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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빌딩 이미지의 변형을 통한 스펙터클의 표현 연구 : A Study of Expressing Spectacles Through Transforming of Building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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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원화

Advisor
심철웅
Major
미술대학 서양화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지속가능한 발전공상과학스펙터클모형게임가상공간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서양화과, 2014. 8. 심철웅.
Abstract
과거 개발시대 한강의 기적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진 현재에도 기적과 같은 마법의 고속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되었던 한강 르네상스 계획은 그 명칭에서 이와 같은 열망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미 성장의 마법은 쇠약해졌고, 그것의 스펙터클만 남은 기적의 공간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이와 같은 개발계획은 2008년부터 지속된 경제불황의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시행되었고, 이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구현이라고 표명되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최근의 상황에 대한 반응이며, 이러한 발전 패러다임의 스펙터클을 축소시켜 관찰자가 인지적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해보려는 것이다. 그 와해의 방법은 자본주의 표상물의 차용과 공상과학적 변형에 의한 전용이며, 작품으로 구현되는 데 쓰인 표현방법은 모형화와 더 적극적인 모형으로서 가상공간화이다.
본인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서울과 인천은 작가의 삶의 공간이며 작업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졌던 지역이다. 그 때문에 본인은 최근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초고층빌딩 붐(boom)현상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서울과 인천 지역의 사건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 두 지역에 계획되었던 초고층빌딩들은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경인운하 개발의 요지에 세워질 기념비적 건축물이었다. 이것은 토목건설 중심의 경제부양책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보이게 하는 외부 표상물로, 발전에 대한 종교적 믿음이 투사된 자본주의의 스펙터클이다. 그러나 과잉 후 붕괴라는 전형적 사건을 연속된 경제위기 속에서 경험한 동시대의 사람들은 스펙터클의 위대함만큼이나 거대한 붕괴의 두려움을 의식 속에 잠재하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양가적 표상으로서 건축물을 차용하여 공상과학적 시각으로 변형해 로켓으로 제시하고, 그 주변의 환경을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는 미래의 시점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자본주의적 판타지의 관점을 경험적 역사주의 관점으로 이동시키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공상과학적 시각을 통해 가능한데, 공상과학은 역사에 기초한 미래에 대한 상상을 촉진하며, 가상의 대체역사를 통한 현실의 재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로켓 모형들과 게임적 가상공간으로 구성된 시리즈에서는 우주식민지 개척을 패러다임으로 하고 있는 한국의 미래가 공상과학적 시각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가상의 패러다임을 가속화하기 위한 거대한 로켓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매우 황당무계한 설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은 그 일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양적 성장을 필수로 요구하며, 경제의 지속적 발전이란 이러한 양적 성장상태가 무한히 유지될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한한 자원의 확보와 공간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추론의 과정은 일정량의 지하자원과 소량의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할 수 있는 지구환경으로부터 벗어나, 무한한 공간과 미지의 자원을 찾기 위한 인류의 우주 진출을 상상하게 한다. 결국, 이 황당무계한 설정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패러다임이 우주 식민지화 계획만큼이나 불확실하고 허황됨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자본주의 시스템의 구성원들은 자본주의적 일상성을 포기할 수 없다. 일상성의 포기는 강력한 충격에 직면하게 하며 수많은 경제적 희생자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화된 자본주의는 더 이상 적대 세력이 없는 유일한 사회 경제 시스템으로서 실질적인 다른 대안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스템의 구성원인 우리는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직시하면서도 이를 부정하고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한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아이러니는 지속적인 상상력의 유동성을 만들어낸다. 나는 작품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내 보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의 스펙터클을 개인이 다룰 수 있는 규모로 축소시켜야 했고, 동시에 관객은 축소된 스펙터클이 현실로부터 도출된 된 것임을 인지할 수 있어야 했다. 나는 이러한 효과를 위해 스펙터클의 모형화를 시도하였다. 대형모형은 현실의 스펙터클과 공상과학적 가상공간의 중간 매개체로, 양적 성장은 이루었으나 내실이 빈약한 한국의 현재 모습과 그 중심 구성원인 키덜트(Kidult) 세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상암, 잠실, 송도 세 지역의 는 공상과학적으로 변형된 로켓과 그 주변 상황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좀 더 종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가상공간 내 SNS형식의 롤플레이(Role play)는 한 공간 내에서 여러 관점과 의견이 부유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며, 관객 참여에 의한 새로운 이야기의 생성을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스펙터클에 침투하기 위해 또 다른 변형된 스펙터클을 생산해내는 아이러니에 드러낸다. 이것은 작가인 내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스펙터클 외부에 서서 그것을 비판하며 타자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펙터클의 욕망을 내재화한 자본주의 시스템 내의 존재로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 스펙터클을 수용하는 상태에 있게 된다. 따라서 시리즈는 현실의 스펙터클의 변형과 과장을 통해 문제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현실에서 좌절된 자본주의적 욕망을 가상공간의 대체물로 구현하고 있는 자가의 존재적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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