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석류 해금산조의 선율 구성 방법 연구

Abstract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서용석이 구성한 네 가지 산조인 대금산조, 아쟁산조, 피리산조, 해금산조 중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완성된 산조로, 해금산조 이전에 만들어진 산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본고에서는 선행연구에서 더 나아가, 서용석류 해금산조를 서용석류 대금 ․ 아쟁 ․ 피리산조와 선율 비교하여 선율배열의 규칙성과 구성 방법의 특징을 살피고, 해금산조에만 나타나는 독창적인 선율의 특성에 대해 고찰함으로써 서용석류 해금산조의 선율 구성 방법에 대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총 288장단 중 217장단이 기존산조와의 공통선율로 나타나 대부분의 선율이 서용석류 대금 ․ 아쟁 ․ 피리산조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공통선율의 구성은 출현 위치와 순서가 산조마다 일정하게 나타나지는 않으며, 세 장단 이상의 연속된 공통선율은 총 217장단 중 82장단, 전체의 약 38%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기존산조의 선율을 이용하더라도 선율의 배열 순서를 바꾸어 해금산조로 새롭게 재구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둘째, 기존산조의 선율을 재구성할 때에는 선율의 역할에 따른 선율배열의 규칙이 적용된다. 산조에서 단락을 형성하는 선율의 배열은 <내기>, <달기>, <맺기>의 과정을 가지고 각 선율은 그에 따른 고유의 역할을 가지며, 기존산조의 선율은 해금산조 각 단락의 선율 역할에 맞는 위치에 우선적으로 배열된다. 즉 단편적인 선율들을 선율 유형에 맞게 조합하여 새로운 단락을 구성한다. 셋째, 서용석류 해금산조의 선율배열은 <내기>, <달기>, <맺기>를 기본으로 하여 악장별로 다른 특징들이 나타난다. 진양조는 단락 전반에서 <내기>-<맺는형>으로 선율을 제시하고 단락 후반은 <맺는형>을 중복 배열하여 단락의 구분이 명확하다. 중모리는 <내기>-<달기>-<맺기>의 단순한 형태로 배열된다. 중중모리부터는 단락 중반에 <내기>와 <맺는형> 선율이 출현하여 단락 내에 소단락을 형성한다. 자진모리에서는 빈번한 소단락의 출현과 함께 <맺기>와 <내기>의 역할을 동시에 가지는 선율이 나타난다. 엇모리는 모든 악장의 특징이 고르게 나타난다. 넷째, 서용석류 해금산조의 독창선율은 기존산조의 선율을 활용하여 부분적 음고 변화와 리듬 변화를 통해 전개, 발전하면서 선율을 창작하는 방법과, 박의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연속되는 공통선율의 일부를 차용하여 새롭게 구성하는 방법 등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타 악장 선율을 이용하여 선율의 확대나 축소를 통해 장단 구조에 맞게 리듬을 변형함으로써 독창선율을 구성한다. 다섯째, 공통선율은 해금의 주법과 음역 등을 고려하여 악기 특징에 맞게 변주되는데, 상․하행 진행의 방향전환과 부분적인 음고 변화, 선율형 변형에 따른 골격음의 변화 등 골격음 변형 방법과, 장식음의 첨가와 삭제, 장식음의 상․하행 방향전환, 장식음의 부분적 음고 변화, 겹장식음의 사용, 장식리듬의 변화 등으로 세분되는 장식음 변형 방법, 골격음의 박 이동, 단위 박의 변화, 박의 분할, 분할 리듬형의 변화 등의 리듬 변형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율적 변형인 골격음과 장식음 변형은 타 악기와 해금의 주법, 즉 해금의 운지법에 따른 음역의 제한과 운궁법에 따른 호흡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서용석류 해금산조의 선율 구성은 기존의 산조선율을 활용하고, 선율 역할에 따른 선율 배열규칙을 적용하여 선율을 재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독창선율은 기존산조와 타 악장선율 등을 활용하여 창작할 수 있으며, 기존 산조선율은 해금산조의 주법에 맞도록 변주하여 선율을 재창작한다. 본 연구 결과는 기존의 산조가락에 자신의 가락을 더하여 새로운 산조를 구성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용석류 해금산조가 모든 산조의 공통원리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나, 앞으로 자신의 산조를 만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