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산업의 가치사슬 분화와 네트워크 형성

Abstract

1970년대 한국 수출 봉제산업의 중심이었던 구로․가산동은 현재 국내 브랜드업체의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의류패션산업의 집적지이다. 의류패션산업은 지식 집약적인 산업으로서 분업화된 생산구조를 가가고 있다. 또한, 지역에 착근된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한 기업간 협력과 상호 네트워크가 중요한 산업이다. 이에 지역 의류패션산업의 생산 활동과정에서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의류패션산업의 가치사슬 구조 속에서 구로․가산동의 산업적 기능과 역할을 파악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지 파악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의류패션산업의 구조와 클러스터, 네트워크, 가치사슬, 구로․가산동 지역산업에 대한 이론과 선행연구를 고찰하였고, 서울 광역적 차원에서의 해당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서울시 의류패션산업의 지역별 특화정도와 가치사슬 단계별 공간적 분포 패턴을 LQ지수와 공간 자기상관(spatial autocorrelation)을 통해 분석하였다. 또한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사업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지역산업의 형성과정을 문헌연구로 살펴보고, 산업의 규모와 산업적 특징, 공간적인 분포와 공간적 속성을 GIS분석과 현장답사를 통해 파악하였다. 그리고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산업의 생산구조와 공간적 분화를 살펴보고 해당산업에 있어서 지역의 기능과 역할을 알아보고자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에서 의류패션산업은 이 산업이 특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적하고 있다. 그리고 구로․가산동은 서울 의류패션산업 전 분야의 종사자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며, 의류패션산업 가치사슬상 기획/디자인 – 제조 – 유통의 모든 단계가 집중된 유일한 지역이자, 지역산업으로서 특화된 지역이다. 둘째,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산업은 패션 프로모션업체와 일부 브랜드업체를 중심으로 가치사슬 상의 기획, 디자인의 고부가가치 영역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중고가 의류를 중심으로 한 국내 브랜드 의류업체 및 고가의 모피의류를 생산함으로서 그 기술수준과 품질관리가 우수하다. 셋째, 공간적 입지에 있어서 의류패션업체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공간을 수평적으로 조합, 분할하여 활동을 하거나 독산동 일대의 근린생활시설을 생산 활동에 따라 수직, 수평적으로 구획한다. 이를 통해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산업은 서울의 다른 밀집지역과 달리 쾌적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환경 속에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넷째,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산업의 가치사슬 구조는 업스트림(upstream)의 브랜드업체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리고 구로․가산동은 가치사슬 상 임가공 중심의 미들스트림(middle-stream)를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업스트림(upstream)의 영역으로 가치무리(value constellation) 이동을 보이고 있다. 다섯째, 구로․가산동 의류패션산업 가치사슬의 공간적 분화는 지역 외부지향적인 생산구조를 가지고 있고, 가치사슬이 업스트림(upstream)에 의해 통제됨에 따라 지역 네트워크는 제한된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구로․가산동의 산업 집적지는 상호호혜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창조적인 산업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 한계를 보인다. 의류패션산업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창조산업으로서 제조와 생산영역의 후방연계가 중요한 산업이다. 한편, 구로․가산동은 과거 구로공단 시절부터 축적된 생산인력풀을 가지고 있고, 현재 일부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기획, 디자인 영역으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모습이 존재한다. 이에 도시계획 과정에서 지역 산업의 특성에 맞고 새로운 산업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