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창업 공간에 관한 연구

Abstract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형성된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단계의 동적 조직이며, 주로 첨단기술 및 창의산업과 관련되어 지식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스타트업에게 물리적 환경은 주요 비용 지출 대상인 동시에 가장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가용 자원이다. 창업활동과 공간에 대한 선행연구는 주로 법인 설립 이후의 정적인 상태에 이른 기업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반 면, 본 연구는 기업으로서 스타트업의 범위를 법인 설립 시점 이전의 조직 형성과정을 포함하여 인식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에 입지한 스타트업이 공식적 기업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물리적 공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조사하였다. 이론적인 창업 발생 요인은 창업 경험의 누적과 빈도 등의 사회 구조적요인과 창업자 개인의 높은 기업가 정신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으로서 스타트업은 제한된 합리성 극복을 위해 협업하여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려는 경제적 조직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개인과 조직수준에서 다른 주체들과 복잡한 네트워크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네트워크 구조의 배태성을 통해 사회 자본을 형성하고, 빠르게 정보를 확산시키며 보다 비용을 절감하며 효율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지식기반 산업으로서 스타트업은 혁신의 전제로서 다양성을 필요로 한다. 또한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조직 수준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면접촉의 기회가 필요하며, 별도의 복잡한 생산시설을 요하지 않으므로 적은 면적을 차지하여 보다 도시의 다양한 기능과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기업의 생애주기에서 스타트업의 시간적 범위에는 법인 설립시점 이후의 초기 성장기뿐만 아니라 법이 설립 시점 이전에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면서 조직을 형성하는 조직형성단계 및 창업준비단계를 포함하여 인식하여야 보다 스타트업의 동적인 행태를 제대로 반영하여 이해할 수 있다. 조직형성단계 관련 행사로는 개인들이 직접 협업 체험을 통해 미래의 동업자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워크샵형 행사나 강연 등이 있다. 이후 창업을 목표로 보다 공식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는 과정인 창업준비단계는 약 3-4개월 동안 지속되는데, 불확실성이 가장 크면서도 조직의 핵심역량의 집중이 요구되므로 이 시기의 예비창업자는 육성과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 이 시기에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위하여 벤처 캐피탈과 창업육성 프로그램과 같은 모험적 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 창업 초기의 전용 업무 공간은 조직 외적으로부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적 필요성과 내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한 실용적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갖는다. 또한 기업은 초기일수록 정보에 민감하여 도심 가까이에 위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성장함에 따라 임대료와 집적에 의한 외부효과에 대한 의존도의 변화하여 초기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은 보다 다양한 특성을 갖게 된다. 스타트업의 창업 공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접근성이 높은 공간의 가치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으로 평가되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조직을 형성하는 임시 단계이기에 물리적 접근성이 높은 공간의 점유는 접근 권한이 분화 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에 보다 다양한 사람이 임시로 접근하여 업무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유형의 공간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영한다. 둘째, 스타트업은 조직의 구성과 규모의 변화 속도가 빠르므로 보다 코워킹 스페이스, 인큐베이터 오피스, 또는 재임대 제도와 같이 유연한 공간의 점유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임대 기간에 대한 임대인과 임차인의 입장은 상충하며, 스타트업이 보다 업무공간 변경 비용을 절감하여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대의 공간과 시간적 단위가 보다 줄어들 필요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셋째, 스타트업에게 대면접촉은 첨단 산업의 추상적이고 복잡한 개념 전달 효율과 구성원들을 실체적 존재로 확립하는 효과를 제공하여 생산 효율과 조직의 암묵지 형성에 기여한다. 스타트업은 조직의 발전 단계와 업종의 특성상 긴밀한 상시적 의사소통을 요구하여 열린 건축 평면을 선호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는 개인의 집중과 프라이버시가 요구되어 업무 공간에 선택적 개방성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업무 공간에서 아날로그 매체를 통한 시각적 정보 공유를 선호하며, 공간의 디자인과 사용 방식이 초기 조직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다. 넷째, 스타트업은 주로 첨단 산업으로서 생산 과정에 필요한 시설이 단순하여 다양한 용도의 도시공간과 결합하여 복합용도 공간을 형성한다. 최근의 기술이 도시의 기존 산업에 결합되는 방식의 창업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집적지 외에도 다양한 도시와 지역에서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중심지가 발생하고 있다. 다양한 용도의 공간의 인접은 지식노동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 또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무척 빠른 일과시간을 보내게 되어 일상적 공간의 물리적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보다 작은 규모의 다핵화된 도시 공간 구조 형성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스타트업은 본격적인 정보 통신사회로 진입하여 지식의 주체인 사람들의 협업 방식이 보다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근본적인 생산 방식의 변화의 표현 방식이다.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물리적인 공간은 이러한 생산 활동의 가장 필수적인 배경으로서 향후 건축과 도시 공간 계획에 이러한 동적인 조직의 특성의 반영이 필요하리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