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가정 아동의 분리경험과 애착양상 및 문제행동

Abstract

이 연구는 북한이탈가정 아동이 성장과정에서 잦은 부모 분리와 장기간의 모성 박탈을 경험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이들의 부모애착 양상을 살펴보고, 아동의 분리경험과 애착 양상이 아동의 문제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학령 전기 및 학령기에 해당하는 만 5∼9세의 북한이탈가정 아동 37명을 대상으로 분리불안검사를 실시하여 애착을 측정하고, 그들의 어머니 37명을 대상으로 아동의 분리경험과 문제행동을 조사해 통계 분석과 사례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가정 아동의 애착양상을 살펴본 결과, 불안정애착의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회피적 애착의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북한이탈가정 아동의 회피적 애착 성향은 북한에서, 중국에서, 남한 정착 후에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어머니와의 분리경험으로 인해 정서표현이 상당히 억제된 상태를 드러낸 결과로 보인다. 또한 탈북과정의 심리적 상해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정서경험을 수용하고 재조직화할 수 있는 치료적 경험이 없었던 어려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북한이탈가정 아동은 어머니와 분리 경험이 없는 경우, 어머니의 남한 학력이 높은 경우, 현재 동거가족 수가 많은 경우 안정애착 비율이 높았다. 셋째, 북한이탈가정 아동의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문제행동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어머니의 출산연령이 낮은 경우, 어머니의 정착기간이 짧은 경우 아동의 내재화 문제, 외현화 문제, 문제행동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어머니가 별거/이혼 한 경우 내재화 문제, 문제행동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북한이탈가정 아동 중 분리경험이 있는 아동의 경우 분리경험이 없는 아동에 비해 규칙위반과 주의집중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행동 하위영역에서 문제행동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즉 유아기와 아동기 동안 어머니와의 분리경험이 있는 아동은 문제행동을 높게 보고하였다. 북한이탈가정의 아동 중 불안정 애착 유형의 아동은 안정애착 유형의 아동에 비해 불안/우울, 신체적 미성숙, 사고문제, 주의집중문제, 공격행동, 기타문제가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불안정 애착 유형 아동의 내재화 문제, 외현화 문제를 포함하여 문제행동 수준이 유의하게 높았다. 넷째, 북한이탈가정의 애착유형과 아동의 사회인구학적 배경, 아동의 문제행동과의 관계를 알아본 결과 애착유형별로 문제행동과 관련된 변인이 다르게 나타났다. 안정애착 유형 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은 월가구소득과 상관이 유의했다. 불안정애착 유형 아동의 문제행동은 분리기간, 남한정착기간, 어머니 출산연령, 어머니의 남한학력, 혼인상태와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탈가정 아동들의 분리경험과 북한이탈가정의 탈북과 관련된 환경 변수가 아동의 애착발달과 문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주요어 : 북한이탈가정 아동, 분리경험, 애착, 문제행동 학 번 : 2013-23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