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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남성의 손자녀 양육 경험에서 나타나는 학습 양상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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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전샛별

Advisor
한숭희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평생교육전공)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손자녀양육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평생교육전공), 2017. 2. 한숭희.
Abstract
국문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은퇴 남성이 손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습양상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이다. 은퇴 후에 남성 노인으로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보조 양육자에서 주양육자로 역할이 변화되면서 어떤 갈등과 변화를 경험하고 대처해 나가는가를 연구했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은퇴 후 남성이 할아버지가 되어 부양육자로서 손자녀 양육을 하게 될 때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되는가? 2) 손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부양육자에서 주양육자로 역할이 바뀌면서 어떠한 갈등을 겪게 되는가? 그리고 그것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학습해 나가는가? 3) 손자녀 양육을 경험하면서 양육자인 자신과 양육대상인 손자녀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이른 은퇴를 경험하고 손자녀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 A시에 살고 있는 연구자의 아버지를 연구 참여자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하고, 연구참여자가 쓴 양육일기, 강의자료 등을 통해 참여자가 손자녀의 양육과정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갈등과 대처 과정, 깨닫게 된 점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첫째, 은퇴를 앞두고 있는 예비은퇴자는 은퇴 이후의 경제활동과 경제활동 이외의 생활세계에서의 삶을 모색한다. 자신의 전공과 연계하여 계속해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만약에 연계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분야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전공분야에서는 젊은 인력에 비해서 참신성이 부족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결여되어 계속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기의 할아버지에 대한 역할은 자상한 할아버지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머무른다.
예상보다 이른 은퇴와 경제활동과의 단절, 자녀의 맞벌이, 자녀의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자는 추상적인 자상한 할아버지에서 손자녀 양육에 참여하는 좀 더 적극적인 할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의 은퇴자의 역할은 아직은 주양육자인 손자녀의 할머니를 도와주는 역할에 머무르며 주로 남성으로써 힘을 쓰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둘째, 배우자의 경제활동과 자녀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은퇴자가 할아버지로서 주양육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이를 기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주양육자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남성 노인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새벽에 깨서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토막잠을 자고, 헌 데가 나고, 손자녀에게 요리를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해 손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체력적인 한계와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난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남성 노인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또 아이 양육에 있어서 자신을 보조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의 부모를 대신해서, 자신의 배우자를 대신해서 주양육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자신의 역할의 범위를 고민하게 된다. 함부로 화를 낼 수도 없고, 어디까지 자신이 해 주어야할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아 혼란을 겪게 된다.
손자녀 양육에 있어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손자녀를 어떤 기준으로 키울 것인가라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부모를 대신하여 손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손자녀가 과연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인가 노심초사하게 된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손자녀가 자랄 수 있도록 유아발달이론 서적을 읽고 그 이론을 토대로 손자녀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고 또래집단에서 정보를 얻음으로써 손자녀가 또래집단과 유사한 발달을 보이는지, 그 발달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필요를 채워준다. 이러한 내용들을 블로그에 양육일기의 형태로 손자녀의 발달내용과 함께 기록함으로써 손자녀가 그 기준에 맞게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손자녀를 기르는 또 다른 기준은 아이의 부모의 기준이다. 부모의 기준이란 신체적·언어적 발달의 기준이 아닌 아닌 삶의 가치관·교육관을 말한다. 손자녀의 양육책임이 지금은 주양육자인 할아버지에게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손자녀의 부모에게 있기 때문에 나중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부모의 기준에 맞게 손자녀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모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자녀에게 결정권을 주고 아이의 문제를 선택하게 한다.
은퇴자인 할아버지로서 손자녀를 주양육자로 양육하는 일은 상황적인 여건에 의해 일어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손자녀를 양육하는 데 쏟아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은 은퇴자인 할아버지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손자녀를 양육한 경험은 은퇴로 인해 경제활동의 단절과 상실감을 경험한 할아버지에게 잠시 그 어려운 상황을 잊고 현 상황에 몰두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주양육자로서 힘들었지만 자신을 가장 좋아하는 손자녀의 반응을 보며 자신이 손자녀를 잘 키운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손자녀와 노는 시간이 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쉬는 시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셋째, 손자녀가 성장해 감에 따라 은퇴자인 할아버지의 손자녀 양육 경험도 더 많아지게 된다. 손자녀 양육 경험이 쌓이면서 노인인 자신에 대해 고찰하게 되고, 노인으로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로 관심의 영역이 확장된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하게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마음 깊이 공감하고 자신의 양육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된다.
손자녀에 대한 인식 또한 바뀌게 된다. 과거에는 손자녀를 필요를 채워줘야 할 대상으로 인식했지만 대화가 통하고 할아버지와 손자녀로서 많은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를 동반자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존재에서 배울 것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손자녀가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자신의 삶에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
이 연구는 아직 활발하게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할아버지의 손자녀 양육경험을 연구함으로써 그것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은퇴 이후의 삶의 한 부분으로서 손자녀 양육경험을 드러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리고 본 연구의 연구 참여자가 1명이기 때문에 할아버지들의 손자녀 양육경험의 다양한 변인과 맥락들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주요어: 손자녀 양육, 할아버지, 비자발적 은퇴, 황혼육아, 남성 노인, 노인학습자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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