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이 사회과 내용교수지식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사회과 수업은 민주 시민의 양성을 목표로 여러 사회과학의 모 학문과 사회과의 특성을 지닌 각종 수업 모형, 학습 형태가 결합되어 운영된다. 사회과 수업 고유의 특성은 교사들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를 경감하기 위하여 각종 연수나 장학, 컨설팅 등의 재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재교육 방법은 개별 교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개별 교사가 가진 문화적 경험과 습관 등을 통해 축적되는 교사 고유의 사회과 내용교수지식을 살펴보고 처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사회과 내용교수지식을 형성하는 교사의 내적 요인 중 하나로서 문화자본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를 통해 개별 교사가 축적한 문화자본이 사회과 내용교수지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문화자본의 측정 지표로서 문화 활동과 독서 활동을 선정하였다. 사회과 내용교수지식의 경우 내용 지식과 교수학습방법 지식, 그리고 상황 지식을 하위 요소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가설을 도출하였다.

주가설 :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내용 교수 지식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위가설1 :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내용 지식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1-1. 초등교사가 문화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회과 내용 지식이 많을 것이다. 1-2. 초등교사가 독서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회과 내용 지식이 많을 것이다. 하위가설2 :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교수학습방법 지식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1. 초등교사가 문화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회과 교수학습방법 지식이 많을 것이다. 2-2. 초등교사가 독서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회과 교수학습방법 지식이 많을 것이다.

하위가설3 :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상황 지식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3-1. 초등교사가 문화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회과 상황 지식이 많을 것이다. 3-2. 초등교사가 독서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회과 상황 지식이 많을 것이다.

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소재한 10개 교의 초등학교 교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은 2014년 5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진행되었다.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하위가설1에 해당하는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내용 지식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일부 채택되었다. 초등교사의 독서 활동은 p<.001 수준에서 사회과 내용 지식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화 활동은 사회과 내용 지식 형성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둘째, 하위가설2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교수학습방법 지식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문화 활동과 독서 활동이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쳐 두 개의 보조가설이 전부 채택되었다. 즉, 문화 활동과 독서 활동을 많이 한 초등교사는 유의하게 높은 수준으로 사회과 교수학습방법 지식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설 3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상황 지식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가설 1과 유사하게 일부만 채택되었다. 가설 1과 마찬가지로 문화 활동은 기각되었으나 독서 활동은 p<.05에서 유의하게 높은 사회과 상황 지식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주가설인 초등교사의 문화자본은 사회과 내용교수지식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문화자본의 하위 요소인 문화 활동과 독서 활동 모두 p<.05 수준에서 수용되어 가설이 수용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다음의 추론이 가능하다. 먼저, 독립변인 중 독서 활동은 모든 내용교수지식의 영역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역별로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첫째,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와 유사하게 인문학적 전통이 강하고 언어적 능력을 중시 여기기에 독서 활동이 최선의 지식 습득 경로로 여겨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박현숙과 허은(2009)의 연구에서도 교사들이 여러 문화자본 습득 방식 중 주로 독서를 통하여 내용 지식을 습득함이 입증된 바 있다. 둘째, 독서 활동은 교수학습과정에서 학습 자료로 직접 사용되기에 교수학습방법 지식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과 수업에서 활용되는 텍스트와 그림 및 도표 자료는 교사가 사전에 그와 관련한 자료를 체득하였을 때, 수업 시간에 용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풍부한 독서가 교수학습방법의 선택과 가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독서 활동의 빈도 분석 결과 교사들이 교육 전반과 관련한 도서를 다른 영역에 비해 많이 읽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교사들이 아동 개개인과, 학교, 나아가 지역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형성된 상황 지식이 수업에 발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독립변인 중 문화 활동은 내용교수지식 중 오직 교수학습방법 지식에서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에게 축적된 문화 활동 경험은 문화 소양으로 내재되어 있다가 수업 시간에 다양한 문화・예술자료 활용 능력으로 발휘되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교사가 수업 전 경험을 통해 체화한 문화소양은 다양한 자료로의 접근성을 증대시킨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사회과교육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개인이 지닌 문화자본 특성 혹은 사회과 내용교수지식 특성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둘째, 교사들에게 내실있는 문화・예술 그리고 독서 연수가 개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들 사이에 문화예술・독서와 관련한 자율적인 교사 공동체를 만들어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