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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험의 도덕교육적 가치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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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진

Advisor
곽덕주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도덕교육예술경험신체화된 이해자기 이해감정 교육도덕적 상상력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 2014. 2. 곽덕주.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의 윤리적 문제에 대처할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도덕적 성찰의 대안적 틀을 제시하고 그 틀을 보다 정교화하고 섬세화하는 방안으로서 예술경험 교육을 제안하면서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타당성을 검증하는 데 있다. 그럼으로써 현재 우리의 윤리교육이 가진 형식성과 한계를 벗어나 실질적인 윤리적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도덕적 감수성을 키우는 방식을 고안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그동안 우리가 윤리적 상황에 주로 적용하려고 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암암리에 가지고 있는 신념인 도덕적 추론의 방식이 복잡한 현대의 윤리적 상황에서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왜 이러한 도덕적 추론의 방식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지 그리고 이러한 추론 방식을 대체할 대안적인 개념이 무엇인지 고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이해(understanding)가 기본적으로 신체화(embodiment)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체험주의(experientialism) 윤리학자 마크 존슨(Mark Johnson)의 주장에 기대어, 인간이 도덕적 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적인 법칙을 따르는 이성의 작용이나 추상적인 좋음을 추구하는 목적적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신체를 가진 인간이 자신의 물리적인 한계를 인식할 수 있는 지능과 상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의미 있는 존재로 구성하고자 하는 실존적인 욕구를 가지는 데서 비롯된다고 논증하였다.
그리고 이 논증으로부터 윤리적 상황에서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고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그동안 우리 자신의 내면에 축적되어온 이해 및 신체화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자기 이해, 혹은 자기 지식의 과정이라고 해석하였으며, 이 상황에서 필요한 능력은 도덕적 규범이나 법칙을 알고 적용하는 추론의 능력이 아니라 도덕적 상상력이라고 이해하였다. 이것은 자기 이해에 비추어 상황을 탐색하고 도덕적 법칙의 가치, 한계 등을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가능한 행위들이 자신과 타인 및 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상상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고찰을 토대로 일상적인 윤리적 상황에서 각자의 도덕적 행위를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도덕교육의 방향이 각 개인의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도덕적 상상력을 발달시키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해석하면서, 본 연구는 이러한 해석에 따른 도덕교육의 대안적인 접근 중 한 가지가 예술경험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예술과 도덕적 인간의 관련성에 관한 논의는 과거에도 많이 이루어졌고 최근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윤리적 상황에서 이 둘 간의 관련성으로 도달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언급할 때에 그것은 주로 우리의 공감 능력의 발달과 관계된다. 본 연구는 예술경험이 도덕적 인간으로의 성장에 기여할 때, 이러한 공감 능력의 발달이 핵심적이라는 주장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그 논증 과정에서 자기 이해와 공감 능력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였다. 그 까닭은 도덕성에 대한 내면화, 즉 도덕적 감수성의 발달이 각 개인의 내면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통합적인 도덕적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술경험은 주로 우리의 감정과 같은 신체적 반응을 동반하는 경험이며 이것은 개인의 반응에 달린 개별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이 처한 맥락에서의 자기 이해로부터 비롯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예술경험이 적합하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이러한 자기 이해로부터 비롯되는 예술경험 교육의 한 가지 사례로서 제네퍼 로빈슨(Jenefer Robinson)의 감정 교육(A Sentimental Education)을 제시하고 이것과 도덕적 감수성 및 상상력 간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여기서 감정이 교육된다는 것은 예술경험을 통해 어떠한 명제적 신념이나 삶의 지혜를 얻는 것을 넘어 감정적 스펙트럼의 확대를 통해 우리의 인지능력 및 반응력이 민감해지고 발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주장을 논증하기 위해 먼저 상황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인 우리의 감정이 후천적으로 학습될 수 있다는 점, 따라서 감정이 의도적으로 교육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이 근거를 기초로 로빈슨의 논의의 기대어, 사실주의 문학 작품에서 표현된 인간 내면의 감정의 묘사를 읽을 때 개입되는 우리의 감정반응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감정이 교육되는 과정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그 한 가지 사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때 감정이 도덕적으로 이전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교육된다는 것은 예술가가 자신의 특별한 감각 및 표현력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삶의 감각을 잘 포착해내고 그것을 어떠한 매개체로 표현한 것을 우리가 인식하고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 예술경험을 하면서 이러한 감각들을 느끼고 인식할 때 우리의 감정 목록은 이전보다 더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신체에 각인될 수 있다. 그리고 이로부터 자신의 주변 상황을 좀 더 민감하게 지각하고 통합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인지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감정 교육은 윤리적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이 가지고 올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더 풍부하게 상상하고 이를 통해 나름대로 균형 잡힌 적절한 선택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도덕적 상상력의 발달 및 도덕적 인간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각자의 신체에 각인된 감정으로부터 자신에 대해 다시 이해하고 자신을 둘러싼 윤리적 상황과 타인의 상황에 대해 통합적으로 숙고하는 것은 보다 확대되어 가는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예술경험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도덕교육적 가치를 탐색하고자한 본 연구는, 예술경험이 감상활동과 창작활동을 모두 포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상활동에 치중하여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점, 또 이 교육을 실제로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할 때 교육 받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감정의 미묘함과 섬세함을 드러내는 작품의 성격 및 내용,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작품 선정에 대한 신중한 고려 및 상당한 수준의 감식안이 요구된다는 점 등의 한계점과 과제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도덕교육이 주로 학생들로 하여금 어떻게 옳은 것을 따르게 할 것인가에서 치중해 있어 도덕성 그 자체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재하였다는 점, 그리하여 각 개인의 이해 및 삶의 구체적 맥락과 도덕성이라는 개념과의 관련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인식한다면 일상적인 삶에서 도덕적 행위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 의미를 관련지을 수 있는 도덕적 상상력의 발달이 요구된다는 것은 시의적절해보이며, 여기에 예술경험을 통한 감정 교육은 우리의 도덕적 상상력을 발달시키는 한 가지 유용한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도덕교육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와 분리되어 있던 도덕성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로부터 도덕이라는 개념을 각 개인의 삶으로 이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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