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이동동사 기본문형 교육 내용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이동동사의 기본문형 교육을 통해 문형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문장들의 대표형이라 할 수 있는 기본문형(基本文型)에 관한 학습은 문장 구성 능력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해 준다. 특히 이동동사의 기본문형은 다양한 격 교체 현상이 일어나 문장을 보다 정치하게(精緻, fine-tuning) 인식하도록 할 수 있다. 또한 이동의 개념은 여러 개념의 기초가 되어 서술어의 의미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문장 성분 간의 결합 관계에 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자들은 문형을 유의적(meaningful)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동은 의미적으로 문장 주체의 공간적인 장소가 변화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 기반하여 논항의 핵심 의미역으로 착점(Goal), 기점(Source), 경로(Path)를 선정하였다. 다음으로 이동동사는 움직임동사와 구분되며, 이동동사의 동작류적 특성인 종결성(telic)이 이동동사를 변별하는 보조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보였다. 또한 이동동사 기본문형의 통사적인 특징을 고찰하여 교육 내용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후 언어 교육의 주요 구성 요소인 교재, 교사, 학습자를 중심으로 문형 교육 실태를 조사하였다. 많은 교사가 기본문형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수하고 있었으나, 학습자 쓰기 자료 분석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 의하면 이에 관한 숙달도는 낮은 편이었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을 구안하기 위해 먼저 이동동사 기본문형의 목록을 선정하였다. 대상 어휘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었는지의 여부와 21세기 세종계획 말뭉치에 나타난 출현 빈도가 주된 기준이 되었다. 다음으로 착점, 기점, 경로의 논항이 격조사와 결합하는 양상에 따라, 격 교체가 없는 문형으로부터 4개의 격조사 교체가 일어나는 문형으로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각 유형은 다시 격조사와 논항의 결합 관계에 따라 세분된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기술하였다. 첫째, 국립국어원(2003),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에서 제시한 어휘의 등급과 문형의 빈도를 참조하여 초급, 중급, 고급에서 제시할 문형의 목록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는 다시 각 등급 내에서 가장 먼저 교육해야 할 1차 제시 문형과 뒤이어 순차적으로 교수할 2차 제시 문형으로 구분하였다. 둘째, 논항의 의미역과 서술어의 의미 분석을 통해 각 유형 내에 포함되어 있는 개별 어휘 간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서술어의 의미를 이동체와 장소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도식으로 나타내어 서술어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다음으로 지금까지 구안된 교육 내용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해 보고,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교육 방법은 언어의 의미와 형태 모두에 중점을 두는 형태 초점 교수법(focus on form)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형태 초점 교수법의 여러 기법 중 받아쓰기(dictogloss)와 의식 고양 과제(consciousness-raising tasks)를 사용하였다. 교사가 언어 정보에 관한 입력을 제공할 때는 처리 교수(input processing)의 의미 우선 처리 원칙에 의거하여 서술어와 논항 사이의 의미적 연관성에 관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시하도록 하였다. 이후 실험 전·후의 결과를 비교하여 문장 구성 능력의 향상 정도를 알아보았다. 1차 받아쓰기에 비하여 2차 받아쓰기에서 문형 사용의 정확성이 높아져 이동동사의 기본문형 교육이 전반적인 한국어 문장 구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효과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