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의 수도권 집중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

Abstract

최근 들어 수도권의 많은 병원들이 대형화를 추진함에 따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수도권의 환자들과 전문의들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선호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의료서비스 공백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최근 대학 병원들이 병상을 늘리거나 분원을 설치하는 등 의료시설 및 장비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수도권으로의 의료서비스 집중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시군구별 전문과목별 전문의 수 패널자료를 활용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은 고정효과모형(Fixed Effect Model)을 이용하여 두 단계로 나누어 실시하였고, 각 단계에서는 지역 고정효과를 사용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실제로 전문의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첫 번째 단계의 결과를 활용하여 전문의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였다. 특히 전체 전문의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각 전문과목별 전문의에 대해서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전체 전문의에 대해 분석한 결과, 통제변수를 포함시키기 않았을 때에는 전문의들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통제변수를 포함시켰을 때는 전문의들이 수도권 집중현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원인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특수의료장비 차이, 즉 의료기관의 시설과 장비의 질 차이 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존재나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각 전문과목들에 대해서 실시한 분석에서는 전문과목의 특성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전체 26개 전문과목들 중 응급의학과 등 7개 전문과목들에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전체 전문의에 대한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특수의료장비 차이 및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병상수 차이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수도권의 전문의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지 않고 비수도권 지역에 남아서 지방 환자들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려면 비수도권 의료기관도 시설과 장비에 양적, 질적 투자를 해야 하며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기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