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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의 변천과정과 의미 해석 : The Process of Transition and Meanings of the Youngdusa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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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현지

Advisor
성종상
Major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용두산공원부산변천과정도시공원의미 변화물리적 흔적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환경조경학과, 2015. 2. 성종상.
Abstract
개항 이후 우리나라는 급속한 도시발전을 이루어 왔고, 이러한 근대 도시 형성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도시공원은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외교통상을 위해 개방된 대도시에는 거류지가 형성되었고, 일본인 거류지 내에는 일제 신사가 창건되었다. 경치가 빼어난 지역에 설립되는 신사의 특성으로 인해 신사의 주변은 공원지로 이용되었는데 이것이 식민지시대에 발생한 초기 공원의 특징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 최초의 도시공원 개념이 도입된 과정이다.
거류지내에서 공원이 조성됨에 따라 형성된 초기의 공원은 근·현대의 도시 발달과정에서 시대적·사회적 상황에 따라 기능과 역할을 달리하며 변화해왔다. 서울의 남산공원, 대구의 달성공원, 부산의 용두산공원이 대표적인 예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진 이 공원들은 오픈스페이스로서의 공원을 넘어 도심의 중심부에서 시대의 문화를 생성하고, 도시 이미지를 상징하는 대표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도시공원은 오랜 시간이 축적되어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는 문화경관의 일부이며, 이는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근대 도시형성과정에서 발생하여 현재에 이르기 까지 오랜 시간동안 도시의 역사와 결을 같이 하며 변화해 온 도시공원을 바라보고, 그 실체를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대상지인 용두산공원은 용두산을 중심으로 하는 초량동 일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의 거류지가 개설되면서 생성되었다. 일제 신사가 있던 권력의 공간에서 근대 도시공원의 형성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용두산공원은 변화해왔다. 그리고 현재 용두산공원은 근대도시 부산과 역사를 함께한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용두산공원의 변천과정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대별로 부산에서 용두산공원의 의미 변화과정을 이해하고, 동시대 용두산공원에 남겨져 있는 역사적 시대의 흔적과 그것이 유지 또는 변화되고 있는 일련의 흐름 양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3장에서는 부산 도시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시대별로 용두산공원의 변모과정을 분석한다. 여기서는 조선시대에서 개항기 사이의 왜관의 형성과 신사의 창건, 일제강점기의 신사의 번영과 공원의 병설, 광복이후 부산시에서의 도시공원으로의 태동, 부산직할시 도시 랜드마크로의 발전, 부산광역시 역사문화공간으로의 변모라는 다섯 시기로 구분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연구(공간변화자료, 관련 계획자료)를 바탕으로 각 시기에 따른 변모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용두산공원이 가져온 의미를 해석하였다. 이러한 문헌연구를 바탕으로 4장에서는 인터뷰와 현장조사를 통하여 현재 용두산공원에 남아있는 물리적 흔적을 조사하였다. 총 6회의 현장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중 3회는 초량왜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역민(스토리텔러)들과 동행하며 조사하였다. 분석된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공간 유형의 분류 및 맵핑 작업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현재 용두산공원에 남겨진 시간 층위와 의미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동시대 용두산공원에 남겨진 시대의 흔적 양상은 역사적 가치가 존중받지 못함으로 인해 퇴색되고 소멸되는 단계에서 기존의 역사를 부정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쓰려는 노력을 통해 공간의 의미를 극복하고 대치하는 단계로, 마지막으로 잊혀져있던 것들을 새로이 드러냄으로써 강조하고 부각하는 단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 이전 시기의 물리적인 흔적들은 거의 소멸되거나 파편으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는 왜관과 일제시기를 거치며 지녀왔던 용두산공원의 정치적 코드가 퇴색되는 과정에서 몇몇이 오브제 형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광복 이후에 조성된 시설물이나 문화는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광복 이후 들어선 시설물들은 대부분 국가와 민족정신을 강하게 함축하는 것들로서 이는 일제시기 탄압에 대한 반감으로 일어난 것으로 식민화되었던 공간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민족의 기상을 드높이는 공간으로서 상징화하려한 시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광복 이후의 상징물들은 거의 존치되어 있으나 2000년대 이후 공원이 문화적 코드로 진행됨에 따라 용두산공원을 뒤덮었던 정치적 코드는 대게 퇴색되었고, 현대인들이 느끼는 용두산공원의 역사적 의미 또한 많이 약해져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부산 도시의 역사에서 초량왜관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가 부각됨에 따라 용두산공원 일대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근대도시 부산의 뿌리 용두산공원은 울창하던 송림에서 교역의 중심지, 민족 탄압과 식민지의 공간, 해방 이후 민족정신의 향유 공간,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피난처, 각종 시민문화의 분출구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와 함께 격동적으로 변화해왔다. 이는 일반적인 도시공원의 개념을 넘어 도시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도시공원이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용두산공원은 부산 도시의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는 공간으로서 그것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이나 이후 개발계획에 있어서도 이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 부산과 함께 해온 용두산공원은 부산의 아픔과 기쁨을 간직한 쓸쓸하지만 따뜻한 공간이다. 또 다른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부산 도시의 역사와 시민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용두산공원이 부산이라는 도시의 문화유산으로서 조금 더 내실있는 공간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도시 변화를 바탕으로 도시의 역사적 관점에서 도시공원을 바라보고, 도시와 도시공원의 관계를 분석했다. 한 도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도시공원이 도시와 함께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시대별 의미를 해석했다는 점, 또한 현재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 물리적 공간을 도출하였다는 점은 본 연구의 의의이다. 하지만 넓은 시간범주로 인해 각 시기별 세부공간에 관한 내용분석이나 그 공간에서 일어난 활동을 보다 풍부하게 다루지 못한 것은 본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또한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용두산공원에 대한 실제 시민과 이용객들의 인식, 용두산공원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발전방안은 향후 추가적으로 연구되어야 부분이다. 이와 같이 본 연구의 한계점들이 이후 연구를 통해 보완됨으로써 용두산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본 연구가 부산의 역사적・상징적 공간으로서 용두산공원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올바른 발전방향을 제시하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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