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사전·사후가정사고와 자기손상화가 동기 및 과제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자기손상화(self-handicapping)는 수행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패나 성공에 관계없이 자신의 자존감과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수행 전에 미리 변명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Berglas & Jones, 1978). 자기손상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미래의 사건 혹은 과거의 사건에 대한 모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이 때 더 나은 상황을 가정하는 사고를 상향식 가정사고라하고, 사고의 시점에 따라 상향식 사전가정사고와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로 나뉠 수 있다. 상향식 사전가정사고는 수행 이전에 더 나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사고하는 것으로만약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와 같은 형태를 가진다(Sanna, 1996). 반면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는 수행 이후 더 향상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요인에 대한 사고로, 만약 …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의 형태를 가진다(Roese, 1994, 1997

Roese & Olson, 1993

Sanna, 1996). 이에 본 연구는 자기손상화의 맥락에서 상향식 사전가정사고와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를 하는 것의 효과를 각각 밝히고, 자기손상화 수준에 따라 상향식 사전가정사고와 상향식 사후가정사고 중 어느 것이 동기 및 과제성취도에 긍정적인지 비교함으로써 자기손상화 수준에 따라 효과적인 상향식 가정사고의 시점을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상향식 사후가정사고와 자기손상화가 동기에 미치는 상호작용 효과가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높은 자기손상화의 참여자는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를 했을 때 동기가 감소하였고 낮은 자기손상화의 참여자는 동기가 증가하였다. 반면 과제성취도에 대한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향식 사전가정사고는 자기손상화에 관계 없이 동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제성취도에 대한 상향식 사전가정사고의 긍정적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기손상화에 따라 동기 및 과제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향식 가정사고의 시점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자기손상화가 높은 참여자의 경우 상향식 사전가정사고를 했을 때 동기가 유의하게 높았고 자기손상화가 낮은 참여자의 경우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를 했을 때 동기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자기손상화가 낮은 참여자는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를 했을 때 과제성취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자기손상화가 높은 참여자의 경우 과제성취도에서 상향식 가정사고의 시점 간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상향식 사후가정사고가 동기에 미치는 효과가 자기손상화 수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는 미래준비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Reichert & Slate, 1999

Roese & Hur, 1997), 높은 자기손상화 학습자의 경우 오히려 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상향식 사전가정사고는 자기손상화가 동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처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나아가 상향식 사전가정사고를 통해 자기손상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자기손상화 수준에 따라 효과적인 사고전략이 다를 수 있음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높은 자기손상화 학습자의 경우 상향식 사전가정사고를 하는 것이 동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으며 낮은 자기손상화 학습자의 경우 상향식 사후가정사고를 하는 것이 동기 및 과제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