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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권번과 조선권번의 여창가곡 전승: 최정희와 지금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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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민정

Advisor
김우진
Major
음악대학 협동과정음악학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권번여창가곡중인가객집단평민가객집단시김새미적특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음악학 한국음악학전공, 2015. 8. 김우진.
Abstract
본 논문은 장계춘 계보인 한성권번 출신 최정희와 하순일?하규일계보인 조선권번 출신 지금정의 여창가곡 선율비교를 통하여 각 계보간의 변별되는 음악적 특징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여창가곡의 미적특성을 추리해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한성권번은 1908년 기부(妓夫)와 유부기(有夫妓)인 경기(京妓)를 주축으로 설립된 한성기생조합으로 출발하였으며, 최정희(崔貞姬: 1908~1976)는 1920년에 입학해 장계춘(張桂春)을 사사하였다. 이후 1927년~1941년까지 경성방송국 국악방송에 출연해 가사(歌詞)를 꾸준히 방송했으며, 한성권번 출신 가운데 정가(正歌)로는 최다 출연하였다. 또한 해방 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벌이며 69세인 1976년에 생을 마감했다.
조선권번은 1912년 무부기(無夫妓)인 향기(鄕妓)를 주축으로 설립된 다동기생조합으로 출발하였으며, 지금정(池錦貞: 1915~1975?)은 대략 15세경부터 몇 년간 하순일(河順一)을 사사한 이후 1936년 22세의 다소 늦은 나이로 조선권번에 입학해 하규일(河圭一)을 사사하였다. 이후 1941년에는 경성방송국 국악방송에 출연해 4차례 가사?시조를 방송하였으며, 해방 후에는 조선권번 출신 여류가객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가 1975년경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정희와 지금정은 각각 한성권번과 조선권번 출신으로서 해방 전?후를 이어 활동한 여류가객(女流歌客)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의 권번에서 추조박을 중심으로 사계축 소리인 12잡가를 주요 레파토리로 삼아왔던 평민가객집단과 박효관의 법통을 직접 이어 받아 상류층의 음악문화를 주도해나가던 중인가객집단이라는 서로 상반된 문화적 배경 하에 활동해 온 스승들로부터 여창가곡을 전수받았다.
이에 최정희와 지금정의 음원을 비교?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최정희는 仲을 요(搖)하거나 太?(仲?姑?仲)으로 밀어내기도 하여 변통성 있게 표현하는데 반해, 지금정은 일관되게 (太)仲을 가늘게 요하는 점에서 변별된다. 둘째, 최정희는 매개모음에 격음표(?)나 전성(?)을 사용하여 쿡 또는 쿡쿡거리며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강하게 표현하는데 반해, 지금정은 매개모음을 부각시키지 은근하게 표현하는 점에서 변별된다. 셋째, 최정희는 仲을 굵게 상요성하며 끌다가 뒤꾸밈음(?)과 전성(?)을 연이어 냄으로 인해 독특한 선율형을 만들어내는데 반해, 지금정은 仲을 요성 없이 끌다가 겹흘림(?)하여 유연한 굴곡선율을 만들어내는 점에서 변별된다. 넷째, 최정희는 ?을 추요성하여 ?을 거쳐 黃으로 순차진행한 후 강약의 변화 없이 평이하게 상요성하는데 반해, 지금정은 ?을 퇴요성하여 ?으로 하강한 후 반전하듯 黃으로 올라가 전?후반으로 나누어 강약의 변화를 주어가며 상요성하는 점에서 변별된다. 다섯째, 최정희는 ?―?(?????)으로 밀어내며 후반부의 ??을 같은 시가로 평이하게 소리 내는데 반해, 지금정은 ?―?(???)??으로 밀어내며 후반부의 ??을 시가를 달리함과 동시에 강약의 변화를 주는 점에서 변별된다. 여섯째, 요성법에 있어서 최정희는 黃과 기음의 4도 위의 음인 仲을 굵게 요하는데 반해, 지금정은 기음(基音)인 黃을 상대적으로 가늘게 요한다. 또한 최정희는 상요성을 전반적으로 굵게 요하며 세요성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지금정은 상요성을 가는 요성과 굵은 요성으로 구분하고, 미미하게 떠는 세요성을 자주 사용해 여운을 남기는 점에서 변별된다. 일곱째, 장식음에 있어서, 최정희는 뒤꾸밈음(?)과 전성(?)을 주로 사용하는데 반해, 지금정은 앞꾸밈음(??)을 주로 사용하는 점에서 변별된다. 여덟째, 발음법에 있어서, 최정희는 벽계, 해당화, 시객 등을 그대로 발음하는데 반해, 지금정은 벽거이, 하이당화, 시가익 등으로 이중모음을 풀어 발음하는 점에서 변별된다.

한편 이처럼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들로 인해 미감 또한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토대로 미적특성을 추리해 본 결과 각각 4종류의 美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최정희의 여창가곡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근짜임을 보이는 가운데 평민적인 소탈함과 소박함, 간간이 더해지는 흥취, 사치스럽지 않은 화려함 등이 미감으로 내재하고 있었고, 이는 소박미?토속미?생동미?화려미의 4종류로 범주화 할 수 있었다. 반면에 지금정의 여창가곡에서는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치밀한 짜임을 보이는 가운데 귀족적인 세련됨과 단아함, 은근함 등의 미감이 내재하고 있었고, 이는 세련미?은근미?정제미?절제미의 4종류로 범주화 할 수 있었다.

이상으로 최정희와 지금정의 여창가곡을 통해 계보간의 음악적 차이를 알 수 있다.
최정희의 표현법 가운데 격음표(?)?뒤꾸밈음(?)?전성(?)의 잦은 사용, 기음(基音)의 4도 위의 음인 仲을 굵게 요(搖)하는 창법, 이중모음으로 풀어 내지 않고 직접적으로 발음하는 점 등을 통해 볼 때, 이는 12잡가를 주로 부르던 평민가객집단과 연결되는 문화적 배경이 음악에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장계춘 계보는 이질적인 창법을 일부 수용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하지 않게 차용했고, 어떤 부분은 오히려 더 아정하게 표현하기도 함으로 인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 흔적도 보인다. 아마도 그 내면에는 비록 평민정가집단이라 할지라도, 가곡은 적어도 어떠해야 한다.라는 미학적 논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지금정의 표현법은 기음(基音)을 요하며, 장식음에 있어서도 앞꾸밈음(??) 외에는 최대한 절제해서 사용할 뿐만 아니라 겹흘림(?)으로 유연한 굴곡 선율을 만들어내는 점, 이중모음으로 풀어 발음하는 점 등을 통해 볼 때, 이는 중인가객집단이 추구하는 정음(正音)을 지향하는 음악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즉 하순일?하규일 계보에서는 상층문화권을 주도해나가는 입장에서 박효관의 법통인 정음(正音)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아마도 그 내면에는 가곡은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라는 미학적 논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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