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시리아니Henri Ciriani 도시 집합주거 공용공간의 특성과 변천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앙리 시리아니Henri Ciriani 집합주거 공용공간 분석을 통해 공용공간의 시기별 경향과 공간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앙리 시리아니가 집합주거 공용공간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건축적 이념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집합주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50년대 전후 복구와 부족한 주택 문제는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였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저비용으로 단기간에 대량의 주택이 건설되었다. 경제성과 생산성 위주의 건설 분위기 속에서 집합주거계획 시 공용공간의 사회적, 장소적 역할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사적 공간으로서의 단위세대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석과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공적 공간으로서의 공용공간에 관한 연구나 시도는 미비하였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집합주거에서 장소성과 사회성을 가진 공용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같은 시기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도시에서는 복구와 재건을 위한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전후 복구와 부족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규모 신도시를 계획하고 대규모 주택을 건설하였다. 이 과정에서 도시 건축연구소 AUA(Atelier d'Urbanisme et d'Architecture)그룹을 통하여 다양하고 실험적인 공용공간이 계획되었고 집합 주택에 실제로 적용되었다. 1936년 페루 리마Lima에서 출생한 앙리 시리아니Henri Ciriani는 1964년 파리로 이주하여 AUA그룹과의 공동작업을 수행하였다. 1975년 파리 외곽의 신도시 마르네 발레Marne-la-Vallee에 건설된 누와지2Noisy2 집합주거를 시작으로 2015년 파리 13구 집합주거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집합주거를 설계하였다. 이 과정에서 앙리 시리아니는 집합주거의 공용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통해 집합주거 공용공간을 한 단계 발전시킨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본 논문에서 AUA그룹과 유니떼 다비따씨옹(Unite d'Habitation)을 설계한 르 꼬르뷔제의 전통을 계승한 앙리 시리아니 도시 집합주거에서 공용공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공간화되고 어떻게 발전되었는가를 분석하였다. 분석은 1975년 누와지2Noisy2 이후 2015년 파리 13구에 집합주거에 이르기까지 앙리 시리아니가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 유럽 지역에 실제로 건설된 집합주거 프로젝트 11개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분석 대상 집합주거 공용공간의 액소노매트릭Axonometric과 공간 투시도를 작성하여 공용공간의 구축방식, 구성요소, 조직방식에 대한 분석을 시행하였다. 공용공간의 구축형태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 유형의 특징과 변화과정을 분석하였다. 또한, 구축형태를 바탕으로 공용공간을 구성하는 요소의 종류와 분포 그리고 요소별 기능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공간들 사이의 결합 조직 방식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공간 조직방식의 변화가 보여주는 경향과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앙리 시리아니 공용공간의 변화와 발달 과정을 알아보고 공간적 특성에 대하여 알아본다. 연구의 결과가 집합주거 공용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의 초석이 되길 바라며, 집합주거의 공용공간이 현재의 이동 및 피난 통로의 기능뿐만 아니라 집합주거 구성원들 사이 일상의 생활을 담는 사회성과 장소성을 가지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