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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즐기는 사람들: 성인의 과학 취미 활동을 통한 과학적 소양인 되기 과정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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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은지

Advisor
김찬종
Major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과학 취미과학적 소양인비형식 과학 학습성인학습자평생 학습존재의 변용들뢰즈되기주름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과학교육과 지구과학 전공, 2016. 2. 김찬종.
Abstract
오늘날 과학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과학적 소양인의 양성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과학적 소양인은 실제로 잘 양성되고 있는가? 연구자가 이런 의문을 품는 이유는, 학교 과학 교육을 통해 과학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삶 속에서 얼마나 과학적인 생활양식을 갖추고 이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가의 문제는 그와 별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과학이 개인의 삶 속에서 존재론적으로 위치하지 못 하고 인식론적 범위에서 피상적으로만 자리하는 것을 과학적 생활양식이 화석화된 것으로 간주하고, 이공계열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은 개인의 경우 이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정규 학교 교육을 모두 마친 성인, 특히 이공계열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은 개인이 일상에서 과학을 즐기고 이를 하나의 생활양식으로서 받아들였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과학적 소양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는 과학적 소양인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것, 즉 완성태 자체로서의 의미보다는 완성태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일상에서 과학을 가까이하게 된 사람들 가운데 과학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이들이 과학을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여 과학적 소양인으로 되어 가는 과정을 생애사 기법을 통해 질적으로 탐색해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1) 각 연구 참여자의 과학 취미 활동과 관련된 경험들을 생애사적 경로에 따라 배열하여 그 관계성을 살펴본 후 2) 각 경험들 간 관계적 경향성이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지점 및 그 변화 정도, 그리고 경험 이면에 놓인 연구 참여자의 관점 및 정서의 변화를 추적하는 한편, 3) 과학 취미 활동이 과학적 소양인으로 되어 가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특징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밝혀 보고자 했다.
최종적으로 연구에 참여한 과학 취미 활동가는 다양한 취미 활동 분야의 총 5명(독서가 및 강연참석자, 온라인방송운영자, 천체관측자 및 망원경 제작자, 전시해설 봉사자 등)으로, 각자 2-3회씩의 심층면담을 통해 자신의 생애 및 취미 관련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연구자는 이를 녹취하고 전사하여 내부자적 관점과 외부자적 관점에서의 교차적 코딩 및 분석, 해석, 글쓰기의 과정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각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사례로서 의미를 가지는 한편,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드러냈다. 첫째, 과학 취미 활동과 관련된 경험들을 생애사적으로 배열하여 그 관계성을 살펴보면, 과학 취미 활동의 시작에 있어서 공통점을 가진다. 즉, 과학적 소양인으로서의 존재가 열리는 순간을 맞이하고 이로부터 과학 취미 활동 경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때, 과학적 소양인으로서의 존재가 열리는 순간은, 각자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실존의 문제를 맞닥뜨리고 이를 해결하는 데 과학이 필요할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전의 여러 경험들이, 심지어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경험들조차, 어느 순간 과학 취미 활동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과학 취미 활동의 시작을 돕거나 이끄는 끌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여러 과학 취미 관련 경험들 이면의 관점 및 정서의 변화를 살펴보면, 과학 취미 활동을 계속 잘 이어나갈 방법에 대한 고민 및 관심으로부터 과학자가 과학을 어떻게 수행하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과학 취미 활동의 산출물(지식 또는 기술) 또는 생활 그 자체를 다른 사람들과 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 및 관심으로 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과학 취미 활동이 개인의 과학적 소양인으로 되기 과정에서 가지는 의미 있는 특징들을 종합·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이 과학을 통해 실존적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있어서, 의식의 눈을 자기 외부로 향하게 함으로써 시공간을 아우르는 가치관, 즉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내적 성찰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문학습이 외부로의 시선을 거두어 내면으로 돌리는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자, 그것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가 일상에서 과학을 가까이하고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는 학창시절에 겪었던 과학이나 수학에 대한 어려움 또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극복하고 과학의 본질에 다다르는 나름의 돌파구 또는 우회로를 찾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이는 꽤 오랜 시간 부단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장애가 되었던 것 이상으로 과학에 대한 안목이 성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과학 교육 현장에서도 과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습자들에게 보다 여유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함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여전히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가 자신의 과학 취미 활동을 온전히과학하기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과학 취미를 통해 생활 속 여러 현상들에 대해서 증거를 가지고 다각도로 합리적 사고, 즉 과학적 사고를 수행할 필요성을 느끼고 시도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미 과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과학적 소양인을 양성할 때 가장 강조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 논의에서는, 한 개인이 삶의 흐름에 따라 과학적 소양인으로 되어 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Deleuze의 되기 및 접힘과 펼쳐짐의 주름 개념으로 연결해 보면 더욱 깊이 있고 다채로운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음을 짚어 보았다. 또한 본 연구의 한계점 및 가능한 후속 연구들에 대해서도 제언해 보았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9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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