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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도시 인프라(Urban Infrastructure) 기능연구 -1960년대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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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미영

Advisor
전상인
Major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Keywords
호텔도시 인프라스트럭처서울도시계획도시재생공간생산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2016. 2. 전상인.
Abstract
호텔은 역사적으로 도시와 높은 공간적 친화력을 갖는다. 호텔은 대부분 도시에 입지할 뿐 아니라 도시의 경제발전이나 세계화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또한 호텔은 그것이 입지한 도시는 물론 해당 국가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창출하며, 호텔 본래의 기능인 숙박에 더해 연회, 오락, 회의, 교육, 의료, 문화, 금융 등 다양한 도시 기능과 서비스를 포괄하면서 도시민의 일상에 점점 더 깊이 개입하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도시와 호텔 사이의 긴밀성을 고려한다면, 호텔을 일종의 도시 인프라스트럭쳐(urban infrastructure)로 인식할 필요성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는 도시 인프라에 대한 이론적 재정립을 시도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도시 인프라 차원에서 호텔의 기능과 속성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 서울시 호텔을 대상으로 도시 인프라로서 호텔의 기능과 역할을 시기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호텔이라는 도시 인프라의 특성과 차별성을 발견하였고 그것에 따른 공간계획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 사회기반시설 곧, 인프라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인프라 개념에 대한 재인식과 재구성이 필요하다. 인프라는 더 이상 공공의 영역만으로 한정되거나, 물리적 실체만을 의미하거나, 경제적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에 제한되지 않는다. 인프라는 민간 영역에 속하기도 하고 비물리적인 형태를 띠기도 하며, 직접 생산활동이 아닌 노동력 재생산에 기여하는 것까지 포괄한다.
이와 같은 도시 인프라의 전반적 재인식을 통해 호텔을 도시 인프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분석틀을 구축하였다. 호텔의 도시 인프라 기능은 크게 4가지 차원으로 구분되었는데, 경제성장 인프라, 공간생산 인프라, 지배·통치 인프라, 사회·문화 인프라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들 네 가지의 기능은 경계가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 기능 간 중복 내지 혼재되기도 하고 특정 기능이 강세 혹은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1960년대 이후 서울에서 도시 인프라로서 호텔의 기능은 다음과 같이 진화해 왔다. 1960~70년대 고도 경제성장 시기 호텔은 조국 근대화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한 경제개발 인프라이자 수도계획 인프라로서 주로 기능하였다. 1960년대 호텔은 정부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화획득을 위한 통로로서 육성되었다. 1970년대 들어 정부는 국영호텔을 재벌에게 불하하기 시작했고 차관 및 기술 도입, 합작투자 등을 통해 호텔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 또한 호텔은 수도 서울의 면모를 일신하는 데도 일조하였다. 고층 호텔은 서울 도심재건의 방편이 되었고 국제적 도시미관을 형성하는데 기여하였으며, 특히 남산주변에 집중 배치된 고급 호텔은 수도 서울의 정치적 경관(political landscape)을 구성한 핵심 요소였다.
1980~90년대 호텔은 신도시 강남의 탄생에 있어 공간생산 인프라이자 사회문화 인프라였다. 1980년대 초 영동 개발 시대, 호텔은 강북과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들어서면서 강북으로부터 인구 전입의 교두보였을 뿐 아니라 영동 개발의 공간적 거점 역할을 수행하였다. 1980년대 말 영동이 완연한 신도시 강남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테헤란로와 잠실 일대에 들어선 대규모 호텔들은 강남 개발의 기폭제로서 강남 건설을 본격적으로 선도하였다. 또한 영동 시대 호텔은 붐 타운의 영동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창출하였으며, 강남 시대에 들어서는 강남 신흥 중상층의 계급형성과 계급 재생산을 위한 사회문화적 매개공간으로 작용하였다.
2000년대 이후 세계화·지방화 시대에 있어서 서울의 호텔은 세계도시 인프라 및 도시재생 인프라로서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국제 관광시장이 대중적으로 확대되고 인바운드 관광객 구조가 변화하면서 중소규모 호텔의 강북 도심 회귀 및 신규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형 특급호텔의 경우, 국제의료, 국제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산업 등과 연계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탄생하거나 쇼핑, 주거, 오피스, 문화시설 등과 결합하면서 복합용도개발(MXD)의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부도심 지역의 재개발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공간 구조상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호텔은 단순한 숙박·관광 공간이 아니라 핵심적 도시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이는 도시 인프라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할 뿐 아니라 호텔의 도시 인프라 기능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학술적 및 정책적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다. 둘째,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호텔은 양적 증대와 공간적 확산, 그리고 다양한 변신을 통해 서울의 도시계획, 도시경제, 도시문화, 도시계급, 도시경관, 강남북 균형, 수도계획, 세계화 등에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곧 호텔을 빼놓고서는 1960년대 이후 서울의 도시(계획)사는 미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셋째, 서울의 호텔업은 1960년대 초에는 한국적 특수성으로부터 출발하였으나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점차 국제적 보편성에 합류하는 추세이다. 호텔 종류의 다양화 및 세분화, 용도의 융복합화, 글로벌 체인 및 브랜드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화 시대와 더불어 서울시내 호텔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증대할 것을 예고한다. 넷째, 도시 인프라로서 호텔은 나름의 차별적 특성을 갖고 있다. 호텔은 운영의 콘텐츠와 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외관이나 객실, 로비와 같은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하며, 호텔은 그 자체로서 보다는 주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도시 인프라이다. 따라서 물리적 인프라를 너머 문화 인프라 혹은 사회 인프라로서 호텔이 갖고 있는 특성은 공간계획에 있어서 각별한 유념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호텔학 혹은 호텔연구와 도시연구 혹은 도시계획학 분야가 결합될 때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도시 내 호텔의 기능이나 역할을 감안한다면 호텔연구와 도시연구는 이미 많은 공통분모 혹은 접점을 형성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 두 분야는 서로 관심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이에 호텔연구와 도시연구가 서로 본격적으로 결합할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안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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