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업무지구 가로활성화 관점에서 본 대형 오피스 저층부의 설계 기법 -서울 도심부의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변화하는 우리 도시의 경제구조와 소비문화 등에 대응하여 최근 대형 오피스의 저층부 설계 기법은 여러 관점에서 이전시대와 차이를 보인다. 70년대, 80년대 오피스의 대표적인 저층부 설계 개념은 건축주의 위엄을 드러내는 단층의 로비공간과 권위적인 공간구성으로 이용계층을 제한하려는 의도로 계획하는 경향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가로와의 단절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90년대 들어 다변화된 소비문화의 확산과 서비스시설의 수요 증가로 오피스 저층부에 상업시설이 다양하게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보행자는 내부공간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후 건축의 공공성까지 고려한 근래의 대형 오피스에는 적극적으로 내부공간의 공유 방식을 고민한 저층부가 계획되었다. 새롭게 시도된 저층부는 내?외부 경계를 허물고 건물과 주변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근래의 오피스 중 기업이미지 제고나 상업성의 극대화를 넘어 가로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도심부의 대형 오피스의 저층부 설계기법을 심층 분석하여 구체적인 공간조성의 특성과 한계를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 대상은 중심업무지구에서 저층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주변 가로환경을 개선했다고 평가 받는 서울 도심부의 건축물이다. 대상의 범위는 을지로와 종로에서 최근 5년 안에 완공된 연면적 50,000㎡ 이상의 대형 오피스로 총 두 채의 건축물을 선정하였다. 연구를 위해 1) 대상지 선정과 기초자료 수집을 위한 문헌 연구 2) 도면 및 3D 작업을 통한 입체적인 공간 분석 3) 현장 관찰 4) 설계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분석의 틀은 문헌연구와 현장 관찰을 통해 규모가 다른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1) 가구(街區)는 블록의 규모에서, 2) 대지는 그보다 작은 필지의 규모에서 여건을 분석하기 위한 항목이다. 3) 건축물은 위의 여건을 바탕으로 저층부의 설계요소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항목이다. 가구(Block)차원에서부터 건축물 내부의 마감재료에 이르는 분석의 범위에서 저층부의 각 위계별 요소를 입체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세밀히 분석해 본다.

본 연구는 건물의 외부공간뿐 아니라 내부공간 역시 가로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소로 보았다는 점, 그래서 분석의 범위가 결국 가구(Block)차원에서부터 건축물 내부의 마감재료에 이르는 저층부 각 위계별 요소를, 평면과 프로그램을3D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하여 입체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세밀히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나아가 본 연구는 건축물의 공공성 확보와 가로환경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 기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