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이성간의 갈등에 대한 표현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제작된 본인의 드로잉과 회화작품을 연구대상으로 작품의 근본 제작원리와 목적,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본인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작품 연구 논문이다.

도시문화의 발달과 인터넷의 확산을 통한 급격한 문화변혁세대에 속하는 본인은 현시대의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인간성의 상실을 대변하는 반인륜적인 강력범죄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왔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정신병의 세계적인 증가는 공동체 문화에서 파편화된 개인문화로의 전환에서 발생한 폐해의 대표적인 예이다. 사이코 패스는 선천적이나 후천적으로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부재하여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특수한 정신체계의 소유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들에겐 사회적 도덕관념 등이 전무하다. 이와 더불어 일반적인 범죄나 일탈 행위들 모두 자신의 생리적 욕구나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규칙을 어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범죄행위의 이면에는 이성에 대한 부정과 본능적 욕구에 대한 추구가 내재해 있다. 이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도덕관념과 하고 싶다는 일탈성의 갈등이 그들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사회가 요구하는 합리적이고 올바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 갈등을 내재화하여 살아가야 한다. 이처럼 본능적 욕구의 추구와 그것을 억제하는 이성간의 갈등은 건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기재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이 갈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다만 사람들은 삶의 필수기재인 욕망과 이성간의 갈등 때문에 괴로움을 얻고 이것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본인은 이처럼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게 되면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서 생활할 수 없는 욕망과 이성간의 갈등에 주목한다. 양가적인 특성의 이 갈등은 욕망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에서 비롯한 욕망들을 넘어서 이성적이고자 하는 욕구도 욕망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욕망이 좌절된다면 표현장애와 과도한 욕망의 추구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더 강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기재가 되고 그것을 넘어서게 되면 또 다른 일탈행위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욕망의 좌절은 현대사회에 그늘을 만들어 내는 주요 원인이며 본인의 내적갈등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그렇기에 욕망의 좌절을 욕망과 이성간의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삼고 이를 내적갈등과 외부세계의 갈등으로 나누어 작품을 진행해 나갔다. 작품제작방식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사생을 통한 드로잉,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의 재현, 상상을 통한 표현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상적 삶의 모습과 사건들, 가상공간 속의 이미지들, 내면의 심상들을 그려나가면서 인간의 선천적 갈등인 욕망과 이성간의 갈등을 규명해 나간 작품들의 제작원리와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전체 논문은 Ⅰ. 머리말, Ⅱ, 내적갈등에 대한 표현, Ⅲ, 외부세계의 갈등표현, Ⅳ,재료기법, Ⅴ,맺음말의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Ⅰ장에서는 욕망과 이성간의 갈등에 주목하게 된 동기와 그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창작의 목적을 서술하고 연구의 내용과 방법 등을 소개하였다. Ⅱ장에서는 내적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인 그리기를 3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제작원리와 작업과정을 설명한다. 1절에서는 일상적 대상에 대한 관심의 배경을 서술하고, 사생을 통한 감정이입적 표현의 특성을 서술하였다. 2절에서는 가상공간인 인터넷에서 선택 수집한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표현한 작업의 동기와 목적, 작업과정을 서술하였다. 3절에서는 내적갈등을 통해 형상화된 이미지를 화폭에 표현한 작업과정을 설명하였다. Ⅲ장에서는 본인의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제작한 스케치연작과 회화작품의 제작 동기와 과정을 서술하였다. 1절에서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 스케치연작의 작업과정을 서술하였다. 2절에서는 사건을 재구성한 회화작품의 제작과정을 서술하였다. Ⅳ장에서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 배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표현 기법들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마지막 Ⅴ장에서는 앞서 다루었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앞으로 이 주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구체화 시켜나갈 것인지 작업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연구된 작품들은 본인이 절실히 느끼는 문제들이 비단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들도 느끼는 근본적인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제작되었다.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통해 개인적인 내적 갈등과 외부세계의 갈등들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욕망의 기제와 이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탐구했고 감상자들에게도 스스로 질문을 갖게 하고자 했다. 이상의 본인의 작품들을 연구하고 정리하게 됨으로써 향후 지속될 작업에 보다 넓은 사고와 표현방법을 연구할 계기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