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금속공예 작업실

Abstract

본 연구는 금속공예가의 작업실이라는 특정한 성격의 공간을 금속공예 작업대를 중심 소재로 하여 미니어처 방식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이는 학부와 석사기간 동안 금속공예를 전공하면서, 작업실 공간에서 금속공예 작업을 하며 그 일에 맞추어 스스로의 내면이 변하고, 또한 작업실이라는 공간의 의미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노동, 몽상, 성취, 휴식 등을 통해 일상적인 장소에서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을 느끼며 시작된 것이다. 본 연구작품을 통해 금속공예 작업실 공간을 재구성하여 그 작업에 담긴 속성과 작업을 하는 작가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작품의 중심소재는 금속공예 작업실이다. 특히, 금속공예 작업실의 구성 요소 중 작업대는 금속공예 작업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곳으로서 실질적으로 작업실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연구작품들에서 작업대는 금속공예가의 자아를 대신한다. 금속공예 작업의 속성, 금속공예가의 내면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미니어처 표현기법이 선택되었다. 미니어처는 그 특성상 정교함과 섬세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금속공예의 세공적 특성 등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또한 금속공예가의 내면 및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적합하였다. 특히, 미니어처는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을 보다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며, 나아가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변화시켜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이었다. 금속공예 작업의 속성과 작가의 내면을 구체화하기 위해 금속공예 작업을 시작하여 점점 공예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염두에 두면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금속공예가가 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 안에서 기술연마에 쏟으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하는 예비 금속공예가의 모습, 공예가로서 시작을 위해 작업대를 정비하고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는 모습, 공예에 관한 여러 가지 담론이 오가는 현대 사회 안에서 공예가로서의 자신의 주소와 자아를 찾고자 고민하는 모습, 일상적인 작업실 공간 안에서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여 상상과 몽상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내는 모습 등은 금속공예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연구작품마다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작업실 공간을 구성하고, 작품의 내용을 구체화 하는 미니어처를 제작하였다. 이때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니어처를 사물을 실제적으로 재현하는 방식보다는 양식화된 표현을 통해 은유적인 의미를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각 작품마다 판금성형, 정밀주조, 칠보, 옻칠과 같은 대표적인 금속공예 기법을 주요기법으로 하여 제작하였다.

한 개인이 일을 하는 공간인 작업장은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곳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는 장소이다. 본 논문은 작업장에 대한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연구자의 작업장인 금속공예 작업실에서 벌어지는 공예가의 작업과 열정,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성장하는 작가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본 논문의 작업 안에서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열정과 이야기를 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