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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소의 '공공화된 공간'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a Space that is Made Public in Non-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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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진원

Advisor
김광현
Major
공과대학 건축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비-장소공공 공간공공화건축화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15. 8. 김광현.
Abstract
현대인들은 과거 시민권을 가진 자들이 노예나 여성들과 같은 원치 않는 방문자들을 배제했던 것처럼 노숙자, 거리의 갱들, 마약 중독자들을 격리하기를 원한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는 안전과 그에 따른 격리되고 통제되는 공간이 요구된다. 위험한 광장이나 공원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은 그 위에 건물을 짓거나 그 곳을 사유화하는 것이다.라는Maarten Hajer의 말처럼 공공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은 공공 공간을 대체할 수 있는 사유화되거나 건축화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건축화된 유사(類似) 공공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인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공적인 영역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 도시에 대해 알아야 한다. 현대의 새로운 도시는 세 가지 특성을 띈다. 첫째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학자들의 시각으로, 현대의 도시는 파편화된 공간들의 합이다. 이처럼 파편화된 공간들을 연결하기 위해서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등의 교통 시설이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교통 시설의 발달은 공간 간의 연결은 이루어주지만 상호교류나 만남의 기회의 증가까지 가져다주지 못한다. 둘째로 새로운 도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Michael Sorkin과 같은 사람들은 현대 도시에서 진실된 공공 공간은 죽었고 그 모방품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들은 고전적 공공 공간인 길이나 광장, 공원으로의 회귀를 갈구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시는 감시와 통제의 공간이다. 이러한 특성은 안전에 대한 요구에서 비롯되었는데, 이에 따라 집합적 사용을 허용하는 통제된 사적 공간, 즉 공적이지도 사적이지도 않은 공간들이 등장하게 된다.
현대 도시의 파편화된 공간과 발달한 교통수단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한 공간에 오래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빠르게 이동한다. 이러한 이동의 과정 속에서 지나게 되는 공간들은 그저 풍경으로만 의식된 채 스쳐 지나가게 되는데, 이러한 이동과 통행의 공간은 사람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고 있다.
Marc Augé에 의하면 비-장소non-place란, 만약 어떠한 장소가 상관적이거나 역사적이거나 정체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정의된다면, 그렇게 정의되지 않는 공간이다. 그에 의하면 비-장소는 주로 이동과 통행을 위한 공간이고, 그 예로는 비행기, 기차, 자가용과 같은 교통수단과 그 교통수단들이 다니는 경로, 그리고 공항과 기차역 같은 교통 시설, 그 외에도 놀이 공원, 대형 소매 아울렛, 호텔 체인 등을 들고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리고 이동 과정 속에 지나게 되는 공간들은 바로 비-장소이다.
현재의 고밀도 도시 속에서는 공공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유사 공공 공간은 현대 사회에 부족한 공공 공간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Vito Acconci는 이 같은 현대 도시 속에서 대중이 아무런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이게 되는, 권력에 의해 공공화된 장소를 공공화된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커다란 개방 공간이 대중에게 제공되고 그 안에서 말을 하거나 앉고 돌아다닐 수 있는 등 다양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쇼핑몰이 공원과 광장을 대체했다고까지 이야기된다. 이처럼 공공화된 공간은 유사 공공 공간으로서 공공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현대인들에게 공공화된 공간은 이동 중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내어 찾아가야만 하는 공간은 공공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때문에 비-장소 속에 공공화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매우 유리하다. 공공화된 비-장소는 공간으로 머무는데 그쳐서는 안 되고 건축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축화는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고 공간에 공적인 성격을 부여해주는 역할도 한다.
공공화된 비-장소의 건축화 방식을 살펴보기 위하여 비-장소, 나아가 비-장소적인 성격을 지닌 공공화된 공간들의 건축화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방식은 크게는 도시적인 맥락에서부터 건물적인 스케일, 작게는 공간 자체를 다루는 것까지 분류가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건축화 방식을 현실적 사례에 적용하게 되면 문제점과 보완 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의 도시는 잉여의 공간이 없이 가득 차 있고 이러한 속에서 과거의 이상적인 공공 공간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공공화된 공간을 공공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본다면, 공간을 아끼면서 동시에 유사 공공 공간으로서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공간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 도시 속에 점차 늘어나고 있는 비-장소, 또는 비-장소적인 성격을 가진 공간들에 새로이 발견한 공공화된 비-장소의 건축화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이들은 공적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공간이 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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