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자원의 연계를 통한 다기능 습지식물원 설계 : 순천 동천변저류지를 대상으로

Abstract

많은 나라들이 뒤늦게야 습지의 생태적 역할과 가치를 깨닫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시 내에 습지를 포함한 생태공원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습지에 대한 연구도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습지가 도시에 제공하는 많은 기능에 비해 습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그대로 방치하거나 도시 내 경관적인 요소로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생물다양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이에 대한 연구 기관으로 설립된 식물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과학을 대변하며 활발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원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특성화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개성 있는 식물원 설립을 위해 지역의 특색이나 특징에 맞는 식물원 조성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도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어 온 도시습지와 식물원은 각각 도시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으며, 가지고 있는 특징과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활용되고 발전되어야한다는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식물원의 특성화가 습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식물원으로써 도시 내 습지활용에 대한 연구가 보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습지의 역할과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식물원 모델을 설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습지지형에 맞는 적합한 습지식물의 전시방법에 대해 고안하고, 여러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습지의 기능을 설계에 활용하여 도시 내 인프라로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습지 활용과 식물원의 발전방향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두 가지를 융합하여 더욱 활발하게 작동하는 도시 인프라로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대상지의 환경적 문제들을 습지를 이용한 생태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식물원으로서 습지식물 전시 및 도시민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진화된 형태의 식물원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대상지는 순천시의 동천변 저류지지역으로,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 일원에 걸쳐져있는 약 245,000m²(약 74,700평) 규모의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지방하천인 동천이 흘러, 현재 저류지로서 도시 내 홍수예방 기능을 하고 있으며, 2011년 저류지 공원으로 계획이 되었으나 아직 진행이 부진한 상태이다. 그러나 대상지를 둘러싸고 오천 택지개발지구 및 교육시설이, 남쪽으로는 순천만정원이 인접해있으므로 다양한 참여, 교육 프로그램과 공간 구상 및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잠재력을 지닌다. 본 연구는 이러한 대상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습지식물원 설계를 통해 현재 대상지의 저류지 기능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식물원으로서 도시와 동천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여러 개의 분산습지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홍수 시 수위변화에 따라 저류구역을 설정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공간 프로그램 및 활동프로그램을 제시하여 식물원의 효율적인 공간이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대상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습지식물원을 조성함으로써 생태적인 과정이 가시화 되고 더불어 도시 문화를 담는 진화된 식물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