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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오로라 리』에 재현된 양성적 비전 : The Vision of Androgynous Heroic Poet in Elizabeth Barrett Browning's Aurora Le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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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주리

Advisor
민병천
Major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오로라 리』양성성예언자적 시인영웅여성 서사시19세기 영국 여성시인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외국어교육과, 2015. 2. 민병천.
Abstract
본 논문은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 이하 바렛 브라우닝)의 대표작 『오로라 리』(Aurora Leigh)에 나타난 양성적 비전에 대해 19세기 영국문학사에 연관하여 그 의의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제까지 『오로라 리』는 주로 여성주의 비평에서 여성성 또는 여성주의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여성과 시인이라는 통상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정체성을 화해시킨 것이 바렛 브라우닝의 주요한 성취로 인식되면서, 『오로라 리』의 의의 역시 남성 위주의 서사시 전통을 여성의 입장에서 전유하고 재창조한 것을 중심으로 평가된 것이다. 그러나 바렛 브라우닝의 지향점이 여류시인(poetess)이 되는 것보다는 여성시인(female poet)에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그녀가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남성 위주의 전통에서 승인될 양성적 시인이 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바렛 브라우닝은 여성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성시인으로서 글을 썼지만, 자신의 글쓰기가 남성중심적 문학 전통과 유리된 것이라고 보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시인은 대개 남성이라는 관습적 사고를 인식하면서도 이러한 관행을 허물고 여성의 몸으로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고, 궁극적으로는 남성의 것으로 간주되어 온 주류 문학 전통 안에 성공한 여성시인으로 수용되기를 원했다. 따라서 『오로라 리』에서 보인 오로라의 양성성에 대한 추구는 바렛 브라우닝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가치였던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바렛 브라우닝의 시 『오로라 리』에 나타난 양성적 비전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오로라가 양성성을 얻게 되는 과정을 탐색하고 이러한 양성성이 19세기 영국문학사에서 새로운 시적 가능성을 제시했음을 밝힌다. 1장에서는 오로라의 억압된 여성성에 관해 살펴본다. 오로라는 남성적 문학 전통 안에서 성공한 여성시인으로 자리 잡고자 여성성을 억압하고 당대 가부장적 시선을 대표하는 롬니(Romney)의 청혼을 거절한다. 기존의 로맨스 플롯을 거스르는 오로라의 거절은 당대의 남성중심적 사고와 그에 의해 규정되어 온 여성의 역할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롬니의 아내가 되기를 거부하면서 오로라는 자기 본연의 정체성의 일부인 여성성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가부장제 사회 내에서 시인이 되기를 원한 오로라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나타난다. 현실적으로 여성과 시인의 화해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목표였기에 글, 특히 시를 위해 여성성을 억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2장에서는 오로라의 이러한 딜레마가 왈디머 부인(Lady Waldemar)과 마리앤(Marian)을 만나 더욱 긴장된 국면을 맞고, 그 결과 해결의 실마리 역시 얻게 되는 과정을 탐색한다. 롬니에 의해 억압되었으나 왈디머로 인해 자극된 여성다움과 가정에 대한 열망은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이 아닌, 마리앤을 통해 배운 자매애와 모성애를 기반으로 한 여자의 자매가 되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는 삶으로 발전한다. 마리앤과의 만남부터 모성애와 자매애의 발견은 오로라를 성숙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 된다. 작품의 서두에서 언급한 오로라의 더 나은 자아는 곧 여성의 자아이고, 여성의 자아를 구성하는 가장 중심적 요소는 어머니이자 자매로서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성성만을 전면에 부각시켜 남성성을 억압하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자기중심성이 아니라, 억압된 여성성을 되살려 양성의 소통과 조화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양성성은 곧 계급의 벽을 허물고 국가의 경계까지도 허물면서 화합과 통합의 공동체적 비전을 도모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양성성을 내세운 화합과 그로 인한 오로라의 예언자적 시인의 비전을 살펴본다. 오로라는 성숙의 과정을 통해 억압한 여성성을 드러내고 발전시켜 정신과 육체, 남성과 여성이 화합하는 양성적 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양성적 시인으로서 오로라는 예술과 인간을 연계하고 공적 양육, 사적 성취를 화합함으로써 사회 개선의 가능성을 찾아간다. 다시 만나게 된 롬니 역시 성숙의 과정에서 남성중심성을 벗어날 뿐 아니라, 오로라와의 화합을 통해 그가 희구하는 역할 역시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정된 범주를 허무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성과 계급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가부장적 인식을 극복하는 양성성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시에 나타난 새 예루살렘에 대한 비전은 남성과 여성은 물론, 지상과 천국, 어둠과 빛, 시간과 영원 모두를 초월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양성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로라 리』에서 바렛 브라우닝은 오로라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시대를 재현하는 한편, 오로라가 양성적 시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통해 시인의 공적 영향력을 보여준다. 바렛 브라우닝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오로라는 여성성의 억압과 부정, 발견과 재발견을 통해 자기 안에 있는 양성성을 회복함으로써 시인의 비전에 도달하고 영웅적 성취를 예고한다. 『오로라 리』에서의 양성성은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성과 계급, 그리고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합과 조화를 제시한다. 이처럼 바렛 브라우닝이 보여준 양성성의 무한한 가능성과 이를 통해 새로운 시를 쓰고자 한 그녀의 열망과 그 의의를 고찰하며 본 논문은 끝을 맺는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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