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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적 실재론에 대한 공약불가능성 논제의 도전 - 실재론자의 의미론적 대응 비판 - : The Challenge of the Incommensurability Thesis to Convergent Realism - A Critique of the Realist's Semantic Respons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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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병호

Advisor
조인래
Major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공약불가능성공약불가능성 논제의미론적 공약불가능성 논제호이닝겐-휘네오버하임수렴적 실재론생키버드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2016. 8. 조인래.
Abstract
수렴적 실재론(convergent realism)에 따르면, 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나중 과학이론이 이전 과학이론보다 참에 더욱 근접한다. 실재론자인 보이드(Boyd, R.)와 차크라바티(Chakravartty, A.)는 쿤이 이른바 공약불가능성 논제(the incommensurability thesis)에 근거해서 수렴적 실재론에 대한 반대 논변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그들이 정식화한 쿤의 공약불가능성 논제에 따르면,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과학적 용어의 의미는 물론이고 지시체마저 변화한다. 그러므로, 만약 공약불가능성 논제가 참이라면, 나중 이론이 이전 이론보다 더 향상된 것이고 따라서 참에 더욱 근접하다는 수렴적 실재론자의 주장은 거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학혁명 전후 이론들이 겉보기에 동일한 용어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그 용어는 동일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으며 그럼으로써 연구 대상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전 역학과 상대론적 역학 모두가 질량이라는 용어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공약불가능성 논제가 참이라면, 그 용어는 각 이론에서 다른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다른 지시체를 갖는다. 결과적으로, 그 이론들은 다른 대상들에 관한 이론이므로,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뉴턴의 이론보다 더 향상된 이론이고 따라서 더 참에 근접하다는 주장은 거부되어야 한다.
위의 논의를 단초로 삼아 나는 이 논문에서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다룬다. 첫 번째로, 나는 2장에서 쿤이 그의 공약불가능성 논제에 근거해 수렴적 실재론에 제기하는 도전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한다. 그는 수렴적 실재론을 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과학이론의 존재론이 유일한 실재 세계(the one real world)의 존재론적 구조와 더욱 정확하게 대응해간다는 주장으로 파악한다. 그가 이러한 관념에 반대하는 이유는 과학혁명들에 대한 그 자신의 분석이 과학혁명 전후 이론들간의 존재론이 상이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그러한 존재론적 차이가 그 이론들의 개념적 어휘구조들(conceptual lexica)간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차이야 말로 쿤이 공약불가능성으로 가리키는 것이다. 더욱이, 쿤은 과학혁명 전후 이론들의 개념적 어휘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그의 공약불가능성 논제에 근거해서 유일한 실재 세계의 존재론적 구조에 대한 앎이 원리적으로 불가능해보인다는 회의론을 채택한다. 이러한 회의론이야 말로 수렴적 실재론에 대한 쿤의 최종적인 도전이다.
두 번째로, 나는 쿤이 공약불가능성 논제를 의미론적 공약불가능성 논제(the semantic incommensurability thesis)로 재정식화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의미론적 공약불가능성 논제에 따르면,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용어의 의미와 지시체 모두가 변화한다. 나아가 3장에서 나는 의미론적 공약불가능성 논제에 대한 실재론자들의 반대, 즉 생키(Sankey, H.)와 버드(Bird, A.)의 논변에 의해 대표되는 실재론자의 의미론적 대응을 비판한다. 생키의 대응에 대하여, 3장 1절에서 나는, 기술구 이론을 거부하는 한편 인과-기술구 이론에 호소해서, 의미론적 공약불가능성 논제로부터 지시체 변화를 방어해내려는 생키의 대응이 논점을 벗어나 있거나 논점을 선취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때 내가 논점들로서 가리키는 것은 서로 다르다. 전자는 호이닝겐-휘네와 오버하임(Hoyningen-Huene, P.& Oberheim, E.)이 쿤의 공약불가능성 논제가 수렴적 실재론에 제기하는 진정한 위협으로서 제시한 것, 즉 존재론적 불연속/대체(ontological discontituity/replacement) 문제를 가리킨다. 후자는 그러한 존재론적 차이/대체에 근거한 쿤의 최종적 도전으로서 내가 제시한 것, 즉 쿤의 회의론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생키의 궁극적인 대응, 즉 수렴적 실재론이 존재론적 차이 문제와 양립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은 공약불가능성 논제에서 비롯되는 쿤의 회의론이 거짓임을 가정한다.
생키의 최종적인 대응이 쿤의 회의론의 거짓을 가정하는 반면, 버드의 의미론적 대응 일부는 쿤의 회의론과 밀접히 관련된 관점을 논박하거나, 쿤의 의미 이론을 수용하면서 몇몇 과학적 용어의 의미 변화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가 그러한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용어의 지시체 변화는 용어의 의미 변화를 요구하므로 의미 불변은 지시체 불변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코페르니쿠스 혁명으로 인해 행성의 의미 및 지시체가 변화했다는 쿤의 주장에 대해, 버드는 기술구 이론을 받아들이면서 행성의 의미 불변 가설들을 제시함으로써 그것의 지시체 불변 가능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또한, 그는 쿤의 회의론과 밀접히 관련된 관점, 즉 풍부한 속성 관점에 대한 거부를 통해서 과학혁명들에 의해 화합물과 질량의 지시체가 변화했다는 쿤의 주장을 논박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버드에 따르면 쿤의 의미 이론을 받아들이더라도 뉴턴적 질량과 아인슈타인적 질량의 의미 및 지시체가 동일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버드의 이러한 대응들이 그럴듯한 경우, 쿤은 그의 (의미론적) 공약불가능성 논제 혹은 그의 회의론 그 자체를 포기해야 하고, 이는 곧 수렴적 실재론에 대한 그의 도전을 철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나는 3장 2절에서 쿤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버드는 부지불식간에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통해 행성의 의미가 변화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2.1절). 또한 화합물과 질량의 지시체 변화를 거부하기 위해 버드가 논박하는 풍부한 속성 관점은 지시체를 갖는 과학적 속성 용어에 관한 쿤의 관점의 과장된 형태이다(2.2절). 마지막으로 그는 질량의 의미 불변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그의 논변에서 쿤이 거부할 수 있는 전제들을 활용하고 있다(2.3절).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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