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숲의 지속가능성과 그에 영향하는 요인

Abstract

한국의 대표적 공유산림인 마을숲은 지역주민들에게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큰 자연자원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기능이 변화되거나 퇴색되었고, 자연재해, 산업화, 그리고 도시화로 인해 많은 수가 소실되었거나 황폐화되고 있어 마을숲의 보전과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본 연구는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주요수종이 소나무인 24개 마을숲을 대상으로 하여 마을숲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조사 내용으로 마을숲의 조성배경, 관리주체, 소유자, 기능, 이용성, 지가, 사용인구, 위치, 생육환경, 수목활력도 등을 현장조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실시하였다. 마을숲의 기능변화를 통해 사회•경제적 이용성을 측정하였고, 수목활력도를 통해 생태적 건전성을 측정하여, 마을숲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마을숲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기 위해, 사회•생태 체계 분석틀(Social Ecological Systems framework)에서 마을숲에 적용 가능한 10개 변수(숲의 규모, 시설물, 숲의 위치, 경제적 가치, 관리주체, 소유권, 사용인구, 지도력, 사용자의 위치, 자원의 중요성)를 선정하여 조사하였고, 마을, 숲, 그리고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연구 결과, 두 지표 모두 기준 이상인 마을숲은 3개소, 사회•경제적 이용성은 기준 이상이고 생태적 건전성은 기준 이하인 마을숲은 2개소, 사회•경제적 이용성은 기준 이하이고 생태적 건전성은 기준 이상인 마을숲은 11개소, 사회•경제적 이용성과 생태적 건전성 모두 기준 이하인 마을숲은 8개소로, 사회•경제적 이용성과 생태적 건전성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고, 대체적으로 사회•경제적 이용성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을숲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준 요인을 분석한 결과, 토지가격(-)과 숲의 위치는 사회•경제적 이용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였고, 숲의 규모와 소유권(-)은 생태적 건전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였다. 그리고 숲의 규모, 숲과 마을 중심 사이의 거리(-)는 사회•경제적 이용성과 생태적 건전성에 모두 영향을 주는 변수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를 고려해 볼 때, 마을숲은 그 이용성이 높고, 마을 주민들에 의해 모니터링이 유리한 숲일수록 지속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마을, 숲, 그리고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숲의 적극적 이용, 마을주민들간의 합의를 통한 숲의 관리, 숲의 지속적 모니터링, 읍•면사무소 또는 시청과의 친밀한 유대관계, 숲 관리를 위한 투자, 마을 대표자의 지도력 또는 로비활동이 마을숲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마을숲을 지속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숲의 이용성을 높이고, 숲의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해 갈 수 있도록 마을과 관공서, 연구기관의 긴밀한 논의와 협조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