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전문 인력의 시장지향성에 관한 정성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미술관 전문 인력의 미술관에 대한 개인적 심상과 미술관 마케팅의 관계에 대한 정성적 연구를 통해 그것이 미술관 시장지향성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진행되었다. 그간 예술 경영 및 예술 분야에서의 마케팅 필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관련 연구가 활성화 되면서, 경영학적 마케팅 전략을 따 와 미술관을 위해 변용시키는 연구나 해외 성공 사례를 통한 사례 연구가 늘었다. 또한 비영리 문화 예술 기관인 박물관과 더불어 비영리 마케팅 혹은 뮤지엄 마케팅의 측면에서 한데 묶여 논의되는 경우도 많았다. 대부분 미술관 경영과 마케팅을 위한 기관 정체성 및 특수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술관 마케팅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주체에 대한 연구는 미비했다. 미술관 전문 인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인력 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학예, 보존, 교육 등 전통적인 미술관 업무의 수행이 원활토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경영, 운영 그리고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 차원에서의 인력 연구는 부족했다. 그러나 미술관이 여타의 기관과 차별화되는 특수한 정체성을 가진 곳이라면 그 곳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 역시 특수성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들이 주체가 되어 조직하고 실행하는 마케팅에 대한 연구 역시 기관의 성격 고려와 함께 실행 주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마케팅 실행 주체인 미술관 전문 인력에 대한 이해가 학예, 교육, 보존 등의 미술관 전통적 직무 관점에서만이 아닌 총체적인 마케팅적 관점에서도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실행되었다. 이에 따른 미술관 전문 인력의 시장지향성 고찰을 위해서는 미술관에 대한 개인적 관점과 업무 전반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정성적 연구 방법에서 널리 쓰이는 문화기술적 면담을 사용하여 미술관 전문 인력들과의 심층 면담을 실행하였다. 여기에 원인연쇄분석을 병행하여 가설의 논증이 아닌, 관계 파악과 현상의 심층적인 원인을 살피는 본 연구의 취지를 살리고자 했다. 그 결과 미술관 전문 인력이 개인적으로 미술관에 대해 가진 심상 중 공공성, 신성성, 대중성 등이 시장지향성 그리고 그 대표 구성 요소인 고객지향성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그것이 미술관 시장지향성 원인변수인 조직 구조 구성에도 영향을 미쳐 이 관계가 긴밀한 상호 연관 관계임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신성성은 다른 기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술관의 특수한 성격을 반영한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간 미술이론 차원에서만 주로 연구되었던 미술관의 신성한 측면이 시장지향성과 마케팅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그것이 시장지향성 선행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미술관 마케팅 연구에 있어 기존의 경영학적 관점에 미술경영이라는 정체성을 고려한 새로운 관점을 더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또 다른 근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