏되기도 한다. 산문의 주제의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典故의 활용, 작품이 창작된 맥락의 재구성,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다른 작품 및 유사 소재를 다룬 다른 작가의 작품 상호 비교 등을 통해 行間을 읽어나가는 實證的 작업이 요구된다. 또한 현전하는 『佔畢齋集』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을 발굴하고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한편, 지금껏 한 번도 문학 작품으로 분석된 바 없는 『彛尊錄』을 문학 작품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특히 그의 교유관계를 再構하는 데 있어 김종직이 宦路에 들어서기 이전의 시를 모은 시집인 『悔堂稿』를 전면 검토함으로써 새로운 측면을 최초로 밝혔다.
먼저 Ⅱ장의 예비적 검토를 통해, 김종직의 생애를 세분화하고 그 학문과 사유세계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사건과 교유한 인물을 중심으로 김종직의 삶을 추적하였다. 특히 學派에 초점을 맞추어 그룹의 동질성을 규명해온 기존 방식과 달리, 특정 지역이나 중앙 정계에서 교유한 인물, 『점필재집』 시집에서 확인되는 인물 등을 망라하여, 道統이나 학파의 관점을 떠난 인간관계 또는 교유 관계의 실상을 재구하였다. 또한 『점필재집』에 수록된 산문작품의 창작연도를 추정하여 작품이 창작된 맥락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Ⅲ장부터 Ⅴ장에서는 생애 및 관직의 변화와 밀착하여 통시적으로 형성 및 지속된 김종직 산문의 주제의식을 고찰하였다. 가장 초기에 형성되어 평생토록 지속된 중요한 주제의식을 鄕村 士族으로서의 自己認識이라 命名하고, 이를 가문 中興에 대한 개인적 의지, 성리학적 규범의 실천 주체로서 향촌 사족의 역할에 대한 고민, 名分論에 立脚한 현실참여의식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이는 시에서는 미처 포착되지 않았으나, 평생에 걸쳐 김종직이 고민하였던 의식이다. 김종직은 善山 金氏의 子弟들에게 學業을 충실히 닦아 이를 바탕으로 科擧에 급제하고 관직에 진출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면하였다. 특히 父親 金叔滋의 성리학적 교육방법론과 『小學』에 기반을 둔 실천적 면모, 『家禮』에 기반을 둔 제례의 구체적 방도 등을 『이준록』으로 엮고 이를 후손 및 향촌의 사족들에게 전수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이준록』의 창작에 『소학』적 글쓰기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이준록』을 조선의 『소학』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러한 의지는 향촌 사족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어, 孝弟를 중심으로 한 『소학』의 학습과 내면의 수양, 실천의 일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는 南宋代 朱熹가 지방에서 펼친 自發的 네트워크 운동과 상통하는 면모로서, 이러한 작품을 통해 실천적 성리학 혹은 실천적 經世學을 김종직이 분명하게 계승한 공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Ⅳ장과 Ⅴ장은 김종직의 정치적 이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치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는 목민관 활동기과 중앙관료 활동기를 살펴보았다. 먼저 Ⅳ장에서는 김종직이 향촌을 어떤 방식으로 刷新시키고자 하였는지, 牧民官으로서 어떠한 방식을 통해 責務의식을 표출할 것인지 고민하였던 점을 분석하였다. 향교 교육과 성리학적 서적의 출판을 통해 향촌의 문화를 쇄신하는 한편, 嶺南 地域史를 유교적으로 재인식함으로써 그 문화적 位相을 계승하고 提高하려 하였던 의지를 드러내었다. 김종직은 지방에 남아있는 향촌 사족들이 지방의 풍속을 개혁하는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여겼다. 풍속을 개혁하는 구체적 방법으로, 향촌 사족이 직접 성리학적 규범을 실천하고 그것이 지역 사회에 내에 파급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지역에서 성리학적 원칙이 실천된다면, 그것이 확산되어 王化가 자연스럽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또한 산수 유람을 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의 삶의 현장을 확인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經世의식을 표출하였던 점, 遺蹟을 탐방하며 오늘날의 현실에 경계할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현실 정치에 적용하고자 한 鑑戒의식을 드러낸 점을 밝혔다.
Ⅴ장에서는 중앙관료로 활동하던 시기의 김종직의 산문에 나타난 정치의식을 守成期 君臣 윤리에 대한 勸勉, 權臣들에 대한 비판 의식, 文學의 使命에 대한 모색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김종직은 上下關係에 입각한 穩健한 治道를 추구하며, 임금에 대한 권계보다는 주로 신하들이 수성기의 정치를 보좌하기 위해 임금에 대한 忠을 바탕으로 그 직분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권면하였음을 밝혔다. 나아가 권신들의 부정적 행태에 대해 묵인하지만은 않았다는 점을 최초로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인학자로서 김종직은 문학적 재능이 經術에 필수적 요소였다고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文章華國의 이상을 이룩하기를 바랐던 점을 고찰하였다. 또한 김종직은 문학적 재능을 고양시킬 구체적 방법으로, 인물의 內面의 德이 문장으로 표출된다는 성리학적 문학관을 주장하면서 끊임없는 학습에의 邁進과 多讀을 제시하였다. 그는 산문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문장은 불필요하게 길게 쓰지 말 것, 이치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평범한 용어를 활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김종직의 삶과 산문 세계는 사림과 훈구의 어느 한쪽으로 정립되지 않는 다채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림파라는 틀에 맞지 않는 측면들은 그간 초기의 사림파에게 보이는 결함이나 미성숙한 意識으로 여겨져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였다. 김종직의 문학도 사림파 문학에 부합하는 면이 있는가 하면 그와 부합하지 않는 측면도 多分하기 때문에, 館閣문학과 處士문학, 方外人문학의 三分法의 틀로는 그 성격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 산문 작품 전체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실증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사림이나 관각문인이라는 틀보다는 人間 혹은 師로서의 김종직의 면모를 재구한 것이다. 김종직의 산문에 드러나는 多面的 주제의식과 그 변모 과정을 실증함으로써 그 작품세계의 실상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 守成期의 정치인이자 文人인 김종직이 현실세계에 대한 지대한 관심, 문학적 능력에 대한 자부, 『소학』의 실천을 통한 향촌의 문화적 高揚을 통해 당대의 조선을 성리학적으로 한 단계 進展시키고자 하였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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