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사는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Abstract

이 연구는 과학교사가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본 수업 사례 분석 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중등 과학교사들(예비, 현직)이 자신의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연구 참여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의 일반적인 특성은 어떠한가? 둘째, 연구 참여 교사는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셋째, 이들의 수업에 참여한 학생(중･고등학생, 예비교사)은 어떤 의견을 보이는가? 이와 같은 연구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중등 과학교사들(예비, 현직)의 수업을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자로 중등 과학 예비교사 22명, 경력교사 1명을 선정하였고, 예비교사 2명, 경력교사 1명의 수업을 분석하였다. 연구 과정은 질적 연구방법의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위주로 진행하였다. 연구의 주요 내용을 연구 문제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 참여자 수업의 일반적 특성은 교사와 학생, 학생 상호 간에 서로 들어 주는 관계가 잘 형성된 수업, 학생들의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진 수업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생각하게 하는 수업, 수업주제를 중심으로 흐름이 일관적인 수업이었다. 그 다음으로, '좋은' 과학 수업을 위해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다음과 같았다. 예비교사 김현수는 첫째, 수업주제(속력, 운동의 표현)를 '미래를 볼 수 있는 과학의 눈'으로 소개하여 학생들이 과학의 눈으로 속력과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예측해 보는 것이고 특히 움직이는 물체의 미래를 예측해 보자고 한 것이었다. 둘째, 다양한 활동과 영상을 활용하여 수업주제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예비교사 박규진은 첫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수업주제(단진자)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왜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수업주제를 의미화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둘째, 학생이 단진자 실험을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직접 찾은 문제를 해결하는 등 수업주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경력교사 이지훈은 첫째, 활동지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주제, 다른 아이들, 교사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왔다. 둘째, 학생이 수업주제에 대해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여 학생과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수업주제로 이끌었다. 셋째, 계속되는 도전과제와 질문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수업주제에 적절한 반응을 하도록 도왔다. 넷째, 구체적인 현상을 통해 수업주제로 초대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자가 관찰한 수업에서 중･고등학생들은 수업주제에 관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했고, "아, 그렇구나"',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놀람과 깨달음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학생으로 참여한 예비교사들은 수업주제에 대하여 왜 배워야 하는지 의미화가 되었고, 교사가 끊임없는 질문으로 수업주제를 구체화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였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이 예비교사들은 평소 생각이나 경험이 수업주제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알게 되었고, 수업주제와 관련한 물리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더불어 학생이 함께하는 수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 특히 수업에 대해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배우고 직접 수업을 진행했던 예비교사의 의견으로부터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좋은' 과학 수업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이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과학 수업 사례로부터 수업주제를 의미 있게 드러내는 '좋은' 과학 수업의 구체적인 실천 내용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수업주제 의미화를 도입하여 과학 교과의 특성을 반영한 '좋은' 과학 수업을 이해하는 관점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